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원 碑銘의 文學性 연구-<聖住寺朗慧和尙白月葆光塔碑銘>을 중심으로
崔致远碑铭的文学性硏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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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崔致遠의 四山碑銘 가운데 <聖住寺朗慧和尙白月葆光塔碑銘>(이하 <낭혜화상비명>)의 銘詞를 분석함으로써 최치원 운문 작품의 문학성을 고구하였다. <낭혜화상비명>은 890년 진성여왕의 명을 받고 작성된 것으로, 비명의 찬술과정을 서술한 1단락, 낭혜화상 생애의 주요 국면을 가계, 출생, 유년시절, 出家, 당나라 유학, 得道, 修行, 歸國, 傳道, 入寂와 같이 순차적으로 제시한 2단락, 그의 공적과 德化에 대해 論贊한 3단락, 5언 고시체 형식으로 된 76구의 銘詞로 구성되어 있다. 서문을 중심으로 최치원의 필력과 사상을 확인해온 선행연구와 달리, 본고는 서문에 담긴 최치원의 의도를 보다 세심하게 음미하기 위해서 명사의 문예미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함을 확인하였다. 명사는 12구로 구성된 첫 번째 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8구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용의 전환에 따라 換韻을 하며 각각 ‘其一’부터 ‘其九’까지 일련번호를 적어두어 연작시로서의 성격을 드러냈다. 명사의 내용은 생애의 순서에 따라 서문의 내용을 재구성하여 지어졌다. 최치원은 수천 자에 달하는 서문의 내용 가운데 遊學, 得道, 傳道, 修行 등 극적 문학성이 가장 도드라지는 부분을 선택하고, 이를 정교한 對句의 활용, 많은 句數 할애, 유불도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典故의 구사와 같은 방식으로 강조하였다. 내용 또한 서문의 문맥을 재인용하거나 낭혜화상의 목소리를 재구하여 삽입하는 등 관찰자적 시선에서 특정 생애의 국면을 襃彰하고 있어, 서문의 정보량이나 단락 구분과 일대일로 대응된다고 볼 수 없다. 특히 낭혜화상이 出世間만을 고집하지 않고 왕실과의 긴밀한 관계 속에 佛法을 전도하거나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苦行을 마다하지 않았던 점을 고평하며 이를 반복 강조하고 있다. 요컨대 명사에는 서문의 내용을 요약 제시하는 結詞로서의 성격을 넘어, 망자의 삶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장면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평가하려는 최치원의 의도성이 가장 깊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최치원은 비명의 찬술에 앞서 王維의 <能禪師碑銘> 등 전대에 지어진 다양한 비명의 전통을 충분히 체득하였다. 특히 시로써 불교적 깨달음을 전하고, 경전의 내용을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압축 제시하는 偈頌(詩偈)의 전통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긴 정보량의 서문을 다 읽지 않더라도 아홉 수에 걸쳐 낭혜화상의 삶을 관통하는 ‘세간과 출세간을 가리지 않는 중생 제도의 실천’이라는 주제의식을 삶의 다양한 국면을 활용하여 제시하는 연작시적 성격을 보이고 있다. 최치원의 명사는 대상에 대한 찬미를 중심으로 하는 일반적인 명사와는 성격을 달리한다. 아홉 수에 걸쳐 대사의 일생을 압축하고, 그 가운데 최치원 자신이 부각시키고자 하는 국면에 대해서는 서문의 적은 정보량과 관계없이 따로 한 수를 할애하거나, 혹은 서문에서 많은 정보량을 통해 강조되는 유사한 내용을 두 수에 걸쳐 강조함으로써 객관성과 주관성이 공히 내재된 문학적 글쓰기를 완성하고 있는 것이다. 비명의 장르적 제약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명사는 5,000여 자의 정보량이 압축된 데서 비롯된 무게감, 종교적 삶을 기반으로 한 심오한 함축성이 결합되어 매우 장중한 미감을 형성하였다. 이러한 구성은 최치원 전대의 묘비명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만큼 최치원의 문학적 공력이 최대로 발휘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Abstract
本文主要通过分析崔致远『四山碑铭』中《圣住寺朗慧和尙白月葆光塔碑铭》(以下简称《朗慧和尙碑銘》)的铭词,探讨崔致远在韵文上的文学造诣。《朗慧和尙碑銘》是公元890年崔致远奉真圣女王之命所写。 铭词第一段介绍碑铭的写作背景及原因;第二段依次叙述朗慧和尙的家世以及出生、童年、出家、留学唐朝、得道、修行、回国、传道、 圆寂等经历; 第三段赞颂朗慧和尙的功德。铭词为五言古诗体, 共76句。先行研究主要探讨崔致远在序文中所表露的笔法与思想, 这篇铭词被看作对序文的概括结词,多有忽略。本文主要分析碑铭的铭词,分析结果如下:从形式来看,这篇铭词除第一首由12句构成外,其余八首均由8句构成, 韵脚随内容变化而更换。 “其一”到“其九”都标有序号, 体现出组诗的特点。从内容上看,铭词按朗慧和尙的生平重新梳理了序文。崔致远从数千字的序文中选取留学、得道、传道、修行等最具戏剧性、文学性的经历,用巧妙的对仗和儒佛道的各种典故泼墨强调。铭词采取观察者视角,时而遵袭序文文脉,时而引用朗慧和尚的话,赞扬朗慧和尙独特的一生, 尤其高度评价并反复强调了朗慧和尚不为“出家”所拘、通过与新罗王室的密切关系大力宣传佛教及不辞劳苦普度众生等事迹。另外, 崔致远的碑铭充分体现了他对前代包括王维《能禅师碑铭》在内的各种碑铭的深厚造诣,尤其发扬了偈颂(诗偈)深入浅出、借诗表意的传统。九首诗从朗慧和尚生平的各个方面体现其“不拘佛界俗界,我惟普度众生”的精神,表现了组诗的特征。即便不通读大容量的序文,只通过这九首组诗就可了解朗慧和尚的生平。崔致远的铭词与旨在赞美的一般铭词截然不同,是用九首诗涵括大师的一生,对序文予以忽略而自己特别看重的内容不惜用一整首诗来表达,序文泼墨渲染、反复强调的内容则用两首来突显,是一篇主观性与客观性充分结合的文学作品。尽管碑铭有其体裁性局限,但这篇铭词涵括了五千字的信息量,厚重感与基于宗教、哲学思想的含蓄美相结合,形成了肃穆的美感。崔致远先前的墓志铭尚未达到如此高的成就。可以说,它体现了崔致远的最高文学成就。要细细吟味序文的文艺魅力,就不能忽略这篇铭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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