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사유방식의 판단 유보와 일상 미학 -하근찬의 80년대 소설을 중심으로-
Reservation of judgment of the traditional way of thinking and Daily Aesthetics -Focusing on the novels in the 1980s of Ha, Geun-c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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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는 두 가지의 목적으로 하근찬의 문학 중 지금까지 덜 주목받았던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작품을 다루었다. 먼저, 하근찬의 80년대 문학의 일상성을 분석하는 것이다. 민족, 전쟁, 국가와 같이 거대담론을 다루던 하근찬이 그린 일상의 풍경은 무엇이며, 그 일상의 의미가 무엇일지 살펴보고자 했다. 둘째, 하근찬의 문학이 정말 5,60년대와 70년대 후반 이후가 결락된 상태인지 검토하고자 했다. 하근찬은 70년대 후반부터 작가 자신과 그 주변의 소소한 일상을 주목하면서 5,60년대의 거대 서사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일상 속 전통은 일그러지고 희화화되며 가벼워진다. 현실 속 전통이 가벼워질수록 전통은 의례화되며 기념화된다. 전통이 현실이 아니라 전시의 대상이며 지켜야 할 유산의 자리로 이동하는 것이다. 하근찬은 바로 그 지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민족적·집단적 정체성은 어느새 예술가라는 개인 정체성을 심도 있게 다루는 것으로 변모했다. 예술가는 피안의 세계를 그리는 것이 숙명이지만 현실 속 예술가는 손익 앞에 무기력한다. 하근찬은 현실 속 계산 앞에서 작아지고 무기력해지는 예술가 혹은 사업가의 모습을 보인다. 이 장면은 하근찬이 몸담고 있는 80년대 풍경이자 세계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근찬의 80년대 문학에서 90년대의 일상 문학을 미리 맛본 기분을 저버리기 어렵다. 하근찬의 5,60년대 문학과 80년대 문학은 70년대 후반 소설이 징검다리 역할을 해 준다. 70년대 후반 소설에서는 전쟁 유령이 등장한다. 하근찬 문학의 뿌리인 전쟁은 진실성 자체를 따지기 어려운 유령으로 귀환하고, 역사적 사건은 이야기로 우리의 일상으로 파고든다. 그렇지만 위약해 보이는 이 유령 이야기는 하근찬의 5,60년대 문학과 80년대 문학을 이어줄 수 있는 강력한 테제로 작용한다. 왜냐하면 5,60년대의 태평양전쟁과 한국전쟁을 기억에 의한 기록에서 70년대 후반 이후 전쟁 이야기화로 변화를 줌으로써 강력한 사적 기억에서 느슨하지만 집단 기억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하근찬 문학사의 연속성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Abstract
This paper deals with Ha, Geun-chan's works from the late 70s to 80s. Works of this period received less attention from the public and academia. I studied this work for two purposes. First, it is to analyze the daily life of Ha, Geun-chan's literature in the 80s. Second, I tried to analyze whether Ha Geun-chan's literature was really cut off after the 5th and 60s and late 70s. Since the late 70s, Ha, Geun-chan has been paying attention to himself and his daily life, showing a different appearance from the giant narratives of the 50~60s. Traditions in everyday life become caricatures and lighter. So, traditions in reality are increasingly ritualized and celebrated. Tradition is not a reality, but an object of exhibition and a legacy to be observed. And the national identity became an individual identity as an artist. The artist imagines beyond reality. However, artists in reality are weak in economic reality. Ha, Geun-chan expressed an artist who became smaller and lethargic in front of reality in a novel. This is because it was the landscape of the 80s when Ha, Geun-chan lived. Ha, Geun-chan's novel in the late 70s serves as a stepping stone for literature in the 50~60s and literature in the 80s. In novels in the late 70s, war ghosts appeared. The war, the root of Ha, Geun-chan's literature, returns to a ghost whose truth is unknown. And historical events become stories. That's how ghost stories stay in our lives. This seemingly weak ghost story serves as a powerful theme that can connect Ha, Geun-chan's literature in the 50~60s and literature in the 80s. This is because people meet two wars as stories that can be remembered for a long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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