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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의 근대적 재인식과 정전화 과정: 1920~30년대를 중심으로

The Modern Reperception and Canonization of Korean Classical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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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기타인문학

초록

본고는 중세적 정전 체계가 해체되고 근대적 정전 체계가 형성되기 시작하던 20세기 전반 고전소설이 봉건적 잔재로 부정적으로 인식되다가 점차 계승할 만한 가치가 있는 민족문화의 유산으로 재평가되기에 이르는 과정, 곧 고전소설의 정전화 과정을 검토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를 위해 우선 2절에서는 근대 이전의 정전 체계에서 소설이 지니고 있었던 위상에 대해 논의했다. 소설은 중세적 정전 체계에서 배제되어 엘리트층의 비주류 문화 혹은 여성ㆍ중하층의 통속 문화로서 존재했으며, 조선 후기로 갈수록 후자의 성격이 더욱 강화되어 갔다. 3절에서는 1900~10년대 들어 소설이 무지한 대중을 근대적 국민으로 계몽할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진보적인 장르로 ‘재발견’되었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고전소설은 더욱 부정적으로 평가되기에 이르렀음을 검토했다. 이러한 고전소설 부정론은 여성이나 중하층 독자들을 계몽의 대상으로만 파악했던 계몽적 지식인들의 엘리트주의의 산물이지만, 동시에 식민화의 고착과 민족의 소멸을 타개하고자 했던 그들의 탈식민적 저항의 실천이기도 했다. 4절에서는 1920~30년대 들어 고전소설이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민족문화의 소중한 유산으로, 근대적 학문 연구의 대상으로 재평가되는 과정을 검토했다. 우선 이러한 인식의 전환에 앞서 주로 이방의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고전소설의 번역과 해외 출판이 이루어졌으며 이것이 식민지 지식인들에게 일정한 자극을 주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다음으로 근대 초 계몽적 지식인들 가운데 드물게 고전소설에 관심을 보였던 인물로 최남선과 안확을 들고 이들의 국학적 고전 연구를 검토했다. 고전소설에 대한 본격적이고도 근대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고 그 고전적 가치를 널리 인정받게 된 것은 1930년대 전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경성제대에서 근대적 연구방법론을 익힌 김태준의 연구는 고전소설을 그 역사적 조건 속에서 해석함으로써 그것을 현재적 맥락에서 재평가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그런데 이와 같은 고전소설에 대한 근대적 연구와 재평가를 촉발하고 고무시킨 것은 1920년대 초반부터 거세게 불기 시작한 문화민족주의 바람과 그에 기반한 ‘조선학’ 운동, 그리고 그러한 식민지 지식인들의 열망을 제도적으로 수렴하면서 근대 학문의 권위를 통해 그것을 지배하거나 학술계 밖으로 배제하고자 했던 일제의 ‘조선연구’였다고 여겨진다.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고전소설 연구의 학문적ㆍ제도적 기초는 ‘조선학’과 ‘조선연구’의 길항 속에서 형성된 것이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review the process of the modern reperception and canonization of Korean classical novel. The Korean classical novel-it had been called Sosŏl(小說) or Faesŏl(稗說) and so on- had been excluded in the medieval canon system, was present as non-mainstream or popular culture. The value of the novel was "rediscovered" and reassessed between 1894~1910. It was charged with the enormous responsibility of enlighting the nation. But the Korean classical novel was evaluated more negatively why it entangled the ignorant masses in blindness. Changing attitudes towards the Korean classical novel had to await the Korean Studies movement of the 1930's. This movement rose at the intersection of several trends that was prevalent in the 1920's~1930's; cultural nationalism, Marxism, modern research on the Korean classical novel, says such trends. Kim Tae-jun stood on the cutting edge of modern research on the Korean classical novel in the 1930's. In his work of "History of the Korean Novel" he attempted historical interpretation and re-evaluation for some works of the Korean classical novels. Kim Tae-jun's interpretation was one which brought theoretical tools to the then trend to publish classical novels; by doing so, he established them as canonical works of Korean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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