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철학에서 정신과 자연 그리고 인륜 - 맥도웰의 기획과 헤겔철학과의 관계검토
Geist, Natur und Sittlichkeit in der Hegelschen Philosophie - Auseinandersetzung zwischen McDowells Projekt und Hegels Philosophie
권영우
초록
정신과 자연의 관계는 자연의 두 가지 개념에 따라 구분될 수 있다. 자연에 대한 개념은 ‘자연 그 자체(Natur an sich)’와 그리고 ‘이차적 자연(die zweite Natur)’ 두 가지로 나뉜다. ‘자연 그 자체’는 ‘정신’과 내재적 관계를 맺을 수 없는 반면 ‘이차적 자연’은 정신과 내적 관계를 형성한다. 물론 헤겔철학의 관점에서 볼 때 자연 또한 이념의 한 현상이기 때문에 ‘자연 그 자체’와 이념의 또 다른 현상인 ‘정신’은 이념의 관점에서 내적 관계를 형성한다고 간주할 수 있지만, 정신의 입장에서 볼 때 ‘자연 그 자체’는 인식적으로 접근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정신에 의해서 포착된 자연은 더 이상 ‘자연 그 자체’가 아닌 정신에 의해서 가공된 ‘이차적 자연’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따라서 정신은 바로 자신에 의해서 가공된 이차적 자연과 자기 내재적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그리고 이념이 정신의 형태로 스스로에게 복귀하는 과정은 바로 정신이 자기 자신과 자신의 타자인 자연을 완전히 인식하는 과정이다. 이런 이념의 자기복귀 과정에서 자연에 대한 정신의 인식은 계속 확장되고 또 절대적 자기인식으로 나아간다고 볼 수 있다. 정신이 포착 가능한 자연은 실제로 오직 이차적 자연이라는 점을 해명하는 맥도웰의 주장은 헤겔철학이 현대 인식론적 측면에서 여전히 유효한 철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대변한다. 또한 헤겔의 객관정신(인륜)은 주관정신이 구성한 세계라는 점에서 주관정신과 객관정신의 관계는 정신과 ‘정신이 마주한 세계’ 사이의 내재적 관계에 해당된다. 따라서 헤겔철학에서 정신과 자연(혹은 정신의 세계)의 관계는 내재적 정확히 말해 반성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