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범패 전승에 관한 연구
A Study on the Transmission of Pŏmp'ae from Yŏngnam Region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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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한국 대부분의 고찰은 신라시대에 세워졌을 정도로 신라천년의 역사는 오늘날 한국문화 정체성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영남지역은 신라의 수도가 있던 지역으로 삼보사찰을 비롯하여 불교문화의 보고를 많이 지니고 있다. 신라시대에 진감선사가 쌍계사에서 당풍범패를 가르치기 시작한 이래 수천 년간 한민족의 토양에 정착하면서 당풍범패가 한국화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영남은 신라범패의 귀착지로써 신라범패의 원형에 가장 가까운 지역으로 주목된다. 영남지역의 범패는 대구·경북지역의 팔공산제와 부산·경남지역의 영남제로 구분되는데 팔공산제는 전승의 활기가 부진하여 자체적인 소리색을 지니지 못하여 경기제소리와 큰 차이가 없는 반면에 부산·경남지역의 영남범패는 독특한 범음의 세계를 그대로 지니고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이 지역의 범패관련 사찰과 승려들을 직접 만나 조사하고 확인하여 영남범패 전승현황을 파악하였다. 현재 영남지역은 통도사와 범어사 승려들에 의한 통범소리를 주축으로 하여, 북부경남지역의 밀양과 청도 방면은 표충사를 중심으로 팔공산제와 경제와 같은 웃녘소리의 영향이 있고, 서부경남 지역인 옥천 쌍계사·고성 안정사·통영 용화사 일대는 서도소리와 남해 바다소리 성격이 다소 있다. 영남의 여러 강줄기가 부산의 바다로 흘러오듯이 범패의 강줄기도 부산으로 모여들었다. 도시에 인접한 범어사는 화엄종찰로써 예로부터 큰 재를 지내면서 많은 어장을 배출하였는데, 사찰명이 어산의 ‘어’자를 담고 있고, 조선시대 범패의 가사를 수록한 어산집과 범패의 이름을 딴 어산교에 이르기까지 범패를 노래하던 사찰의 면모를 많이 지니고 있다. 부산지역의 왕성한 범패전승은 범어사를 본거지로 하는 동래어산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부산영산재 보유자 중에 청공스님은 해인사출신이고, 해강스님은 안정사출신, 혜용스님과 구암스님은 통도사 출신이지만 그들은 모두 부산의 어산회 강사였던 범어사 용운스님의 소리 전통을 따르므로 통범소리로 귀착하였는데, 용운스님은 서울의 송암스님 보다 한해 앞인 1972년도에 부산시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영남지역의 범패는 다양한 계통의 승려들이 모여들었으므로 범패전승에 있어서도 크고 작은 사찰과 범패전습소를 통해서 전승되므로 1인의 1단체로 집약된 서울과 다른 면모를 지니고 있다. 각처에 각각의 범패강습소가 산재하고 있는 영남의 전승현황이 서울지역에 비해 다소 산만해 보이지만, 예로부터 어떤 절에 ‘재’가 있으면 사방에서 범패승들이 몰려와서 함께 의식을 지냈던 풍습에 비추어 보면 오히려 이런 모습이 더 자연스러운 전승의 모습이라고 생각되어진다. 부산·경남 지역 범패의 전승 활기는 지방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동시에 범패의 원형보존과 연구에 대해서도 그 의미와 가치가 매우 높다. 높은 성조로 ‘아에이오우’의 모음을 구사하는 경제에 비해, ‘어’와 ‘허’의 담담한 모음 구사와 낮은 저음에 깊고도 웅장한 자비성을 최고의 소리로 여기는 영남범패는 경제와 확연히 다른 소리길과 미적 세계를 지니고 있다. 이는 신라범패의 원형에 더 가까울 가능성이 있어 연구 가치가 높다. 판소리와 산조로 명성을 지닌 호남지역에 비해 내세울 것이 없던 영남의 소리문화였지만 활발한 범패의 전승현황을 볼 때 “호남의 판소리, 영남의 범패”라고 할 만하며, 이는 한국 전통문화에서 동서 소리문화의 균형적 발전과 다양화에도 크게 기여 하리라고 본다.
Abstract
Silla Kingdom has been playing the important role as spiritual foundation of Korea and its Buddhism, as one can find most of the greatest temples were established during that time. As its capital city, Yŏngnam 嶺南 region has many Buddhist cultural treasures including three Buddhist temple treasuries. Since Master Chin'gam 眞鑑禪師 started taught his pupil monks of Chinese style pŏmp'ae 梵唄 (Buddhist ritual chant), the Chinese pŏmp'ae have been transformed into Korean style. Yŏngnam region still keeping the closest style of original pŏmp'ae from Silla Kingdom. Currently, pŏmp'ae of Yŏngnam region shows three different styles: first, T'ongbŏm sori 通梵소리 from T'ongdosa 通度寺 and Pŏmŏsa 梵魚寺 temples, and second P'algongsan 八公山 style pŏmp'ae, which also shows characteristics of Seoul style pŏmp'ae, from P'yoch'ungsa 表忠寺 temple around Miryang 密陽 and Ch'ŏngdo 淸道 area, located in northern Kyŏmgnam 慶南 region. Last but not least, pŏmp'ae of Ssanggyesa 雙溪寺 temple at Hadong 河東 city, Anjŏngsa 안정사 temple of Kosŏng 固城 city, and Yonghwasa 용화사 temple of T‘ongyŏng 統營 areas in southern Kyŏmgnam region shows some distinctive characteristics of southern and western pŏmp'ae. Many monks of Yŏngnam region spread out to Pusan 釜山 with the pŏmp'ae they have learned and taught. Preserving and transmitting pŏmp'ae of both Pusan area and Kyŏmgnam region is very important in keeping the closet tradition to that of Silla Kingdom. Contrast to the characteristics of Kyŏngje 京制 (Seoul style) pŏmp'ae which performed in high pitches using five vowels (a, e, i, o, and u), that of Yŏngnam pŏmp'ae only uses two vowels (ŏ, and hŏ) and sung in a deep, down voice in a low pitch. It also shows such special sound quality as well as musical structure compare to pŏmp'ae from Seoul (Kyŏngje). Compare to the rich musical repertoires of Honam 湖南 region, Yŏngnam region have not distinguished for its music cultures until now. Knowing the fact that pŏmp'ae of Yŏngnam region stands for its musical excellency as well as rich context, we can call if p'ansori 판소리 stands for musical repertoire originated from Honam region, pŏmp'ae stands for that of Yŏngnam region, balancing both regions music culture.
참고문헌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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