손창섭 소설에 나타난 남성의 존재론적 변환과 결혼의 회피/가정의 수호 양상
Ontological change and aspects of escaping from marriage and protecting a family of men in novels by Son Chang-se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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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손창섭은 1950년대 초기작에서 전후의 무기력한 남성을 주로 그렸으나, 점차 가정과 유사한 공동체를 이루거나 가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새로운 남성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특히 <잉여인간>에서는 소설의 중심을 차지하던 결혼회피형 남성들이 가정을 수호하는 모범적 가부장의 주변부로 밀려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 이유는 남성이 연대를 맺고 지배하고 종속되는 젠더 정치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본고는 손창섭의 1950년대 소설을 남성의 존재성이 변모하는 양상을 중심으로 분석하면서, 1960년대 소설과 연결해서 설명할 수 있는 유의미한 지점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초기작에서 결혼회피형 남성은 아버지가 아닌 여성(어머니)과 동일화를 하면서, 여성과 남성을 경쟁적으로 비교 가능한 대칭적 개념쌍으로 재현하는 ‘쌍형상화’의 기획에서 벗어나 있다. 또한 체면만 차리려는 아버지와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다른 남성과 경쟁하지 않는다. 그러나 <유실몽>(1956) 이후, 애정의 삼각관계가 작품에서 반복・변형되어 재현되면서 점차 ‘사회적 불안에 떨고 있던 청년’들은 가정을 꾸리고 타인을 돕는 ‘사회적 윤리성을 소유한 남자’로 거듭난다. 남성은 여성을 ‘공유’하거나 부재시 ‘맡기는’ 연대 행위를 통해 가족과 유사한 공동체를 구성하기도 한다. 그러한 과정의 결과로 <잉여인간>(1958)에서 가장의 책임을 연대로써 실현하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범적 가부장’인 서만기가 등장한다. 서만기는 다른 남성에 대해 지배적 위치에 있는 헤게모니적 남성성을 담지하고 있다. 즉, 당대사회가 지향하는 도덕적인 국민의 모습을 재현하며, 봉우와 익준을 ‘잉여’로 만드는 기준이 된다. 그런데 손창섭의 이후 작품을 살펴볼 때, 서만기와 같은 인물 유형을 긍정적으로만 그렸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손창섭이 초기작에서 사회 부적응자의 극단적인 면모를 통해 전쟁의 광기를 형상화했듯이, 표면적으로 완벽해 보이는 모범적 가부장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으로써 오히려 가부장제의 균열을 비판할 수 있는 지점을 마련한 것이라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1950년대 중반부터 후반까지는 손창섭이 초기작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색을 한 시기이다. 이러한 모색의 결과로 1960년대 신문연재소설 등에서 본격적으로 ‘가족’과 ‘결혼’, 그리고 다양한 위치의 남성 간에 나타나는 헤게모니를 생동감 있게 보여주게 되었다.
Abstract
The paper attempted to analyze aspects of that male characters have changed in Son Changseop's novels in the 1950's, focusing on male's existence and to prepare the meaningful ground for explaining by connecting to his novels in the 1960's. In his early works, these marriage-avoidant male characters go beyond 'co-figuration' that reproduces a woman and a man as symmetrical co-conceptions by identifying themselves with a female(mother) not a father. Further it shows that they distance themselves from their father who is busy trying to save face and do not want to compete against other males. Since "Lost Dream" (1956), however, the 'young men frightened by social unrest' have been reformed as a 'man with social ethicality' who makes a home and helps other people as a love triangle in the works is repeated, changed and reproduced. A man may form a similar community to family through joint actions such as 'sharing' or 'entrusting' a woman when he is absent. Through such processes, Seo Mangi, an 'exemplary patriarch', appears and is portrayed as a male character who tries to fulfill his obligations as the head of household through solidarity and to keep his home in the "Surplus People" (1958). Seo Mangi shows hegemonic masculinity that represents a dominant position compared to other men. In other words, Seo Mangi recreates the moral aspect of people supported in his time and is the criterion against which Bong-u and Ikjun are considered as a 'surplus'. By the mid to late 1950's, it is important in that Son Changseop was seeking ways of getting out of his early works. I think that as a result of his persistent efforts, he showed the 'family' and 'marriage' and hegemony between men in various situations in a lively manner by writing a novel which is appearing serially in a newspaper in earnest in the 196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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