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이념 - 근대 초기 문학 담론에서 ‘문(체)’의 문제
The Idea of Literature(Literary Writing)
0
조회
0
다운로드
3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1910년대 문학적 문장의 요건은 ‘국문으로 된 시문체’라는 슬로건에서 대략 합의되었다. ‘시문체’, ‘국문체’의 활성화와 정착으로 ‘구습을 탈각한 신사상과 신생활’이 ‘문학’이라는 특수한 글쓰기 양식으로 자유롭게 발현될 준비가 ‘문체적‘으로 형성되었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이다. ‘신문학의 문체’란, 문학의 ‘기구’이자 소설이나 시에 ‘사용’되는 수단이었고 그로써 도구적 유용성을 갖춘 체계적 언어의 필요성이 어느 정도 충족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때의 “문체”는 문학을 위해 따로 마련된 것은 아니었다. 한편, 국문체 문학어의 근대적 형성 단계에서 근대 이전 한문으로 실현했던 ‘문의 이념’은, 점차 국문 시가와 산문, 소설의 영역으로 침투해 갔다. 한문에서 국문으로의 이동은 한자를 한글로 바꾸는 것만이 아니라 한문에 투사했던 문의 이념을 국문의 역할로 가져오는 것까지 포함해야 했다. 이를테면, 문은 도구만이 아니라 도이기도 하다는 ‘재도지문’의 관념은 문장(언어)의 독특한 기능이자 근본적인 속성으로서 유효했다. ‘문’에 관한 재래의 규칙, 제도, 방법, 범위 등을 다 부정했으면서도 ‘문’이라는 그 말만은 지속되었던 만큼의 강력하고 끈질긴 연속성을 ‘문의 이념‘은 붙잡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근대문학은 근대 이전의 ‘문’의 이념과 단절적이라기보다 연속적이다. 「문학의 가치」(1910)에서부터 「문학과 문장」(1935)까지, 문학과 문장에 관련된 이광수의 글들에는, 문학의 신 개념을 주창했으나 기존의 문학적 실천에 내재한 ‘문의 이념’을 오히려 복원하고자 했던 흔적, 문학의 새 역할을 부각했으나 기존의 문학적 효과가 이미 근거해 있던 언어의 근본 속성을 감지한 기색이 역력하다. 전통적인 사유의 계승이자 언어라는 매체의 어떤 본질적인 속성에 의한 ‘문의 이념’은, ‘문학’이라는 근대적 개념을 창안하고 그 양대 장르인 소설과 시의 근대적 양식이 정립되는 데도 작동했다. 소설은 이야기지만 이야기만이 아니고 시는 노래라면서 노래할 수는 없었는데, 왜냐하면 소설은 허구이자 ‘문’이었고 시는 시가(詩歌)이자 ‘문’이었기 때문이다. 근대 문학 양식의 한국적 특수성의 일부가 여기에서 암시되는 것이기도 하다.
Abstract
It was consented that the style - the way of writing - of “new literature” would mean the contemporary writing in Korean letters[hangul] in 1910’s thereabout. However the spirit of literature was inherited to the writing with Hangul characters from the pre-modern writing with chinese characters. The spirit was based on the idea that the language was both vehicle and thought itself. It might be one of the essential nature of language. That has had effected on the new concepts and the new genres of Korean modern literature.
참고문헌 (13)
- 권보드래, "한국 근대소설의 기원" (2000), 소명출판
- 권영민, "서사 양식과 담론의 근대성" (1999), 서울대출판부
- 권영민, "한국현대문학비평사(자료Ⅰ, Ⅱ, Ⅲ)" (1981), 단대출판부
- 김영민, "문학제도 및 민족어의 형성과 한국 근대문학(1890~1945)" (2012), 소명출판
- 김영민, "문학제도 및 민족어의 형성과 한국 근대문학(1890~1945)" (2012), 소명출판
- 김지영, "문학 개념체계의 계보학 – 산문 분류법의 변화과정을 중심으로", 민족문화연구, (51), pp.337~376 (2009), 민족문화연구원
- 백지은, "'정의 문학론'과 근대 문학 개념의 미분화 양상 고찰", 민족문화연구, (56), pp.353~391 (2012), 민족문화연구원[DOI]
- 안장리, "『東文選』의 選文意識에 나타난 문학의 개념과 가치", 국제어문, (29), pp.5~34 (2003), 국제어문학회
- 임형택, "한국문학사의 논리와 체계" (2002), 창작과비평사
- 임형택, "흔들리는 언어들" (2008),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 장도규, "조선전기 도학파의 시인식 일고 - 조선오현을 중심으로", 한국어문학연구, 36 (2000), 한국어문학연구학회
- 정재영,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의 한국어문", 한국문화, 18 (1996), 규장각한국학연구소
- 천정환, "근대의 책읽기" (2003), 푸른역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