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우기’의 실제와 ‘꽃에게 묻기’의 대안적 가능성-구비 창세 신화의 ‘꽃 피우기’ 삽화 재고(再考)-
Asking Flowers to Judge: A Alternative Term for the Competition between the Two Divine Rivals to Make a Flower Bl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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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무속 창세 신화에서 누가 인간 세상을 차지할 것인가를 두고 경쟁하는 짝패는 이른바 ‘꽃 피우기’ 내기를 시행한다. ‘꽃 피우기’라는 명명은 짝패가 꽃을 피어나게 하는 능력을 지녔음을 뜻하는바, 본고는 이러한 함의를 지닌 명명이 신화의 실상에 부합하는가를 살펴 보았다. 창세 신화의 내기 장면에서 내기를 지칭하는 실제 어휘를 검토하여, 짝패가 꽃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 판단과 선택을 의뢰받은 꽃이 피어남을 통해 승자를 가려주는 것이 내기의 실상임을 확인하였다. 이에 따라 짝패의 능력을 강조하는 종래의 명칭 대신 꽃을 선택과 판단의 주체로 의미화하는 ‘꽃에게 묻기’라는 명명을 제안하였다. ‘꽃에게 묻기’는 무속 신화 중의 하나인 <할망본풀이>에서 공시적 유례를, 또 『삼국유사』 소재 <도솔가>와 그 배경 설화에서 통시적 선례를 찾을 수 있는바, 이것은 한국 신화사에서 하나의 서사적 삽화 혹은 화소로 성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논의는 ‘꽃의 신화학’을 위한 개념적 정지 작업이자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Abstract
The competition to make a flower bloom” refers to a narrative pattern in Korean shamanistic myths that revolves around the competition between the two divine rivals to decide who will dominate the human world. This phrasing implies that those myths are focused on the manifestation of the two rivals’ capability of making a flower bloom. This article asks whether such a title is accurate. By examining the terms and expressions that are used to describe the competition in multiple versions of oral shamanistic creation myths, I argue that the flowers in those texts are in fact understood to bloom by themselves— the flowers are regarded as subjects who have power to decide the winner upon the rivals’ requests. This article, therefore, suggests a new term, “asking a flower” instead of “competition to make a flower bloom.” It demonstrates that a similar episode is recounted in the shamanistic myth, “Halmangbon-puri (shaman songs about Halmang, a goddess of birth and nursing),” and a song of the Silla period, “Tosolga.” It also asks to what extent the term, “asking a flower,” can be generalized as the name of the category. I suggest that such a categorization is crucial as the groundwork for the establishment of the studies of the “mythology concerning flo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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