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갈래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의지-『소년이 온다』와 겹쳐 읽은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Two Vows ‘Not to Part’- Reading Han Kang’s We Do Not Part in comparison with Human Ac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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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에서는 역사의 문학적 재현이라는 측면에서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소년이 온다』와 비교하면서, 이 소설이 전작의 형식과 주제의식으로부터 변화한 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먼저, 형식 면에서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고통스러운 역사를 직접 겪은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체험에 대해 증언할 수 없는 상황이 제시되고 있으나, 이를 제3자인 대리인-혼의 간접 증언을 통해 전면화한 점, 그리고 증언들의 콜라주 작업에 주목하였다. 그럼으로써 이 소설이 역사의 재현 불가능한 부분들을 은폐하거나, 권위 있는 주체의 목소리를 통해 상상적으로 보완하는 대신, 오히려 적극적으로 가시화한 점을 『소년이 온다』와 마찬가지로 역사를 현재화하는 또 하나의 시도로서 부각하였다. 다음으로, 주제의식 면에서는 『소년이 온다』부터 지속하는 애도의 문제를 논했다. 이 때 이 소설이 애도를 개인적인, 탈정치화 된 행위로 보지 않고, 공적 애도 금지에 맞서 ‘애도 가능성’을 복권하는 정치적 실천과 연대의 측면에서 형상화 한 점을 버틀러의 애도 개념을 참조해 논했다. 또한 전작에서 강조하였던 과거를 잊지 않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이들과 작별하지 않으려는 의지에 더해, 궁극적으로는 삶다운 삶, 살만한 삶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 지금 여기의 소중한 사람들과 작별하지 않으려는 의지와 실천을 이 소설로부터 새롭게 읽어냈다. 나아가 이 두 갈래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이 소설과 상호텍스트성을 공유하는 『소년이 온다』, 「작별」과 대별되는 한강의 문제의식의 전환이자,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과 마찬가지로 예술을 창작하는 과정에 대해 쓴 메타텍스트인 이 소설을 통해 한강이 전달하고자 했던 문학의 중요한 과제로 의미부여 하였다.
Abstract
This paper compared Han Kang’s We Do Not Part (Jakbyeolhaji Anneunda) with Human Acts (Sonyeoni Onda) as a literary representation of history and examined how the form and themes of the author’s former work, Human Acts, are altered in We Do Not Part. First, regarding its form, this paper focused on how We Do Not Part brings the indirect testimonies from a spirit and third-person narrator as a proxy to the fore rather than relying on direct testimonies of the victims of the Jeju April 3 Incident. This paper also examined how the novel attempts to collage the testimonies. Through the analysis, this paper shed light on the novel’s attempt to bring history to the present by actively visualizing parts of history that cannot be recreated instead of concealing or complementing it by using the voice of an imaginary yet authoritative subject. Such features of this novel can also be linked to literature’s unique mission to represent history. Next, in terms of themes, this paper discussed how mourning is an ongoing theme in both Human Acts and We Do Not Part. Using Judith Butler’s concept of mourning, this paper posited that mourning in this novel is not an individual and depoliticized act. Instead, mourning becomes a political act that restores the “grievability” in the face of the state’s ban on public mourning. Adding to the themes which were emphasized in Han Kang’s previous works, such as the will to grieve by remembering the past and the determination not to say goodbye to those who have disappeared into history, We Do Not Part imparts the significance of a life worth living, as well as the effort to restore such a worthy life and the determination not to part with the loved ones that live with us here and now. Lastly, this paper pointed out how this novel can be understood as a meta-text of the writing process of a literary work about making two different vows of not parting ways, conveying Han Kang’s notion of literature’s mission and purp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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