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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융합의 중용론과 그 실제적 가치

The theory of the mean throughout spatiotemporal fusion and its practical va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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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유교학

초록

동양사상에 있어서 시간과 공간은 현실세계에서 중용의 실제적(實際的) 특성의 본질적 요소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는데, 그것에 근거하여 유가 중용론의 가치론적 의미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곧 우주와 시공간에 대한 지식의 축적과정과 그 결과물에서 도출된 우주론적 이론체계가 실제적 현실에서 중용이나 시중지도를 실천하는 하나의 규구(規矩)가 됨을 확인하는 작업이 된다. 전국시대의 시교(尸佼)와 한대 초기의 유안(劉安)은, 사방과 상하를 공간개념인 ‘우’로 규정하고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왕고래금’을 시간개념인 ‘주’로 규정한 바 있다. 그들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현실세계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른 공간의 변화나 이동을 ‘우주’로 명명함으로써 시간과 공간관념을 결부시켰다. 한편 장자는, 공간은 정해진 곳이 없고 시간은 처음과 끝이 없다고 주장하고, 인간의 존재성을 자연의 질서체계에 포함시켰다. 이러한 우주관을 형성한 인간이 현실세계에서 시간적 제한과 공간적 상황에 적극적ㆍ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도덕적 균형과 최선의 실천방법을 모색한 인식체계가 유가의 ‘중용론’으로 정립되었다고 할 수 있다. 공자는 ‘조차(造次)ㆍ전패(顚沛)’와 같이 시간ㆍ공간적인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仁)의 실천을 강조하였고, ‘미가여권(未可與權)ㆍ의지여비(義之與比)ㆍ무필(毋必)’ 등에 보이듯이 지극한 경지의 중용은 군자조차도 실천하기 어렵다고 설파한 바 있다. 이것은 “중용이란 결코 정해져서 고착될 수 없는 최선의 행위이자 방법”임을 천명(闡明)한 것으로서, 우리는 그 실천양상에서 곧 중용의 ‘실제적 가치’를 추출할 수 있다. 이론적ㆍ추상적 개념으로서의 ‘중용’은 현실세계에서는 ‘시중지도ㆍ시조지의’로 구체화 되며, 그 실천역량은 정확한 ‘지시식세(知時識勢)’의 통찰력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시의(時宜)’에만 매몰되어 중용을 보편성을 배제한 임기응변 차원의 ‘대응원리’로만 규정해서는 안 된다. 특히 정몽주와 정도전의 갈등양상과 김상헌과 최명길의 화답시는 중용에 보편성과 특수성이 공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이다. 권변론(權變論)과 강상론(綱常論)으로 분기(分岐)되는 지점에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실상황에 대한 정확한 통찰력 외에도 직관적 판단능력이 필요하다. 여기서 구현된 시중지도는 권도(權道)가 궁극적으로는 정도(正道)와 일맥상통할 수 있는 실제적 근거가 된다. 특히 시간과 공간, 정도와 권도의 융합을 강조한 율곡의 ‘득중합의론(得中合宜論)’은 시비득실의 묘처(妙處)를 제공한 방안으로서, 실제 현실에서의 중용의 완성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중용 실천의 기준인 ‘저울질’을 외면한 양비론적ㆍ중립적 태도는 결코 중용이 될 수 없다고 하겠다. 결국, 가치관이 급변하고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현대 과학문명사회에서는, 정도나 도덕률에 입각한 상태에서 시공간적 상황에 대한 정확한 현실인식을 지니고 과제의 해법을 찾는 것이 올바른 권도이며 이것이 곧 중용의 실제적 가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Abstract

In Eastern ancient thought, time and space have served as essential elements of the practical characteristics of ‘The Doctrine of the Mean(中庸)’ in the real world. In the same vein, it is necessary to reexamine the value-theoretic meaning of ‘Theory of the Mean(中庸論)’ in Confucianism. Shi Jiao(尸佼) and Liu An(劉安) linked the concepts of time and space by naming the change or movement of space according to the flow of time as ‘yǔzhòu(宇宙)’. The cognitive system that seeks moral balance and the best way to practice was established as Confucianism's 'Theory of the Mean' while initiatively and proactively responding to temporal limitations and spatial situations in the real world. Confucius preached that the ultimate moderation is difficult to practice even for a man of virtue(君子). In the real world, ‘The Doctrine of the Mean’ is embodied as ‘Way of timely behavior(時中之道)’ and its practical ability comes from the insight of accurate ‘Accurate timeliness and sutable state of affairs(知時識勢)’. The conflict between Jeong Mong-ju(鄭夢周) and Jeong Do-jeon(鄭道傳) and the response poems between Kim Sang-heon(金尙憲) and Choi Myeong-gil(崔鳴吉) confirm that universality and specificity coexist in ‘The Doctrine of the Mean’. At the point where the ‘Theory of Yardstick-Constancy(綱常論)’ and ‘Theory Weigh-Variability(權變論)’ branches out, intuitive judgment is needed in addition to accurate insight. In particular, Yulgok’s ‘Theory of moderate obtaining toward proper concurrence(得中合宜論)’ which emphasizes the fusion of time and space, ‘Right path(正道)’ and ‘Circumstance-method(權道)’ is the perfection of ‘The Doctrine of the Mean’ in actual mundane life. Ultimately, in the modern scientific civilization society where values ​​are rapidly changing and conflicting, finding solutions to problems while having an accurate perception of the reality of the spatiotemporal(時空) situation is the right way to do it, and this is the practical value of the ‘The Doctrine of the 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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