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공간의 성의 정치학을 통해서 본 나혜석의 풍경화
A Feminist Reading of Hye-sok Rha’s Impressionist Paintings: Sexual Politics of Space and Rha’s Landscape Pain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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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나혜석의 풍경화를 여행과 공간의 성 정치라는 여성주의적 의미로 성찰한 글이다. 1990년대 우리 사회의 여성주의의 부상 이래 나혜석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 졌다. 그러나 문학에서나 삶에서 확인되었던 나혜석의 여성주의를 회화에서는 찾기 어려웠다. 이는 나혜석의 회화가 주로 풍경화를 중심으로 하고 있고 그것도 서구 풍경화가 많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인상주의로 분류되는 나혜석의 풍경화는 이국적 풍경으로 ‘서구 지향적’, ‘부로조아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의 연구와 달리 이 논문은 나혜석의 회화를 공사담론, 섹슈얼리티, 여성성 등의 여성주의 인식론을 기반으로 새롭게 해석한다. 이 논문은 여성주의 뿐 아니라 1970년대 이후 부상하였던 서구의 여성주의 미술사도 소개하는데 나혜석 회화가 자리 매김되던 인상주의 회화의 젠더 이데올로기가 공사담론에 비추어 지적하는 여성주의 인식론의 발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풍경화를 중심으로 하는 나혜석의 회화는 내외라는 유교적 법도에 의해 여성의 신체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았던 당시의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컨텍스트에서 보면 여성주의적 의미가 확연히 드러난다. 이 논문에서는 나혜석 회화를 당시의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컨텍스트로 돌려놓는다. 나혜석 당시 조선의 내외법은 여성의 섹슈얼리티, 성정체성, 성역할 등을 형성하는 기반이 되었는데 이 때문에 여성은 신체적으로 공간적으로 자유롭지 못했다. 내외라는 공간의 젠더 이데올로기의 맥락에서 볼 때 공간의 금기를 넘어 바깥세상을 보고 그리는 풍경화 작가가 되는 것, 또 다른 나라를 여행하여 기록하는 여성 여행자가 함의하는 여성주의적 의미를 간과할 수 없다.
Abstract
This paper looks at Hye-seok Rha's paintings from the feminist perspective. Though her feminist position in her writings has been fully recognized, Rha yet has difficulty in acquiring historical evaluation as a feminist artist. This is mostly because her paintings are landscapes, especially western landscapes. Her experience of traveling in Europe and studying in Japan has featured in her landscapes paintings. This paper argues that the dominant Korean art history discourse, formalist art history, obscures the feminist subtext of Rha's paintings. The feminist representation of landscapes are best read in the historical context of early 20th century of colonial Joseon. The traditional Confucian rule of Inside and Outside functions as a matrix of women's sexuality, sexual identity and sex role. The traditional rule of Inside and Outside metaphorically dictates sexual role in the spatial terms and literally limits women's physical mobility. Traveling outside was prohibited for women and thus women's lives were bound to their familial role. In the context of the taboo of female traveling, landscape provided a rare chance to break the traditional rule. Rha as a landscape artist traveled the world and recorded her observation in the form of paintings. Traveling allowed her to look at other cultures, and the comparison with western culture developed her into a feminist thinker. Her artistic achievement as landscape artist comes from the same v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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