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한중 지식인 교유와 天涯知己의 조건 ― 洪大容의 『乾淨洞筆談』과 嚴誠의 『日下題襟集』의 대비적 고찰을 중심으로 ―
Friendship of Korean and Chinese Intellectuals And Conditions of Chun-Ae-Ji-Gi(天涯知己) ― Focusing in contrast between <Gan-jung-dong-pil-dam(乾淨洞筆談)> by Hong Daeyong(洪大容) and <Il-ha-je-geum-jib(日下題襟集)> by Um Sung(嚴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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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한중 교류사에서 가장 감동적인 우정을 나눈 것으로 알려진 홍대용과 엄성의 교유과정을 두 사람이 남긴 기록을 대비하여 살펴보았다. 홍대용과 엄성, 반정균은 두번째 만남부터 천애지기의 우정을 공감하여 다시 만날 수 없는 이별에 눈물을 흘렸는데, 홍대용의 기록에서 이 격정적 장면은 의문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두 기록을 대비하여 본 결과, 양측은 상이한 경로를 통하여 천애지기에 이르렀던 것으로 나타난다. 홍대용은 중화문명의 복원을 꿈꾸며, 존명반청의 감정을 숨기고 있는 한족 지식인에게 열정적으로 접근했다면, 엄성과 반정균은 중국을 흠모하는 조선 사신들을 만나 느낀 중화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자신의 능력을 알아준 知己에 대한 감격에 의하여 천애지기에 도달했던 것으로 보인다. 강고한 대명의리의 이념을 지녔던 홍대용이나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오직 과거합격에 명운을 걸었던 엄성과 반정균은 상대방의 호의를 각자의 입장에서 천애지기로 해석하였던 것이다. 상이한 입장에서의 접근은 때로 갈등을 일으키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였으나, 흉금을 터놓은 대화로 상대를 깊이 이해하게 되면서 천애지기의 우정을 확신하게 된 것이다. 이 교유에 대한 기록들은 한족 지식인을 억압하던 문자옥과 조선 지식인의 이념으로 군림한 반청의식에 의해 굴절되어 일부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 부조화를 통해 천애지기의 실상과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Abstract
Studied the most touching friendship known in history of Korean-Chinese friendship of intellectuals by comparing records left by Hong Daeyong and Um Sung respectively. In result, they called each other as ‘Chun-ae-ji-gi(天涯知己: A friend whom is so far away)’ and shared the most touching friendship but they had their own reasons to share a friendship with each other. Hong Daeyong actively approached in order to find Han(漢族) intellectual to implement his philosophy for Ming Dynasty; Um Sung approached in response as a friend who recognized his intellect and a pride he felt when he met Joseon Ambassadors whom were in love with China. These two different reasons had aroused conflicts time to time and broke each other’s hearts. Nevertheless they called each other as ‘Chun-ae-ji-gi’ and recorded as the most touch friendship known in history of Korean-Chinese friendship of intellectuals because they interpret the other in their own terms of ‘Chun-ae-ji-gi’, and they understood each other in the end by having many open heart convers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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