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궁가」에 내재된 의학지식 ― 김연수 창본 수궁가의 사설을 대상으로
Medical knowledge implied in "Sugungga" ― Focusing on the article of Kim, Yeon Soo-Changbon Sugungga
0
조회
0
다운로드
3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판소리 「수궁가」는 인도의 불전설화를 시작으로 「수궁가」와 『토끼전』으로 4단계를 거쳐 토착화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수궁가」로 정착되기까지 그 주제와 내용이 2000여년의 세월을 거쳐 면면히 이어져 왔다. 이는 인도와 중국을 거쳐 우리 민족에게 이어지기까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던 ‘문화적 동질감’이 작용한 것이다. 반면 초기 1‧2단계에서 용과 원숭이, 악어와 자라 등의 형태로 주인공이 전해지던 것이 토착화 과정에서 원숭이와 악어는 소멸되고, 용‧자라‧토끼로 등장인물이 변화되어 조선시대로 넘어오는 오랜 시간동안 그대로 정착되었다. 이것은 민족정서가 지니는 친밀감과 ‘문화적 고유성’의 산물이며, 민족 내부에 뿌리깊이 내재하고 있는 음양오행과 도교적 양생의 개념이 작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토착화를 통한 등장인물의 변화와 함께 「수궁가」 사설전체에서 의학적 상징성을 확인할 수 있는데, 우선 3단계에서 「구토설화」에서 등장인물이 원숭이에서 토끼로 변형되었다는 사실을 그 근거로 들 수 있다. 토끼는 예부터 우리민족에게 달, 계수나무와 함께 불로장생의 약방아를 찧는 장수의 상징이자, 달의 정령이었다. 토끼가 불사약[仙藥]을 찧는 모습이 통일신라시대 유적이나 고려 말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남아 있다. 「수궁가」에 등장하는 용龍은 양기陽氣의 동물이고, 자라는 지극히 음陰적인 동물이며, 토끼는 가운데에서 음‧양의 기운을 모두 갖춘 조화로운 동물이다. 이는 『진서晉書』와 『동의보감東醫寶鑑』를 통해 확인된다. 『동의보감』에서 흰 토끼는 장생을 상징하며, 토두골兎頭骨‧토육免肉‧토간兎肝‧토모兎毛‧토시兎屎가 모두 약재이다. 음양오행으로도 토끼는 간肝을 지배하므로, 「수궁가」에서 토끼 간을 구한 것은 이 같은 발상이다. 용과 토끼의 음양 관계가 「수궁가」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미 민간지식에 토끼간의 효용에 대한 선지식이 있었을 것이며, 「수궁가」를 통해 인간의 건강과 양생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수궁가」에서 신농씨神農氏‧화타華佗나 편작扁鵲의 이름을 언급하거나, 처방과 약재 그리고 침법鍼法을 나열하고 ‘식치食治’도 곳곳에 언급되는데, 「수궁가」에 언급된 다양한 식치재료들이 『동의보감』을 비롯하여 『향약집성방』‧『본초강목』 등의 의서에 발견된다. 「수궁가」에 담겨진 의학기록들을 통해 『동의보감』을 비롯한 의서가 두루 보편화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때문에 「수궁가」 안에서 의학적 지식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게 가능했던 것이다. 종합적으로 「수궁가」의 사설 속에는 방약치법으로서 정치법正治法‧반치법反治法 오행상생상극에 기준한 방제이론을 배경에 두고 있으며, 창본 전반에 걸쳐 의약기사를 통하여 음양오행의 원리에 기반을 둔 치료원칙을 찾아낼 수 있다. 이는 「수궁가」가 국어학과 음악학 그리고 사회의 풍자성을 반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의학사醫學史적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구전기록물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의의를 지닌다. 또한 「수궁가」의 본문에도 『동의보감』이 언급될 정도로 음양오행과 도교적 양생의 개념이 조선시대 의학의 근간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Abstract
Pansori <Sugungga> still leads its subject matter over 2,000 years after its origins from Buddhist tales of India to the settling <Sugungga> and 『Tokkijeon』 of the Joseon dynasty. One of the reasons is the cultural sense of kinship which can be received without resistance. At first, a Dragon, a Monkey, a Crocodile, and a soft-shelled Turtle are characters, but these change and the final characters are a Dragon, a soft-shelled Turtle, and a Rabbit. The outcome of this is that the National Emotion has ‘cultural uniqueness’, which is affected from Yin-Yang, the Five Elements, and the preservation view of Taoism. Medical symbolism is founded from the entire article of <Sugungga>. A rabbit symbolizes the moon, a cinnamon tree, eternal youth and the elixir of life. Its tracks lead to the remains of the ruins of the Unified Silla Dynasty, Korean folk tales, 『Donggukisanggukjip』 of Lee, gyu bo. A Dragon of <Sugungga> symbolizes the positive element, a soft-shelled Turtle symbolizes the negative element, and a rabbit means the harmony between the positive and the negative elements. It is found by 『Jinseo』 and 『Donguibogam』. A white rabbit means the long life of 『Donguibogam』, a rabbit's head, rabbit's meat, a rabbit's liver, rabbit's fur, and rabbit's feces are all medicine. As for Yin-Yang and the Five Elements, a rabbit controls a liver. Maybe the rabbit's liver of <Sugungga> is likely to follow the same idea, and it showed a pre-knowledge for the efficiency of a rabbit's liver. Sinnongssi, Hwata, Pyeonjak are referred from <Sugungga>, or is described as prescription, medicine, acupuncture, and is often shown ‘Sikchi’ as the method of curing the body by food. Contents for ‘Sikchi’ shown from <Sugungga> are the example for which medical books like 『Donguibogam』 are distributed. Therefore, it is possible that there is detailed medical knowledge is described in <Sugungga>. Without doubt, <Sugungga> is based on prevention theory according to jeongchibeop, banchibeop, win-win and the incompatibility of the five elements as bangyakchibeop. And, it is figured out using the cure principle of Yin-Yang and the Five Elements by Uiyakgisa of Changbonjeonche. Through it, we can know that <Sugungga> is meaningful for its oral archives as Korean, music, a social satire and medical history. If 『Donguibogam』 is referred to in <Sugungga>'s text, Yin-Yang and the Five Elements and the preservation view of Taoism are based on the medical science of the Joseon dynasty.
참고문헌 (41)
- 경성서적업조합, "不老草" (1920), 경성박문서관
- 권채, "향약집성방"
- 金富軾, "三國史記", ~
- 魚叔權, "稗官雜記", ~
- 이규보, "동국이상국집", ~
- 허준, "동의보감", ~
- "『晉書』 樂志", ~
- "『黃帝內經‧素問』「陰陽應象大論」", ~
- 고운, "漢代 畵像石의 동물 도상 연구", pp.2007
- 고훈, "설화의 띠 동물상징 연구", pp.2005
- 김남일, "한의학의 문화콘텐츠화 방안에 대한 연구", pp.2007
- 김대행, "판소리 辭說의 喜劇性과 諷刺性 ―水宮歌의 人物을 中心으로", pp.1975
- 김종의, "음양오행" (2005), 세종출판사
- 김지영, "정노식의 조선창극사 연구", pp.1999
- 김진영, "토끼전 전집(1)" (1997)
- 김태용, "民間療法의 體系化에 대한 硏究", pp.2009
- 박성식, "판소리의 실연적 고찰", 배달말학회, 18 (1993)
- 박성희, "수궁가 중 약성가의 붙임새 연구", pp.2001
- 백주현, "韓醫藥器 문양 연구", 한국한의학연구원논문집, 16(2), pp.33~41 (2010), 한국한의학연구원
- 변진섭, "판소리 사설에 잠재된 민중의식 연구", pp.2002
- 서은아, "수궁가에 나타난 토끼의 성격과 당대 수용자들의 심리적 특성", 한국어교육학회 (1999)
- 안상우, "內經, 三部九候論에 對한 硏究", pp.1987
- 안상우, "판소리 <수궁가> 醫學記事에 내포된 역사성과 조선후기 민중 의학지식의 보급 -김연수 창본 수궁가의 사설을 대상으로-", 호남문화연구, (47), pp.127~158 (2010), 호남학연구원
- 유영봉, "판소리 사설의 풍자대상과 현실 인식", pp.2003
- 윤승준, , 국문학논집, 15 (1997)
- 이석봉, "동편제 판소리의 국어학적연구(강도근 수궁가를 중심으로)", pp.1999
- 이영태, "판소리 사설에 나타난 불교적 내용에 관한 연구", pp.2002
- 이옥이, "한국 동물담의 寓話性 연구", pp.2003
- 이정화, "≪濟衆新編≫ 藥性歌의 書誌的 고찰", 대한본초학회지, 24(3), pp.147~152 (2009), 대한본초학회
- 이정화, "濟衆新編의 編纂과 刊行 및 流布에 관한 硏究", pp.2010
- 인권환, "수궁가의 형성과 창자의 전승계보", 배달말학회지, 11 (1986)
- 인권환, "판소리 사설 약성가 고찰", 한글학회, 1 (1987)
- 정노식, "조선창극사" (1940), 조선일보사
- 정영진, "일제강점기 대중매체 속의 판소리", 한국음악사학보, (33), pp.89~125 (2004), 한국음악사학회
- 정하영, "서평 -30년 공력의 결산과 과제(인권환의 「토끼전, 수궁가 연구」에 관하여)", 민족문화사학회 (2001)
- 조동일, "한국문학통사" (2005), 지식산업사
- 천진기, "한국 띠동물의 상징체계 연구", pp.2001
- 하을란, "한국 동물가장가면희의 역사와 연희양상", pp.2009
- 한선영, "토끼전 연구", pp.1994
- 한진형, "토끼전 인물형상 연구", pp.2005
- Filippova Anna, "한‧러 동물담 비교연구", pp.2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