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텍스트를 통해 본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언해본 <<古列女傳>> 연구 - 小序, 揷畫, 註釋을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Hangeul version of Koyolnyojun in the National Hangeul Museum through Paratext focusing on Preface to a Chapter, Illustrations, Annot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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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古列女傳』의 곁텍스트 분석을 통하여 이 책의 편집 및 기획 의도를 고찰하는 데 일차적 목적을 두었다.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고열녀전』은 총8권 중 권4만 남아있는 낙질본이지만 중종 대 李上佐, 柳耳孫, 申珽, 柳沆 등이 임금의 명 아래 제작에 참여해 완성된 번역서라는 점에서 가치가 작지 않다. 그러나 자료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책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책의 제작 의도, 즉 언해본 『고열녀전』이 어떠한 텍스트로서 기획된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다루어진 바가 없다. 이에 본고는 곁텍스트를 통하여 언해본 『고열녀전』이 어떤 텍스트로 제작되었는지에 대한 단서를 찾고자 하였다. 곁텍스트는 책을 이루는 부속물에 불과하지만 제작자의 기획 의도를 뚜렷하게 반영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나아가 본고는 곁텍스트가 텍스트의 수용을 공고하게 하지만은 않는다고 본 Ellen McCracken의 관점에 입각하여 언해본 『고열녀전』의 곁텍스트가 실제로 독자에게 제작자의 의도대로 받아들여졌는지 고찰해보았다.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고전’ 텍스트이자 ‘언해본’이라는 이 책의 본질을 고려하여 곁텍스트의 범주를 재조정하고 그 가운데 주변텍스트로 小序, 揷畫, 註釋을, 바깥텍스트로 문집의 기록과 『朝鮮王朝實錄』의 기사를 검토하였다. 그 결과 언해본 『고열녀전』의 제작자는 소서와 삽화를 어디에 배치할 것인가부터 주석을 어느 수준까지 달 것인가까지 세심하게 고려하여 곁텍스트를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언해본 『고열녀전』의 제작자가 단순 번역서나 다이제스트본을 넘어서는 교화서를 만들고자 한 결과로 추정된다. 이러한 사실은 바깥텍스트를 통하여 한층 명확하게 드러난다. 어숙권의 『稗官雜記』 기록과 『조선왕조실록』의 기사에 의하면 언해본 『고열녀전』은 기획 단계부터 여타 행실도류와는 변별되는 책으로 의도되었던 듯하다. 종합해보자면 『고열녀전』 언해본은 일종의 正典으로서 기획된 책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렇듯 섬세한 부분까지 고려되었던 것에 비하여 언해본 『고열녀전』의 곁텍스트는 독서를 진작시키고 텍스트의 의미 형성에 기여하는 구심적 방향으로만 작용하지는 않았다. 이본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살펴본바, 소서는 3종의 이본 중 2종에 나타나며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고열녀전』과 유사한 체제를 취한 반면 삽화는 모든 이본에서 생략되고, 주석은 세 이본에서 확인되지만 그 수가 줄고 해설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만 보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독자에게 소서는 구심성을, 삽화는 비교적 원심성을 지닌 곁텍스트로 주석은 원심성을 내포한 구심적 곁텍스트로 여겨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Abstract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intention of editing and planning the Hangeul version of Koyolnyojun, now resting in the National Hangeul Museum, through the analysis of the paratext. Furthermore, this study tries to find out whether the paratext of the book works as the centripetal vector or not. Although only one of the eight books remains, the book is highly valuable as a translated version, completed by Yi Sang-jwa, Yu Yi-son, Shin Jeong, and Yu Hang during the reign of King Jungjong. However, despite the value of this book, it has not been explained the intention of planning the Hangeul version of Koyolnyojun, which is quite important to figure out the nature of this book. Before entering into specific discussions, the category of paratext was readjusted, taking into account that the book was a classic text and the Hangeul version. Among paratext, this study examined preface to a chapter, illustrations, annotations as a peritext, and a record from Paegwanjapgi, articles from the Annals of the Joseon Dynasty as an epitext. The Hangeul version of Koyolnyojun, looking through the paratext, is presumed to be the result of the producer's desire to create a canon beyond the translated version or simplified version. However, contrary to the editor and producer's intention, the paratext of the book, compared to the different versions, works not only in the centripetal vector that encouraged reading and forming the meaning of the texts but also in the centrifugal v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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