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말 조선인이 쓴 일본어시의 전개과정
“National Poetry” and Japanese Poetry by Korean in Late Colonia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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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1940년대 일본어시의 변이과정을 전황의 변화와 더불어 분석한 논문이다. 첫째, 1941년 12월 전쟁이 발발하고 전쟁승리기인 1942년 6월에 이르기까지, 전쟁 승리를 찬양하는 가장 많은 시가 발표된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패전기를 거쳐 본토 대공습 과정에 이르면, 일본어 시가 급격히 감소되는 현상을 보았다. 둘째, 일본어로 시를 썼지만, 묘하게 ‘조선적인 것을 사수’하는 모습을 보여준 김이옥이나 김종한의 경우는 특이하게 보아야 할 것이다. 이제까지 일본어로 씌어진 친일시, 조선어로 씌어진 친일시, 그리고 이에 반하는 조선어로 씌어진 저항시 등으로 나뉘었던 갈래는 김이옥과 김종한이 있어 좀더 미세하게 분류되어야 한다. 김이옥은 일본어로 시를 쓰되 전쟁과 다른 해녀의 삶을 시에 담았다. 김종한은 조선의 근대시들을 일본어로 번역하여, 번역을 통해 조선문학의 존재를 암시시켰다. 김이옥이나 김종한의 시도는 이육사처럼 적극적인 저항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는 않지만, 1940년대 일제말 파시즘에 대한 ‘협력과 저항’ 사이에서 길항(拮抗)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최재서가 주창한 지방주의 이론의 충실한 수행자였던 김종한의 시 역시 결국은 황국신민의 시로 귀결된다고 하지만, 김종한의 지방주의는 당시의 지방주의와 다른 면이 있었다. 김종한의 일본어시는 ‘한글시=저항=절대선 / 일본어시=친일=절대악’이라는 이분법을 해체하는 미묘한 대목이 있다. 이들의 의식은 해방후 일본어로 시를 발표하고 있는 허남기, 강순, 김시종, 종추월 시인 같은 재일 디아스포라 시인들에 의해 재탄생했다. 파시즘에 대한 조선 시인들의 이중적 삶과 작품은 비단 1940년대 일제말 친일과 저항의 논리는 한국적 상황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파시즘을 경험했던 전 인류의 경험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분명 일본어시는 한국 근현대문학사에 불행한 흔적을 남겼다. 그러나 일본어시만을 보아서 이 시기를 절맥(絶脈)의 역사로 보아서는 안 된다. 이 상처의 문학사에서 미세한 의미를 찾을 볼 때, 1940년대 일제말 조선인의 일본어시는 역설적인 의미를 갖는다.
Abstract
Ch’inil (pro-Japanese) poetry written during the wartime period is part of a shameful and sad history. Yet we should not look at this period as a dark age of Korean literature. Rather, we should try to find new meanings and historical significance in these poems that will broaden our understanding of Korean literature. Not every poet collaborated with the colonial government – in fact, numerous poets distanced themselves from writing propaganda poetry. We can categorize those poets who wrote outside the pro-Japanese circle into the following three groups. Japanese Fascism in the 1940s was a historical moment that divided people into two opposing positions: collaboration and resistance. However, we must not be tied into this binary opposition when we evaluate the period. Also, we should pay more attention to the then dominant discourse, Overcoming Modernity; which reflected the cultural discontent with western modernity addressed by many thinkers at that time. Yi Kwangsu is one intellectual whose ideas about “Overcoming Modernity” are deeply resonant in his works. The life and works of the poets I have examined to this point reflect not only the historical experience of people in colonial Korea in the 1940s; but also projects the experiences of people everywhere who lived under Fascism. In this regard, “national poetry” leads us to understand things that go far beyond national bounda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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