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경전>에 나타난 남장 모티프의 의미 - 주인공이 남성으로 살 수 있었던 이유를 중심으로 -
The reason how the heroine wearing men's clothes could live as a man in LeeHyeonGyeong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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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에서는 ‘남장 여성’인 주인공이 남성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남성으로 살 수 있었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초기 여성영웅소설 <이현경전>을 대상으로 논의를 진행하였다. <이현경전>은 주인공이 남성이 아니면서도 남성으로 살고, 여성이면서 여성이 되어야 하는 아이러니한 존재임을 흥미롭게 포착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단순히 남성과 똑같은 능력을 발휘해서만이 아니라, 남성과 ‘다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오랜 기간을 사대부 남성으로 살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이분법적 성역할과 남복(男服)이라는 기표에 대한 오랜 고정관념과 선입관으로 인하여, 심지어 그녀의 여성적인 면모마저도 특출한 남성의 표징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의 착각과 오인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사대부 남성의 일원으로 일상을 살아가면서 상황에 맞게 잘 대처한 주인공의 행동 방식과 화법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주인공은 사대부 남성의 언행을 그대로 실천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의심을 받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발화의 진짜 주체는 남장 ‘여성’이라는 점에서 ‘복화술’적인 성격을 띠게 된다. 그리고 주인공이 취한 언행과 태도는 사대부 남성과 그리 다를 바 없이 보이지만, 실은 “거의 같지만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는 점에서 ‘흉내(mimicry)’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흉내’는 재현 대상이 지니고 있는 본질적인 면을 들추어냄으로써 그 권위를 약화시키는 기능을 하는 바, 주인공의 남장을 단순히 남성의 삶에 대한 선망이나 남성 중심의 이데올로기 추수(追隨)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bstract
This study is focused on the reason how the heroine wearing men's clothes could live as a man in LeeHyeonGyeongJeon, one of the early heroine novels, and then reached the conclusion as follow:Lee Hyeon-Gyeong, the main character of this novel, is not a male but she could live as a man, especially the great officer, for a long time. There are two main reasons of that. First, those who had been used to the conventional notion of dichotomous gender role and male attire misidentified her as a good-looking young man and a weak student of Chinese classics. Second, while Hyeon-Gyeong lived as a gentry men, she tried to be flexible in dealing with a situation. Because of having a command of appropriate words and hitting the right notes of the gentry men, she was not suspicious of other people. But the real subject of the speech was the woman, her speech closed to ventriloquism. And her appearance in male attire looked like the gentry men, but actually "almost the same, but not quite", it is akin to mimicry. Especially mimicry is one of the defense mechanisms of hiding or denial of anxiety about her living a lie. On this account, she hold fast to gentry men's values and attitu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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