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신’의 그늘-‘창비’라는 문제-
The Shadow of “Renewal” -Creation and Criticism as a Prob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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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창비』가 일련의 담론적 실천을 통해 실행한 ‘자기 갱신’의 역사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이를 위해 『창비』가 생산한 민족민중(문학)론, 제3세계(문학)론, 분단체제론, 87년 체제론 그리고 동아시아론의 전개를 ‘재현’이라는 문제틀에서 조명한다. ‘재현’은 사회․정치․경제적 하위의 타자를 중심으로 인식론적 지도를 그리고, 이들로 하여금 말하도록 해 주고 그들을 위해 말한다는 지식 집단의 상상-의지-실천 체계 전반을 뜻한다. ‘재현’은 지식생산 주체의 “열정”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장소다. ‘재현’ 속에서 그들은 대사회적 책임을 발명하고 존재증명의 계기를 마련한다. 『창비』는 1960년대 이후 재현 권한 자체를 성공적으로 선점하고 실행했다. 『창비』를 비롯한 한국의 진보 엘리트는, 민중-지식인 사이의 거리는 좁히고 싶거나 좁혀질 수 있거나 좁혀져야 하는 어떤 것이라는 신념을 공유했다. 1970~1980년대의 창비는 재현(가능성)이라는 상상과 믿음의 체제에서 움직였고 또 이 체제를 강화하는 지적 기반을 그 어떤 집단보다도 열성적으로 구축했다. 1960년대에서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창비』는 재현의 논리와 전략을 구현하며 자기를 유지하다가 1990년대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체제론화’ 과정을 밟는다. 분단체제론, 87년 체제론, 동아시아론은 이 변화를 보여주는 산물이다. 이 글에서는 민중문학, 제3세계(문학)론 계열을 ‘주체성-프레임’으로, 분단체제론, 87년 체제론, 동아시아론 계열을 ‘체제-프레임’으로 명명한다. 이들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한 번 꼬이면서 연속되고 있다. 주체성-프레임에서 체제-프레임으로의 전환 맥락을 규명하면서, 『창비』가 체제-프레임의 대건축술이 지우고 망각해 버린 복잡한 미로를 발견하는 새로운 과제를 감당해야 함을 주장했다.
Abstract
This paper examines the history of self-renewal through the discursive practice of Creation and Criticism. To re-interpret the self-technology of Creation and Criticism, this study considers the people’s literature theory (minjung munhak ron), the third world literature theory, the division system theory, the 1987 regime theory, and the East Asian discourse on the problematic frame of representation. Representation refers to the minjung- oriented imagination, will, and practice of intellectuals. In the epistemological horizon of representation, progressive intellectuals presume that they speak for the minjung and that they express their voice. Representation itself is the place in which intellectuals’ passion and interest are tangled up. Based on the logic of representation, they invent their own social responsibility and meaning of existence. Starting in the 1960s, Creation and Criticism successfully preempted and realized the right for representation. However, in the 1990s, it moved toward the production of theories of regime, such as the division system theory, the 1987 regime theory, and the East Asia discourse. This study categorizes the people’s literature theory and the third world literature theory as a “subjectivity-frame”, and the division system theory, 1987 regime theory, and East Asia discourse as a “regime-frame.” These two categories are split at one point but inter-connected like a mobius strip. By exploring the context of the shift from the subjectivity-frame to the regime-frame, this paper argues that as a new challenge, Creation and Criticism should seek to discover the narrow and complex roads erased and forgotten by the grand architecture of the regime-fr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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