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중문화와 한국의 통치성 : 자기 제한 장치에서 플랫폼 속의 소비재로, 나아가 규제 회피의 회랑으로
Japanese Popular Culture and Korea’s Government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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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에서 일본 대중문화의 규제와 개방의 양상을, 통치성과의 관련성 속에서 고찰한다. 1965년 한일협정 이후 한국 정부는 한편으로는 근대화를 지향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서방세계의 일원에 걸맞는 ‘자유’를 생산해야 했으므로, 극장이나 TV 같은 공적 공간에서는 일본 대중문화를 규제하면서도 사적 공간에서는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서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자기 규제 담론가 보수신문과 대학생들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게 되었는데, 이것이야말로 자유 속의 ‘위험’을 스스로 발견하고 스스로 제한한다고 하는 신자유주의 통치술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일본 대중문화를 사회의 잠재적인 위험요소로 간주하는 경향은, 그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1990년대 중반 이후에도 지속되었다. 예컨대 일본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예술성을 높이 평가한 『Kino』조차도, 일본 대중문화가 가지고 있는 섹슈얼리티 표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점은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Kino』는 일본 대중문화의 미학성만을 부각시키고, 그것이 가지고 있는 세속성을 자율적으로 배제했는데, 이것은 일본 대중문화가 그 자체로 지니는 세속성을 배제한 채로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되는 시대적 분위기와 맞닿아 있다. 1998년 일본 대중문화의 개방에 맞춰 NGO 같은 조직을 활용해서라도 저속한 문화에 대한 자율적인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보수 언론을 통해서 제기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한 세계화가 촉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규제뿐만 아니라 내셔널리즘에 의지하는 자율적 규제 역시 쉽지 않게 된다. 이 시점에서 일본 대중문화는 정부의 규제만이 아니라, 보편적인 인권사상이나 종교적 양심에 기반한 자기 규제를 회피하는 주체들이 모이는 하나의 통로로 이미지화된다.
Abstract
This paper examines that aspects of the regulatory and openness to Japanese popular culture in Korea, in relation to governmentality. After the Korea-Japan Agreement in 1965, the Korean government had to restrict the Japanese pop culture in public spaces such as theaters and TV, but allowed it in private spaces. As a reaction to this, discourse of self-regulation against Japanese popular culture has repeated in conservative newspapers and college students movement. This is a representative example of neoliberalism, which finds ‘risk’ in freedom and restricts itself by itself. The tendency to regard Japanese popular culture as a potential risk for society continued even in the midst of the 1990’s, when there was growing interest in Japanese culture. For example, even Kino, that highly appreciated the artistry of Japanese movies and animation, expressed concern about the representation of sexuality in Japanese popular culture. Kino emphasized only the aesthetics of Japanese popular culture and autonomously excluded the secularity of it:this is in line with the atmosphere of the era when Japanese pop culture opens, excluding the secular nature of Japanese pop culture itself. In 1998, in response to the opening of Japanese pop culture, the opinion of conservative media suggests that self-regulation of vulgar culture is necessary even if NGOs are used. However, as globalization through the Internet is being promoted, self-regulation based on nationalism as well as government regulation becomes difficult. At this point, Japanese pop culture is imaged as a channel in which gathering subjects who want to avoid self-regulation based on universal human rights or religious conscience, not just government regu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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