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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가족 서사와 애도의 가능성-세월호 관련 소설을 중심으로

Expansion of the family narrative and the trap of the bereaved family-Based on the novel of the Sewol F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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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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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서사화는 유가족의 죄책감과 슬픔을 경유한다. 이때 전형적 서사로 등장한 가난 증명 또는 불행 증명의 가족서사는 무엇보다 유가족을 ‘순수한 피해자’라는 프레임에 가둔다. 순수한 피해자다움은 유가족이 비정치적이고 사회적 약자여야 하며 경제적 논리를 초과해서는 안 되며 무엇보다 우연한 사고의 피해자여야 한다는 조건을 요구한다. 무엇보다 피해자다움(유가족다움) 담론은 사건을 개별화시킨다. 때문에 가난을 증명해야 하는 소설들은 의도치 않게 애도의 범주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면서 이 유가족다움의 덫에 걸리는 꼴이 된다. 유가족다움의 요청은 사회적 낙인과 공명하는데, 낙인은 ‘라벨링-정형화-분리-지위상실-낙인’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유가족들은 낙인의 근거로 분류된 행동이나 언어를 ‘교정’하면서 불편한 시선에서 도피하거나, ‘패싱(passing)’과 ‘커버링(covering)’을 통해 자신이 해당 집단에 연루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강화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대응방식들이 유가족다움을 요구함으로써 세월호 사건을 사고로 정의하려는 보수적 레토릭을 내면화하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본고는 이를 근거로 작품을 가족서사와 탈-가족서사로 분류하고, 가족을 넘어선 새로운 관계 맺기와 외상 경험을 언어화하는 행위가 애도의 불가능성을 넘어서 치유의 가능성으로 진입함을 분석한다. 윤대녕의 「닥터 K의 경우」와 정용준의 「사라지는 것들」에서 유가족은 모두 가족의 파괴를 경험한다. 전자의 가족은 상대적 가해자로서 남편을 힐난하며 비난했고, 후자의 가족은 ‘커버링’의 방법으로 감정을 억제했다. 이 두 가족은 모두 피해자다움을 요구하는 사회적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사건을 의미화하지 못하고 애도에 실패한다. 김애란의 「입동」은 순수한 피해자다움을 요구하는 이웃들의 시선이 유가족을 라벨링화하고 부부의 삶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기제로 작동하는 지점을 조명한다. 이 작품의 이웃들이 죽음과 슬픔이라는 정서적 인지요소마저 경제적 가치로 환원하는 인지자본주의적 존재들이었다면, 김애란의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에서는 위로하는 이웃이 아니라 함께 고통받는 이웃의 모습을 통해 애도와 치유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정용준의 「안부」는 외상 경험을 서로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행위 자체가 회복과 치유의 힘이 됨을 보여준다. 최은영의 「미카엘라」도 이름의 우연한 겹침을 통해 공감과 성찰의 범주를 확장하고 있고, 한숙현의 소설도 돌봄의 순환과 무조건적 증여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가족을 넘어선 새로운 관계들이 유가족다움의 덫을 피하면서 치유의 시공간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이 세 작품은 모두 엄마들의 만남과 순환이라는 특징을 보이면서 가족의 정의를 재질문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이기호의 「권순찬과 착한 사람들」은 가해자가 지워진 자리에서 피해자와 목격자들의 관계 맺음이 피해자다움을 요구하는 관습적 폭력일 수 있음을 조명한다. 특히 글쓰기 자체를 서사화함으로써 사건에 대한 언어화가 지닌 의미를 치유의 영역으로 옮기고 있다. 이상의 분석을 통해 가족서사의 양식들이 외상을 억압하는 엑소시즘과 유가족다움을 요구하는 사회적 관습의 덫에 갇힌 채 책임을 가족 내부로 환원함으로써 사건을 개별화하는 애도의 불가능성에 갇혀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탈-가족서사들은 외상 경험을 공유하고 가족을 넘어선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맺음으로써 사건을 지속적으로 현재화하고 치유의 가능성을 확보하면서 애도의 불가능성을 넘어서고 있다.

Abstract

The story of poverty among the novels of the Sewol ferry traps the bereaved family in the frame of pure victims. They must be apolitical, socially disadvantaged, and must not harm the national economy. Above all, being a victim makes the case a personal problem. Because of this, the story that proves poverty is caught in the trap of being a victim. Stigma proceeds through the process of ‘labeling-standardization- separation-loss of status-stigma’. In addition, the bereaved family ‘corrects’ the behavior or language classified as the basis of the stigma to escape from the uncomfortable gaze, or shows the perception that they are not involved in the group through ‘passing’ and ‘covering’. The problem is that these responses internalize the conservative rhetoric of defining the Sewol Ferry incident as an accident. Based on this, this paper analyzes that the act of establishing a new relationship beyond the family and verbalizing and sharing traumatic experiences goes beyond the impossibility of mourning and enters into the possibility of healing. In Yoon Dae-nyeong's “The Case of Doctor K” and Jung Yong- joon's “Disappearing Things”, the bereaved families all experience the destruction of their families. Both of these families failed to break away from the social customs that demanded victimism, and in the end they failed to make sense of the incident and mourn. Kim Ae-ran's “Ip-dong” illuminates the point at which the eyes of neighbors who demand pure victim-likeness act as a mechanism to label the bereaved family and to monitor and control the life of the couple. Kim Ae-ran's “Where Do You Want to Go” showed the potential of mourning and healing through the image of neighbors suffering together rather than comforting neighbors. Jung Yong-jun's “Greetings” shows that the act of sharing and talking about traumatic experiences with each other is the power of recovery and healing. Choi Eun-young's “Michaela” also expands the scope of empathy and reflection through the accidental overlap of names, and Han Sook-hyun's novel shows the cycle of care and the possibility of unconditional gifting, while new relationships beyond the family avoid the trap of bereaved family. It shows us moving into a space-time of healing. Lastly, Lee Ki-ho's “Kwon Soon-chan and the Good People” sheds light on that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victim and the witnesses at the place where the perpetrator has been erased can be a conventional violence that demands victim-likeness. In particular, by making writing itself a narrative, the meaning of verbalization of events is transferred to the realm of healing. Through the above analysis, it is diagnosed that post-family narratives overcome the impossibility of mourning by sharing traumatic experiences and establishing new social relationships beyond the family, continuously presenting events and securing the possibility of hea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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