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치산과 친일파 ― 어떤 역사 형상의 종언과 미래에 대하여
Partisan and Pro-Japanese ― On the End and Future of Figures of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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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1980년대 급격한 정치, 사회적 변화 속에서 부상한 역사 형상인 빨치산과 친일파 재현/담론의 변화를 통해 한국 근대성 담론의 풍속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조정래의 『태백산맥』에서 정점에 다다른 빨치산 문학/영화 텍스트의 붐은 반공체제 하에 억압되었던 평등하고 인격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상상을 제시하였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그러나 빨치산은 대거 토벌의 대상으로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는 점에서 그 증언자로서의 자격을 사후적으로 부여받았을 뿐이다. 다른 한편 1987년 발표된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에서부터 최근 위안부 문제, 영화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친일파의 형상은 계급적으로 하층으로 내려가고 있으며 갈수록 풍요로워지고 있다. 무엇보다 식민지 근대성 담론은 도덕적이고 정치적이었던 이슈인 “친일”을 식민지 자본주의 사회관계 형성에 따른 “협력”으로 전환시키는 데 기여한다. 경제주체로서의 근대적 주체의 형성에 내포된 필연적 경향으로 본 것이다. 그러나 식민지 시대를 근대성과 저항 민족주의의 경합 장으로 묘파하고 있는 작금의 대중문화는 친일파 이슈의 역사적 긴장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다른 한편, 남북한 국가 성립과 함께 이루어졌던 폭력의 독점화 과정에서 대량학살된 파르티잔은 그 자체로 폭력에 연루됨으로써 근대국가에 의한 폭력의 정당화와 자연화를 심문하는 역사 형상이었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examine the customs of discourse of modernity in Korea which has been stated since the post-socialist era through the change of representations of ppalchisan and pro-japanese group which are two figures emerged in the rapid transition of political and social changes in the 1980s. The boom of ppalchisan literature /movie text, which reached the apex in the Joong-rae's "Taebaek mountain range", was possible because it presented the imagination of equal and personal human relations suppressed under anti-communism system. In history, ppalchisan had to die as a target of massive subjugation, and thus their qualification as a historical witness could only be granted after death. Partisan's destiny, which was massacred in the process of monopolizing violence that took place with the establishment of two Korean states, is itself involved in violence and interrogates the justification and naturalization of violence by the modern state. On the other hand, as seen in "In Search of Epitaph", Bok Geo-il' novel published in 1987, and the recent comfort women issue, movie, etc., the figure of the pro-Japanese group was expanded from the pro-Japanese aristocracy to the lower class and enriched enough to fulfill both the desire of modernity and the desire of nationalism. Most of all, the discourse of colonial modernity contributes to the transformation of the moral and political issue, "pro-Japanese," into "cooperation" based on the formation of colonial capitalist social relations. It is seen as the inevitable tendency implied in the formation of modern subject as economic subject. The mass culture of the nation, which is being portrayed as a contest of modernity and resistance nationalism in the colonial period, reveals the historical tension of the pro-Japanese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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