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식민지 지식인 나혜석의 근대성을 질문한다
Questioning the Modernity of Rha Hye-Seok's Idea of "Newness" in Coloinial/Modern 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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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논문은 자신을 ‘신여자’로 정체화했던 나혜석이 자신을 신여자로 주체화하 고, 또 신여자로 자신을 인식하고 구축해가는 과정을 통해 식민지 조선의 신여성 들이 추구했던 ‘新(새로움)’은 어떠한 주체 위치를 가질 수 있었던 개념인가를 추 적하고자 했다. 그래서 나혜석이 1914년에서 1938년까지 쓴 글들을 검토하여 그녀 의 주체 위치가 변화하는 시점들을 구별하고, 각 시점에서 드러나는 주체성이 어 떻게 구성되고 있는가를 검토하였다. 결혼 전까지 나혜석은 순수하게 근대적 주체 인 ‘인간/사람’이고자 하는 계몽적 선각자로 자신을 호명해내고 있었다. 결혼과 출 산의 경험을 통해 그녀는 인간이 되는 것과 여성으로 사는 것의 모순과 실현 불가 능성을 느끼면서 결국 여성의 삶의 조건 그 자체는 근대적 인간 주체로의 자연스 러운 이행을 어렵게 한다는 것을 인식한다. 그래서 여성이 수행하는 성역할을 사 랑과 취미로 행함으로써 여성의 삶을 자유와 자율의 영역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서구를 경험하고 이혼을 한 후 나혜석은 여성 그 자체로도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알게 되었다고 말하는데, 성차화된 존재로서 인간이 되는 것, 그것이 양성이 조화되는 문명이고 진보라고 보았다. 여자에서 사람이 되고” 다시 “여자가 되는” 나혜석의 근대적 인간관 그리고 자 신의 ‘여성’에 대한 위치성 인식은 식민지 근대의 공간에서 하나의 언어모순이었 고, 인식론적 난관이었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신여성 나혜석의 근대성, ‘新’의 개념 을 논하는데서 성별성이 만들어 내는 ‘새로움’은 완전히 무시되거나, ‘여성’을 주 장하는 부르주아 인식으로 논의에서 제외시켜왔다. 신여성 나혜석의 ‘여성’에 대한 사유는 ‘사람’이라는 근대의 보편론에서 차이화된 존재로서의 여성에 대한 인식으 로 변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모성, 연애 혹은 성애의 경험은 여성이 세계를 인식 하는데 중요한 매개고리들이고, 성차화된 존재로서 여성을 구성하는 물질적인 기 본 토대들이라고 보았다. 이런 의미에서 여성의 삶에 있어서 남녀관계, 여성 경험 은 여성의 근대 기획이 다루어야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그러나 그것은 근대 를 다루는 남성 지식인들의 계급이나 민족문제와 같은 지위를 가질 수 없었고, 나 혜석의 문제제기는 그녀의 혼외연애 사건 속으로 포섭되어버리면서 규범에 도전 한 시대를 앞선 개인의 무모함으로 사소화되어 왔다.
Abstract
This paper explores the concept of “newness” for which new women in colonial Choson looked particularly by examining the idea of 'new women' pursued and questioned by Rha Hye-Seok who lived from 1896 to 1948. I have explored all writings written by Rha during 1914-1948 and traced the ways in which her subject positions were constructed; she made three different stages in locating herself with struggling her pursuit of being the modern and the reality of lived experiences of being a woman. I identified the changing points of her subjectivity and explored what made her subjectivity transformed. In the first stage, she interpellated herself as a modern subject insisting that a woman should be a human-being with the will of enlightenment and reasoning ability; in the second stage going through the experiences of motherhood and wifehood she realized the impossibility and contradiction of being a human being and being a woman. Here she contrived the mechanism of modern consciousness to make a woman perform her role not by force but by choice; here she devised the idea of taste and love for women to do her roles derived from biological and social conditions. After travelling back from Europe and America and divorced from her husband, in her third stage, she wrote that she realized she was a woman and was proud of being a women. Without being bothered by her sex, a woman herself could be a human being. As simultaneously dealing with modernity as the universal and sexual difference of women creates epistemological trouble for modern feminist scholarship in Korea, many scholars ignored or underestimate her statement of “I got to learn that I am a woman in Paris” saying that this was an euphemism of her love affairs in Paris. The idea of modern women that Rha Hye-Seok pursued has changed from the universal being of humanity to woman as a sexed being of difference. In doing so, the experience of motherhood, love and sexuality was the medium and foundation for women to understand sexual differences and to be channelled toward the world. Because of this, she thought relationship between a man and a woman and the exploration of women's bodily experience was important agenda for the project of modernity even though gender could not be an agenda for men whose interests focused on class and nationalism in Colonial Choson. As a result, Rha Hye-Seok's agenda that “I am a woman” got incorporated into bourgeois liberal women's personal interest or the anteriority of promin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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