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체제 이행기의 ‘풍속’ 비판 담론-김남천과 도사카 준(戶坂潤)의 ‘풍속’ 담론에 대한 재론-
Critical Discourses on ‘Customs’ during Wartime Systems -Focusing on the ‘Customs’ of Kim Nam-cheon and Tosaka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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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1930년대 도사카 준과 김남천의 풍속 관련 담론들을 분석하며 그들의 문제의식이 교차하는 양상을 추적했다. 도사카 준과 김남천이 ‘풍속’ 개념에 주목한 배경에는 제국 일본과 식민지 조선이 처해 있던 사회적 조건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시기 제국 일본과 식민지 조선에는 의상, 두발 등의 영역 다층적 영역에 풍속통제가 가해지고 있었고, 대중들은 그러한 통제를 만들어내는 사회적 분위기를 상식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도사카 준과 김남천은 ‘풍속’을 새롭게 개념화하며 전시체제의 통제 하에 있던 일상의 영역을 비판하려 했다. 그 비판의 이면에는 한 사회의 ‘풍속’과 ‘도덕’을 변화 가능한 것으로 만들려는 지향이 깃들어 있었다. 김남천의 경우 도사카 준과 유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풍속’ 개념을 사용했지만, 그 개념들은 식민지 조선의 상황, 그리고 자신의 구체적 창작 경험과의 관련 속에서 발화되고 있었다. 김남천은 ‘민속’ 개념이 유행하기 시작한 당대의 상황을 염두에 두며 ‘풍속’에 대해 논했다. 김남천은 사라져 가는 ‘민속’을 부흥시키는 작업보다는 ‘풍속’을 통해 자기 자신, 더 나아가 한 사회의 습속을 문제 삼는 일에 관심을 기울였다. ‘풍속’ 개념의 재인식 작업은 로만 개조론 및 이를 구현한 『대하』 창작으로 이어졌으며 김남천은 『대하』를 통해 1930년대 후반 풍속에서 위협받고 있던 단독적 자신을 계보화하여 드러내려 했다. 『대하』의 문제의식은 당대의 풍속을 비판한 「풍속시평」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고, 이와 같은 풍속 비판 담론은 민속적이거나 이국적인 풍습으로 ‘풍속’을 사유했던 당대 공론장의 논의들과 충돌하고 있었다. 전시체제로 사회가 이행해 가던 1930년대 중·후반 ‘풍속’과 ‘풍속통제’를 비판적으로 문제 삼은 도사카 준과 김남천의 태도에서는 제국 일본의 통치 권력 확대에 대응하여 ‘통치 받지 않으려는 기술’을 고민하기 시작한 흔적이 발견된다. 1938년 감옥에 갇힌 도사카 준은 전시체제로 이행해 가던 제국 일본의 사회적 분위기에 비판적으로 대응할 수 없게 된 반면, 일본보다 세밀하게 일상을 규제당했던, 식민지 조선의 비평가 김남천은 이전보다 빈번하게 풍속을 문제 삼아야 했다. 도사카 준의 부재, 그리고 김남천 혹은 익명의 필자가 수행했던 풍속 비판 담론은 1938년 전후로 구축된 제국/식민지의 통제 시스템에 미세한 균열 지점이 존재했음을 환기시킨다.
Abstract
This study analyzes the discourses related to the customs of Tosaka Jun and Kim Nam-cheon of the 1930s to track the mode in which their critical minds intersect. The reason why Tosaka Jun and Kim Nam-cheon focused on the ‘customs’ concept is embedded in the social circumstances of empirical Japan and its colony, Chosun. In this period, empirical Japan and the colony of Chosun had customs regulations in multi-layered areas including clothes and hair, and the general public began to accept the social mood created through such regulations as common sense. Tosaka Jun and Kim Nam-cheon attempted to newly conceptualize ‘customs’ and criticize the perception of the daily domains under the regulation of a wartime system as being natural and becoming common sense. On the other hand of this criticism, it aimed at creating ‘customs’ and ‘ethics’ of a society into one that is changeable. In the case of Kim Nam-cheon, he shared a similar critical mind as Tosaka Jun as he used the concept of ‘customs’, but his concepts were created based on the circumstances of colonial Chosun and in relation to his actual creative experiences. Taking into consideration the situation at the time when the concept of ‘folk customs’ began to become popular, Kim Nam-cheon discussed ‘customs.’ Rather than reviving ‘folk customs’ that were disappearing, Kim displayed more interest in calling into question the problem with the conventional customs of his self and also the society through ‘customs.’ Kim's method led to the writing of ‘Customs Review’ that criticized customs, and his critical discourses of customs conflicted with the discourses that possessed ‘customs’ as a national or foreign custom, which were brought up in public spheres at the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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