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문명과 조선 후기 진경문화에 관한 연구 동아시아 ‘신중세화체제’ 모색을 중심으로
East Asian Civilization and Late Chosun Dynasty Cultural Stu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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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고는 21세기 혁신적인 ‘동아시아학’ 정립과 함께 동아시아체제의 전환이라는 거시구도 속에서 근대 국가주의적 세계시스템을 초극하는 동아시아 ‘국제 공공성’ 창출을 목표로 기획되었다. 즉, 21세기 동아시아체제의 모델을 근대화의 반대편에 존재하는 탈근대적 ‘중세화’로 설정하여 18세기 한반도 ‘조선성리학–진경문화’의 재발견을 통해 동아시아공동체 구성의 문화적 전범(和而不同)을 모색해보고자 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이 글은 문명공동체 단위의 ‘중세화론’에 토대하여 서구적 근대성이 문명 개념에 적층되기 이전 그 원의에 함의된 ‘중화’가 동아시아의 중세 세계시스템과 대응되고 이러한 중세 중화보편주의 가치관이 정치체제인 책봉, 공동문어인 한문, 보편종교인 유교로 구현된 자기 완결적인 세계가 바로 ‘동아시아문명’임을 논구했다. 이와 함께 중화사상이 송대 성리학에서 『춘추』 존왕양이(尊王攘夷)라는 도덕률과 결합하여 중세 보편적 가치로재탄생하는 과정과 역사상황을 고찰해보았다. 그 결과 동아시아 중세 후기 ‘중화 공공성’은 당시 이민족의 침략과 지배에 시달렸던 한족왕조의 시대적 정황과 맞물려 ‘인도(仁道)정신’에 입각한 포괄적이고 원심적인 ‘세계주의’보다는 ‘의리(義理)정신’에 입각한자주적이고 구심적인 ‘민족주의’ 성향이 두드러진 것이 그 특징임을 확인했다. 이러한주자성리학 차원의 춘추의리적 ‘중화’ 이념은 도학사상의 수용과 함께 조선에 절대적인영향을 미쳤다. 특히 영·정조대의 문화 황금기 ‘진경시대’는 조선성리학이 고양시킨 문화자존의식, 곧조선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문화를 향유하고 있다는 ‘조선중화주의’ 현양의 한 양태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조선인들은 중화보편주의를 주체화하여 문명의 주변의식에서 탈피했고 민족문화를 제고시킬 수 있었다. 이를테면 동아시아 중화민족주의의 한 형태인 ‘조선중화주의–진경문화’는 민족문화의 특성인 ‘이(夷)’가 중세 동아시아문명의 보편적 규범인 ‘화(華)’를 포섭하여 성취해낸 한민족공동체의 탈주변화를 표상한다. 여기에는 또한 ‘서로 다르면서 화합하는 삶의 방식’이자 ‘다양성 속의 조화’를 지향하는 전통시대 동아시아의 문명철학, 즉 공자의 화이부동(和而不同), 정주(程朱)의 이일분수(理一分殊), 율곡의 이통기국(理通氣局)이 구현되어 있다. 한반도의 진경문화는 ‘중화보편주의(理一)’가역내 제반 민족문화로 전이되어 ‘문화다원주의(分殊)’를 이룩한 ‘동아시아 중세화(理一分 殊)’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이것은 동아시아의 문명 아이덴티티 ‘중화’가 원천적으로 국가주의로 환원될 수 없음을 적시해준다. 이 제반 사항에 비추어볼 때 18세기 조선의 진경시대와 그 문화는 오늘날 동아시아 평화연대체 건설의 귀중한 문화적 자산으로서 현재성을 갖는다고 할 것이다.
Abstract
The defeat of the Western-centric globalization in the 21st century and the contrasting rise of East Asia are facilitating the new ‘Asia-Pacific era.’ However, the semantic formation of ‘East Asia’ as the central region of the Pacific Rim is understood by the imperialistic work of ‘modern world system’ created by the great powers of Europe and America and the militant nation of Japan. Therefore, decontextualization of ‘East Asia’ from imperialism must take place before ‘recreating the Pacific’ in the Asia-Pacific region in the true sense. This paper proposes a regional system model as a new dimension of East Asia based on the ‘neo-medievalization theory,’ which has a post-modern and post-imperialistic context. This idea arises from the awareness that there needs to be an innovation in the civilization to break away from the modern world system dominating East Asia. This model joins the discourse that accepts a relatively stable, symbiotic and inclusive ‘civilization system’ instead of a variable, confrontational and exclusive domain of ethnic groups, nations and citizens. In specific, this paper aimed to discuss the common regional goal of changing the ‘modernization — ethnic (sovereignty) national system’ of East Asia in connection with the Asia-Pacific egion and to present the directivity and theory by conceiving a neo-medievalization civilization system’ that interweaves the discourse of the bygone civilization and East Asia. This was an attempt to form an intellectual background for peace and common prosperity of East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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