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화양동 윤씨가 世傳 <기수가>의 논쟁 양상 연구
A Study on the Argumentative Aspect of the “Kisuga” Handed down from Several Generations by the Yun's Family at Hwayang-dong in Hapchen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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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내용으로 규방가사를 화전가류, 계녀가류, 탄식가류로 하위 분류함이 학계의 통설이다. 그런데, 합천 화양동 윤씨 문중에서 세전해 온 9편의 규방가사 중 <기슈가><답기슈가><됴가><위유가><반기슈가><소가><긔소가>의 7수는 분명 화전가 계열이면서도 논쟁적 요소가 풍부하다. 본고는 여기에 착안하여 논쟁가류란 하위갈래를 추가할 수 있으리라는 가설 아래 저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주고받는 이가 설정되어 상호 수수되는 시가를 전통 사회에서는 ‘화답가’라 범칭했으며 그 후 학계에서는 ‘수작’, ‘문답’ 등으로 명명했으나 상기 7편은 쟁점의 고정, 자기 주장의 완강한 고집, 상대편 그것의 도저한 폄하와 거절, 2차례의 신랄한 논전 등의 면에서 화답형과는 거리가 현격하여 논쟁형으로 규정하고 논쟁 진술 양식의 특성을 조명하고자 세 각도에서 저들을 검토했다.1876년 정월, 근친 온 하당댁은 10여 연만에 해후한 자매들과 함께 동족 잔치를 주선했으며 그 날의 인상적인 면들을 기록해두고자 <기슈가>를 지었다. 거기에는 18명의 올케들을 논평하는 대목과 올케들이 주선해 양반 시매 대접하는 잔치 한 번 개최하라는 대목이 있다. 저 두 단락은 논쟁의 근본 동인으로, 쟁점의 제시로 기능했다. 하당댁의 친 올케 서흥 김씨는 <답기슈가>로 논쟁을 촉발했다. 그녀는 예의 논평을 반박하는 한편 시누들이 벌인 잔치를 여러 면에서 비판하고 시누들의 시댁이 양반 반열에 들 수 있을지를 회의했다. 하당댁은 <됴가>로 여기에 반발했다가 시일이 조금 지나 논쟁을 진화시키고자 <위유가>를 지었다. 가문의 분란을 우려한 결과였다. 여기까지를 제1차 논쟁이라 부를 수 있다. 병인양요의 여파로 비게산 궁곡에서 피난살이하던 사촌댁이 동서들에게는 <반기슈가>를, 시누들에게는 <소가>를 보내면서 제2차 논쟁이 일었다. 전자에서는 시누들이 주체한 잔치, 시누들의 친정 및 대소가에서의 처신, 시누들의 시댁 등을 폄훼했다. 후자에서는 기별하지 않았던 시누들에게 섭섭함을 표하고, 시비와 함께 간수한 식료로 별식을 장만해 포식했다며 자랑한다. 전체적으로는 풍자적 수법으로 비웃었다고 하겠다. 작자가 불명한 <긔소가>는 <반기슈가>에 대한 응전이면서 논쟁형 담론의 전형을 보인다. 시작부터 상대편을 굴종시키려 드는 語氣로 서술자는 시누들의 시댁을 칭찬, 옹호하는 한편 올케들의 친정을 기롱한다. 이처럼 상기 7편의 규방가사는 시누-올케 사이에 벌어진 2차례 논쟁의 기록물이다. 논쟁 참여자들보다 한 항렬 높은 김산댁은 계녀가 계통의 <게승우귀여>와 <권호가>를 지어 논쟁을 봉합했다.논쟁의 쟁점은 두어 가지로 대별된다. 시누 시댁과 올케 친정들이 정통성을 지닌 양반 가문인지의 논단과 시누들이 친정에서 보인 처신과 사유가 중세 양반 여성들의 규범에 부합하는지 여부가 그들이다. 시누와 올케들은 저 쟁점들을 두고 편을 갈라 극렬하게 논쟁한다. 상대편의 주장을 경멸하고 무시하기는 예사며 인격모독적 발언도 스스럼없다. 우의와 패러디, 전고 및 한자어와 비속어 등을 동원한 기법이 상대를 제압하는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상과 같은 분석 결과는 논쟁가류란 하위장르 설정의 필요조건은 되리라 본다. 새로운 규방가사 하위 갈래 등록의 가능성이 타진된 이상 관련연구를 확충해 충분조건도 겸비함이 앞으로의 과제다. 개화기에 활발했던 서사체 담론과의 연속성, 논쟁의 함의 등이 더욱 논의될 때 <기수가>의 정체에 근접해 갈 것이다.
Abstract
This paper prescribes the 7 texts of Kyubanggasa created by the Yun's family in Hap-Chen county's Hwayangdong at 1876 as argumentative discourse and then centrally aims to examine the idiosyncrasy of the texts. The followings are the results of that researching. 1) The 7texts of Kyubanggasa are prescribed as the form of argumentative discourse. Two reasons support that point of view: ① For the given topics, one side only sticks one's opinions considered as the best whereas the other's are disregarded or denied at all. ② Both sides are same in respect not to contrive any idea of negotiation. 2) Among the 7 texts the first “Kisuga” is assigned to the presentation of issues. Two argumentations arise with what is left. 3) Two disputed points are great important. ① Seen from the point of view of the norm of thinking and behavior in the classical women of traditional society, whether the woman's husband's sisters to give a feast and to conduct at their maiden home is right or not ② whether both ancestries of the woman's husband's sister and a girl's sister-in-law are the two orthodox upper classes or not. 4) For oneself one side drives noble and authoritative tone or parades, protects one's side insinuating the animals which are loved and adored. On the contrary the other side is despised or ridiculed either by the using of barbarism from the lower class or drawing the animals which are seen at every day experience. Both sides utilize the device of parody quite well in order to aim the two effects that partly are on a par of writer's efficiency, partly to satir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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