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에 나타난 결혼의 양상과 의미
An aspect and meaning of marriage in Park Kyung-ni's "To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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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토지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결혼의 많은 사례는 대부분 불행한 결혼에 속한다. 그리고 토지에서 중심 사건으로 다루어지는 것은 결혼제도와 규범을 벗어난 경우들이다. 이상적인 혹은 보편적인 결혼 양태를 벗어나는 사례들은 그 원인이 되었던 시대적인 상황과 개인적인 운명의 굴레를 되짚어보게 하며, 제도와 규범의 틀을 벗어나는 결혼의 사례들은 역으로 제도와 규범의 모순을 드러내면서 그 모순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자유의지와 노력의 과정을 되짚어보게 한다. 토지는 다른 어떤 경우보다도 결혼의 경우 이례적인 사례를 중심에서 다룬다. 결혼의 경우에 있어서 토지는 시대적 배경이 되었던 구한말에서 815해방의 시기까지 당대의 보편적인 결혼 양태로 보기 힘든 결혼의 사례를 설정하여 중심 테마를 이끌어가는 사건의 발전적 계기로 삼으면서 문학적 상상력으로 당시 있었을 법한 상황을 복원해내고 있다. 토지에 나타난 결혼 중에서 특히 중심 사건이 된 결혼의 사례는 극단적인 결혼제도의 일탈이라고 할 수 있는 겁탈과 야반도주, 그리고 제도와 의식의 괴리를 보여주는 양반의 낙혼과 민족외혼, 천민의 사랑과 결혼 등이라고 할 수 있다. 토지에 나타나 있는 결혼의 양상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신분제도의 법제적 변화와 사회적 통념의 간극은 결혼문화에서도 나타났다. 양반과 노비, 양인과 천민의 구분은 일상생활에서 여전히 유효한 것이었으며 다른 신분 사이의 결혼은 야합이거나 집안이 망할 일로 여겨졌다. 이 시기 결혼제도의 변화를 주도한 계층은 가장 큰 억압을 받고 있는 천민보다는 양인이나 중인이었다. 중인계급은 견고하게 제도를 지켜내야 하는 위치에 속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었으므로 비판적 의식을 드러내기가 수월했던 것이다. 그러나 사회에서 가장 약자에 속하는 천민의 경우는 무엇보다도 신분차별의 큰 피해자였기 때문에 신분차별의 극복뿐만 아니라 남녀평등의식이 요구되는 결혼제도에 대한 비판적 사고와 실천에까지 나아가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Abstract
A good portion of the marriages found in the Toji make unhappy cases. And it's worth noticing that those characters right in the middle of the unhappy cases struggle to live through yielding to no obstacles in order not to become the sacrifices of their unhappy marriages. It was the Donghak people that led the movement to criticize the marriage-related evil practices in the front. The Donghak people of the Toji include Kim Gae-ju, Song Gwan-su, and Kim Gang-soi, among which the Donghak general Kim Gae-ju is attracted to Mrs. Yun that is a young widow for such a long time and violates her in the end. Kim Hwan, his son, shoots the moon with the lady that resides in a separate house of the family and also is his elder brother's wife, falling in love with her. The author of the novel, however, doesn't describe them as criminals that committed a rape or adultery but as those who lived their whole life missing their one love deep inside the heart. Among the many marriages in the Toji, the following bonds are deemed major; the one between Seo-hee and Gil-sang, the one between Im Myeong-hee and Jo Yong-ha, the one between Hong-i and Bo-yeon, and the one between Yong-i and Wol-seon. Their marriages share one common feature, which is connecting the love between two people whose love cannot be fruitful for some reasons including the differences in the social status, the position as a new woman, and the hard-to-overcome gap between the class of good people and that of low bi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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