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말봉 소설 속 ‘성노동자’들
‘Sex Workers’ in Kim Mal-bong’s Nov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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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기존의 연구들에서 김말봉의 성노동자 형상화 방식에 대한 분석은 해방 후 공창폐지운동을 다룬 소설들에 집중되어온 경향이 있다. 이 글은 그와 같은 연구사를보완할 목적으로 식민지기 소설들과의 연장선상 속에서 김말봉의 성노동자 형상화 방식을 논한다. 이를 위해 분석 대상으로 삼은 텍스트는 『밀림』(1935~1938), 『찔레꽃』(1937), 『화려한 지옥』(1951)이다. 각각의 소설들에서 성노동자 여성인물들이 어떻게 그려지는지를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밀림』과 『찔레꽃』에서는이들이 저마다의 욕망과 행위성을 지닌 주체로 등장하는 반면, 『화려한 지옥』에서는 행위성이 소거된 존재로 등장함을 알 수 있었다. 본 논문은 이러한 퇴행의원인을 김말봉이 ‘자발적 성매매/비자발적 성매매’의 이분법적 구도로 경사되었던 것에서 찾는다. 그리고 이를 발판 삼아 ‘자발/비자발’의 구도를 탈피한 성매매패러다임을 구축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한다. 본고는 그것으로 ‘성노동’이라는 개념 틀을 제안한다. 이때 ‘성노동’이란 보다 폭넓은 개념으로서 매춘여성과 비매춘여성이 연결되는 자리이다. 바로 그 자리에서 성매매 여성은 구제 또는 배제의대상이 아닌 연대의 대상으로 상상될 수 있다.
Abstract
In existing studies, analyses of Kim Mal-bong’s figuration of sex workers have tended to focus on novels about the campaign to abolish the licensed prostitution system which are published after the liberation period. This article aims to discuss Kim’s figuration of sex workers including her novels during the colonial period. The selected texts are “The Dense Forest”(1935-1938), “The Multiflora Rose”(1937), and “The Splendid Hell”(1951). By focusing on how female sex workers are portrayed in each novels, I found that they are presented as subjects with their own desires and agency in “The Dense Forest” and “The Multiflora Rose”, while their agency is absent in “The Splendid Hell”. This paper traces the cause of this regression to Kim’s inclination toward the dichotomy of ‘voluntary/non-voluntary prostitution’. Furthermore, this article argues that it is necessary to build a paradigm of prostitution which breaks away from the ‘voluntary/non-voluntary’ dichotomy. The conceptual framework of ‘sex work’ could be an alternative. It is a broader concept which could connect prostituted women and non-prostituted women. Through this, we can imagine prostituted women as objects of solidarity rather than of salvation or exclu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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