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오의 시에 나타난 통일, 북한, 북한주민
The Ecosystem of Unification in Jong-oh Ha’s North Korean Studies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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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하종오 시에 나타난 통일, 북한, 북한주민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같은 민족임을 앞세워 통일을 당위적 과업으로 인식하는 감정적 통일론이 일반적인 우리시에서 하종오는 분단, 농민, 자본과 노동과 연결한 통일인식을 보여주었다. 특히 ‘북한학 연작시집’에서 남북 주민의 일상과 마음에서 시작하여 남과 북의 평화와 아름다운 시간을 통일의 모습으로 인식하는 시적 상상을 보여주었다. 그는 통일이 못살고 배고픈 북한 주민과 자본주의로 물든 남한 주민의 만남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 동시에 남한의 자본과 북한의 노동력의 만남을 통일의 모습으로 제시했다. 통일을 경제적 관점으로만 해석하여 남북, 남북주민을 자본과 노동으로 구분하고 위계화하는 도식적 사고라 할 수 있다. 이는 통일에 대한 하종오의 인식적 한계이자 현재 한국 사회 일반적인 통일인식의 한계이다. 오랫동안 농민, 노동자와 같이 자본주의 체제에서 소외된 이들의 현실을 문제를 묘파한 하종오의 시적 성취는 소중하다. 또 그것을 분단과 통일의 과정에 적용하여 통일에 대한 또 다른 국면을 드러낸 최근의 시적 작업도 의미가 크지만 그의 시가 남과 북 사이의 위계적 사고를 용인하고 그를 강화한다는 것은 문제적이다. 분단과 통일 과정에서 남북한의 관계가 자본과 경제의 측면으로 경도되어 위계화된 현실을 시화(詩化)하면서도 그에 대한 분석과 비판까지 나아가지 못한다면 남과 북은 평화와 공존으로써의 통일을 위한 대등한 주체가 될 수 없으며 자본주의 생태계에 갇혀 이전 시대의 분단모순을 답습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perspective on unification and the North Korean people in Jong-oh Ha’s poetry. Although negotiations on the denuclearization of North Korea and the end of the war have raised expectations for peace and unific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this change has not had any major effect on Korean poetry. It is not easy to identify poems that display awareness and understanding of the real world implications of unification, rather than normative and emotional perspectives on it. However, Ha, who has constantly written about division, the lives of peasants, capital, and labor, has attempted to imagine the contours of unification in real life in his North Korean Studies Series. His poems are significant in that they begin with the daily lives and feelings of North Korean people and end with the image of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However, his poetry is trapped in a schematic and hierarchical fantasy of unification. Through the ecosystem surrounding unification that Ha elaborates in his work, he repeatedly envisions the anxious rapprochement between South Koreans who are entrenched in capitalism and North Koreans who are suffering from poverty and hunger, as well as the tense commingling of South Korean capital and the North Korean labor force. This focus is based on the goodwill and concern of Ha, who has consistently written about the evils of capitalism. However, if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two Koreas is likened to a food chain, conceiving of peace and coexistence between them or imagining anything other than an influx of cheap labor from North Korea is almost impossible. The perspective on the ecosystem surrounding unification, which is a way of thinking about the two Koreas as parties to a hierarchical relationship, should be carefully reconsidered and superseded not only in literature but also in conceptions of all aspects of unif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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