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과 식민지 경계의 텍스트 - 1930년대 후반 문인의 만주행
Texts of Borders between the Empire and the Colony : Literati's Going to Manchuria in the Late 193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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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는 『시인부락』의 동인이었던 서정주, 김달진, 함형수 세 시인의 만주행과 그 의미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세 시인의 만주행은 한반도 조선에서 정치적, 경제적, 문학적 한계 상황 속에서 선택된 이동이었다. 이런 존재론적 상황은 만주에서의 생활이나 적응, 그리고 시 쓰기에도 반영되어 그들은 만주를 경험의 대상으로 하면서도 조선을 발화의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그들의 발화지점과 지향의 차이, 그리고 경계성은 그들의 텍스트를 복잡하게 만들고, 중층적으로 읽게 한다. 만주가 가진 황량함, 광대함이 실존의 조건으로 그들에게 주어졌을 때 그들은 그것을 가능성으로 읽기 보다는 절망이나 심연으로 인식했다. 이런 상황은 당대 만주에 정주하여 살아가는 조선인들, 또 문인들의 인식과는 차이가 있는 지점이었다. 그러나 한편 만주가 가진 실상에 대한 기대의 균열과 배반의 기원은 시인 의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만주에 관한 허위의식과 담론을 만들어낸 일제의 국책 담론에 있었다. 이것을 인식하는 한 그들은 조선과 만주 모두에서 절망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이런 인식은 1940년 전후 시인과 문학작품이 할 수 있었던 일제에 대한 최대의 저항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1940년 전후 한반도와 만주 그 어디에도 조선 문학자가 조선어로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없었음을, 그리고 미래의 조선 문학을 위한 역사적 전망이란 쉽지 않았음을 만주행은 분명히 보여준다.
Abstract
This study sheds light on the migrations to Manchuria by three poets, Seo Jeong-ju, Kim Dal-jin, and Ham Hyeong-su, who were the coteries of a literary circle, ‘Siinburak’, and considers the significance of their journeys. Their migrations to Manchuria were motivated by the political, economic, and literary limitations they faced in Joseon. Such ontological circumstances were reflected not only on their life adjustments but also on their compositions, and even though their works objectify the experiences in Manchuria, the deliverance is directed toward Joseon. Such gap between objects and deliverance in their poems complicates their texts, but at the same time it allows the room for multifaceted interpretations. The poets associated the existential desolation and vastness of Manchuria with desperation and abyss, rather than with the potential it entailed. Such perspective stood apart from other Joseon migrants and literati who resided in Manchuria at the time. Facing the reality of Manchuria, their expectations toward the new land, which had been fallaciously molded by Imperial Japan's strategic discourse, turned into disappointment and estrangement. While both Joseon and Manchuria failed their hopes and expectations, their works can be interpreted as their ultimate resistance against Imperial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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