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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와 기억의 구성 -해방기에서 전후의 중등 국어 교과서를 중심으로-

Korean Textbooks and the Construction of Memory -focusing on Junior High Korean Textbooks from the Liberation Era to the Postwar 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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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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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기억 매체로서의 교과서의 특성에 주목하여, 미군정기에서 전후에 이르기까지 국어 교과서를 매개로 한 기억의 경합과 전유, 재구성 과정을 살펴보았다. 해방 후 최초의 국정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중등 국어 교본』 (상), (중), (하)권은 표면적으로 좌우연합의 형태로 만들어졌다. 양측 모두 구체적인 시간적 계기와 역사적 정황, 경험적 개체성을 소거하고, 추상화된 민족지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성을 지닌다. 『중등 국어 교본』은 역사적 기억의 전승 방식이 아직 특정한 방향성을 띠지 않았던 해방 정국에서, 과거를 기억하고 이해하는 일정한 인식의 틀을 제공했으며, 이후 『중등 국어 교본』에서 형성된 기억의 틀은 삭제와 대체, 포섭과 반복의 원리를 통해 강화된다. 특히, 단정기 이후의 교과서에서 부각되는 자연시편은 ‘민족’과 ‘전통’의 원리를 자기 안에 포섭하고 그것과 연동되는 과정에서, 현재의 ‘공동체적 질서와 조화’에 대한 승인과 지나간 과거의 폭력과 갈등에 대한 은폐와 망각을 시도한다. 교과서를 매개로 한 기억의 구성은 교과서 제재의 선택뿐만 아니라 그 배치와 편성 방식을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교과서의 단원 구성 체제는 해방 직후의 제재별 나열 방식에서 점차 주제별ㆍ장르별 단원 체제로 변화한다. 특히, 전쟁기와 전후의 교과서에서는 동일한 제재가 특정한 단일 주제 아래 편성됨으로써, 특정한 기억의 공간적 표상 형식을 구축하고 반공주의, 국가주의 이데올로기 아래 역사적 기억을 전유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Abstract

Paying attention to the characteristic of textbook as a medium of memory, this paper examines the process of memory construction mediated through Korean textbooks from during the U.S. military government till the postwar period. In the post-liberation political situation when there was not yet any specific direction of the ways in which historical memories were transmitted, Junior High Korean Textbook provided with a frame of perception with which the past was remembered and understood. The frame of memory thus constructed was reinforced through principles of erasure, substitution, subsumption, and repetition. Especially, the chapter on nature poems, in the process of subsuming and linking itself with the principle of “tradition,” attempts 1) recognition of the present “community order and harmony” and 2) suppression and oblivion of the past violence and conflicts. The construction of memory mediated through textbooks is not just seen in the choice of the textbook materials but also in the ways in which they are arranged and organized. In the textbooks during and right after the war, the same materials used in the previous textbooks were rearranged under a specific theme, thus creating a form of spatial representation of memory and appropriating historical memories for the anti~communist and nationalist ide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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