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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종 시와 장자철학

The Poetry of Chong Hyon-Jong and the Philosophy of Zhuang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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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정현종의 시에는 경계를 허물고 타자에게 다가가려는 주체의 초이분법적 의식과 고정성을 거부하며 자의식을 내려놓는 주체의 무아지경이 드러난다. 정현종의 독특한 시세계를 이끌어가는 동력이 무엇인지 확인해보려는 것이 이 연구의 목적이다. 그동안 정현종의 시작 원리는 자연과의 교감이나 육체성이나 이미지의 상상력과 같은 의미에서 연구되어 왔으나 초이분법적이고 무한 변이하는 주체를 해명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정현종에게 시적 동인의 하나로 작용하는 유동하는 주체라는 특이점은 장자철학과 유사성이 있다. 열린 자세로 타자와 소통할 것을 요구하는 장자의 사유와 정현종의 시작 원리가 맞닿는 지점에서 이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정현종 시에 드러나는 심층적 역설은 자아의 경계를 허물고 타자에게 다가가는 초이분법적 사유를 대변하고 있다. 내면화 되어있는 규범인 성심成心에 종속되지 않고 허심虛心을 추구할 때에 역설의 초월적 진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타자에게 맞추어 변화하는 주체는 고정화를 거부하기 때문에 자유자재로 변이할 수 있는 물화物化가 가능하다. 허심과 물화의 주체는 결국 오상아吾喪我하는 존재가 되어 유동성을 획득하게 된다. 정현종의 시에서 변화무쌍하고 무한 변이하는 주체가 자주 출몰하는 것도 고정된 자의식을 거부하기 위한 시적 동력이 된다. 변화하는 주체는 매순간이 임시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정현종의 시에서는 현재성 역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정현종의 시는 잠언과 같은 특성이 강하다. 그의 시가 보여주는 초월적 의미의 역설과 무한변이성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진리를 말로 전달할 수밖에 없는 시인의 숙명적 비극을 받아들이면서 장시간 고민한 흔적이기 때문이다. 시인이 내면세계에 침잠하는 과정에서 만난 한 사람의 현자가 장자였으리라고 판단하여 정현종 시와 장자철학의 접점을 동시적으로 살펴보았다.

Abstract

The poetry of Chong Hyon-Jong reveals the trans-dualistic consciousness of the subject that removes the boundary and approaches others and the trance of the subject that puts down the sense of identity by denying fixedness.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verify the motive that drives the unique poetic world of Chong Hyon-Jong. The poetry writing principle of Chong Hyon-Jong has been studied in terms of communion with nature, physicality, and imagination, but there was a lack of explanation on the trans-dualistic subject that undergoes an infinite transition. To Chong Hyon-Jong, the specificity of the subject that flows as a poetic motive shares similarity with the philosophy of Zhuangzi. This study started out from the point of contact between the reason of Zhuangzi to communicate with others with an open mind and the poetry writing principle of Chong Hyon-Jong. The deep paradox that appears in the poetry of Chong Hyon-Jong represents the trans-dualistic reasoning, which demolishes the boundary of self and approaches others. The transcendental truth of paradox can be understood by abandoning the internal completed mind and pursuing an open mind. Since the subject changing to fit others refuses to be fixed, it enables the free transformation of things. The subject of open mind and transformation ends up losing oneself and gains fluidity. The subject of infinite transition frequently appears in the poetry of Chong Hyon-Jong, becoming a poetic principle to refuse a fixed sense of identity. Presentness is also an essential element in the poetry of Chong Hyon-Jong because all moments are temporary to the changing subject. The poetry of Chong Hyon-Jong has strong characteristics of proverbs. The transcendental paradox and infinite transition shown by his poetry are the traces of long agony suffered by the poet while accepting his fateful tragedy of having to deliver the inexpressible truth in words. This study examined the philosophical aspects of Zhuangzi exposed in the poetry of Chong Hyon-Jong based on the idea that one of the sages he met while sinking into the inner world was Zhuang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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