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 『정신현상학』에서의 ‘자기소외된 정신으로서의 Bildung’ 연구
A Study on ‘Bildung’ as a self-alienated Spirit in Hegel's 『Phenomenology of Spirits』
이종철
초록
정신의 오딧세이적 경험을 통해 궁극적으로 절대지를 지향하는 정신의 성장을 그린 『정신현상학』에서 Bildung은 일반적으로 성장과 도야, 혹은 교육의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 편 이러한 일반적 개념으로만 접근하려 할 경우에 ‘정신’ 장의 두 번째 부분인 ‘소외된 정신, Bildung’에서 헤겔이 의도했던 바의 구체적인 내용을 간과할 가능성이 높다. 이 장에서 헤겔은 근대적 정신의 소외된 상태를 Bildung으로 간주하고, 고대적 정신으로 그린 Sittlichkeit와 혁명 이후의 게르만 정신으로 간주한 Moralität와 명백히 대비시키고 있다. 어떤 이는 이 부분 역시 형성과 교육의 의미에서 일관되게 해석하고자 하는 경우가 있고, 또 어떤 이는 교양의 의미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전자의 경우는 앞서 지적한 것처럼 ‘소외된 정신, Bildung’이 의도한 정신의 특수한 경험을 무시하게 되고, 후자의 경우는 독일 인문학의 전통에서 이해된 교양과 헤겔이 이 장에서 말한 바의 차이를 놓칠 우려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보기에 ‘정신’ 장의 Bildung은 일반적 의미에서 보다는 ‘근대 문화’라는 특수한 의미가 더 적절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