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 불교금석문에 나타난 변체한문의 성격과 그 의미
Characteristics of the Texts Written in Chinese Characters in Epigraphs in the Silla Period and their Implic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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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는 고대 한국인의 말하기·글쓰기에 미친 불교의 영향에 관한 논의의 일환으로, 신라시대 불교금석문에 나타난 변체한문의 성격과 그 의미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예비적 고찰로, 삼국시대 변체한문의 내용 및 성격을 검토하였다. ‘변체한문’은 한국식 한문으로, 어순의 재배치와 한자의 한국어 문법 형태화로 요약된다. 삼국시대의 변체한문은 우리말의 문법적 요소가 보이지 않고, 하나의 銘文 안에 한문의 어순과 국어의 어순이 섞여 있다. 이들은 대체로 국가의 위업이나 율령의 시행 등 어떤 특정한 사실을 기록한 공적인 事蹟碑에 한정되어 있으며, 사건·사실에 대한 단순한 기술로 되어 있다. 다음으로, 통일신라 변체한문의 전개양상과 특징적인 국면을 고찰하였다. 이 시기의 변체한문은 불교 관련 자료의 비중이 매우 큰데, 전체 28종의 자료 중 23종이 이에 해당한다. 불교금석문의 변체한문은 우리말의 어순으로, 또한 비교적 다양한 문법형태 표기로 서술되어 있다. 특히 발원문이 포함된 변체한문의 경우는 ‘금석’이라는 제한적 공간을 염두에 둔다면, 한국어의 전면적 표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끝으로, 불교 관련 변체한문의 성격과 의의를 글쓰기라는 측면에 주목하여 살펴보았다. 불교 관련 변체한문, 그 중에서도 발원이 있는 변체한문은 한국어의 문장으로 개인의 심성이라는 영역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그 이전 및 동시대의 변체한문과 구별되는 것으로, 신라인의 말과 글로 종교적·개인적 심성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 내지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우리말로 된 최초의 기록문학’이자 ‘민족어문학의 탄생’으로 평가받고 있는 『삼국유사』소재 향가작품에 비해 그 제작 연대가 확실하다는 점은, 신라인의 모국어 글쓰기, 더 나아가 민족어문학의 첫 출발로 볼 여지가 있고, 이러한 확장된 시야 또한 필요하리라 여겨진다.
Abstract
This paper, as a way of the discussion of the influence of Buddhism on writing, examines the characteristics of Byeonche Hanmun ‘texts written in Chinese characters in epigraphs of the Silla period and their implications. Byeonche Hanmun refers to Korean style texts written in Chinese characters, which consist of word order rearrangement and the formation of Korean grammatical morphemes in Chinese characters. The weight of Buddhism related data is very great in Byeonche Hanmun in the United Silla period,which account for 22 out of a total 27 pieces of data. Byeonche Hanmun, as can be seen from Buddhist epigraphs, is written in the Korean word order and in relatively diverse notations of grammatical forms. In particular, those Byeonche Hanmun texts involving wishes show almost exact notations of the Korean language and expresses religious and individual personalities. Such characteristics, distinguished from those of previous and contemporary Byeonche Hanmun texts, have great implications or significance in that they express Silla people’s religious and individual personalities in speech and texts. Also, the fact that the chronology of their production is more accurate than that of Hyang-ga ‘Korean song’works in Samgukyusa ‘Inherited History of the Three Nations’provides an opportunity to consider these Byeonche Hanmun texts to be the first beginning of writing in mother tongue by Silla people,and furthermore, of Korean national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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