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담에 형상화된 ‘남장’ 모티프 연구 - ‘남장 아내’ 이야기를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Female-to-Male Disguise Motif in Folktales - Focusing on ‘A wife cross-dressed as a man’ ta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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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에서는 여성 인물이 ‘아내’로서 남장하는 두 가지 민담 「남편 대신 옥에 갇힌 아내」와 「남편의 원수를 갚은 아내」를 주요 대상으로 전승 양상, 아내가 남장을 통해 얻는 위상, 젠더 수행의 반전 여부 등을 살폈다. 「남편 대신 옥에 갇힌 아내」의 경우 아내의 남장은 아내가 수행하던 정체성의 모든 요소를 정반대로 반전시키지는 않는다. 아내는 불특정한 남성이 아니라 특정한 남성, 그의 남편으로 보이기 위해 남장한다. 한편 「남편의 원수를 갚은 아내」의 경우 남편의 실재, 남장으로 모방하는 대상, 대체 수단의 존재 여부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아내의 남장은 남성 젠더의 수행보다 문제 해결을 위한 익명인으로의 변신에 가깝다. 그런데 두 이야기에서 아내들의 남장은 결과적으로는 유교적 ‘열’의 수행으로 의미화될지언정 ‘실제 남성’들의 부재 혹은 무력함으로 인해 주변의 어떤 남성보다도 ‘모범적인’ 남성성의 수행으로 귀착되고 있다. 이어서 여성이 남성을 위해 남장하는 다른 이야기, 그리고 남성이 여장하는 이야기를 검토하여 아내의 남장이 제기한 ‘남성성’의 쟁점을 확장하였다. 「오누이 힘내기」 전설에서 남장한 누나는 남동생보다 일시적이나마 모범적인 남성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남장 아내들과 유사하지만, 남장한 여성에 대한 자질의 인정 여부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다. 남성 인물이 여장하여 애정을 성취하려고 한 민담에서는 여장을 통해 남성의 ‘여성성’ 수행이 강조되기보다 오히려 그가 ‘주변화된’ 남성성을 수행하게 된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이를 통해 남장 아내 이야기들이 제시했던 남성성의 문제를 다른 남장과 여장 이야기에서도 확인하였고, 남장과 여장이 젠더 수행의 측면에서 정반대에 위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살펴보았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d the aspects and meanings of the ‘female-to-male’ disguise or ‘cross-dressing’ motif, in two folktales, where a female character cross-dresses as ‘wives’: <Wife imprisoned instead of her husband> and <Wife who avenged her husband’s murderer>. In the case of <Wife imprisoned instead of her husband>, the wife’s cross-dressing does not reverse all elements of her identity that she was performing. The wife cross-dresses not as an unspecified male but as a specific male, her husband. On the other hand, <Wife who avenged her husband’s murderer> differs in terms of the existence of her husband’s survival, the object of imitation through cross-dressing, and the existence of alternative means. The wife’s cross-dressing is closer to a transformation into an anonymous person for problem-solving than to performing male gender. However, in both stories, the wives’ cross-dressing is attributed to the performance of ‘exemplary’ masculinity more than any male in the narrative due to the absence or impotence of ‘real males’, even if it is ultimately meaningful as a Confucian performance of ‘filial duty’. Subsequently, other stories in which women cross-dress for men and stories in which men cross-dress were reviewed to expand on the issues of masculinity raised by the wife’s cross-dressing. In the legend <The trial between brother and sister>, the cross-dressed sister shows exemplary masculinity temporarily more than her younger brother, similar to cross-dressed wives, but there is a big difference in whether or not to acknowledge the qualities of cross-dressed women. In folktales where male characters cross-dress to achieve affection, it is pointed out that rather than emphasizing the performance of ‘femininity’ by men through cross-dressing, he performs ‘marginalized’ masculinity. Through this, we confirmed the issue of masculinity presented by cross-dressed wife folktales even in other cross-dressing tales and examined that female-to-male and male-to-female cross-dressing are not located at opposite ends in terms of gender perfor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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