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용어사전의 형성과 전후(戰後) 문학 관련 개념들의 재편-식민지 시기 문학용어 정리 작업과의 (불)연속을 중심으로-
The Redefinition of Concepts in Korean Literature Post-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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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연구는 식민지 시기의 문학 용어 정리 작업인 『개벽』의 「중요술어사전」(1923), 『신인문학』의 「신문문예사전」(1934), 『인문평론』의 「모던 문예사전」(1939~1940)에 담겨 있는 문제 의식을 살펴본 후, 이를 해방 이후 편찬된 단행본 형태의 문학용어사전 『현대세계문학사전』(1954), 『세계문예사전』(1955)과 비교하며 문학용어사전의 형성 과정을 재구성해보려고 했다. 문학용어사전을 통해 이 논문은 해방전후 문학 관련 개념들이 어떻게 재편되었는지를 탐색하려고 했다. 식민지 시기 편술되었던 「중요술어사전」, 「신문문예사전」, 「모던문예사전」은 모두 잡지에 연재되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문예용어를 정리하는 작업은 ‘사전’으로 지칭되었지만 식민지 시기에는 그 작업의 결과가 단행본의 형태로 발간되지는 않았다. 1954년 곽종원이 편술한 『현대세계문학사전』, 백철이 대표 편술한 『세계문예사전』에 이르러서야 문학용어사전은 오늘날과 같은 서적 형태로 간행되기에 이른다. 이 논문은 식민지 시기 개별 문학용어 정리 작업의 문제의식 및 그 용어 정리 작업의 수행적 맥락을 살펴본 후, 해방 이후 발간된 단행본 형태의 문학용어사전이 그 문제의식과 어떻게 연결/단절되는지를 추적했다. 식민지 시기 문학 용어 정립 작업을 대표하는 『개벽』의 「중요술어사전」은 1923년 『개벽』에 ‘문학부’(1회)와 ‘사상부’(2회, 3회)로 나뉘어 연재되었다. 「중요술어사전」은 표면적으로 당대에 유통되고 있던 문학 및 사상 관련 용어의 의미를 정립하는 저작이었지만, 그 편술 작업의 이면에는 당대의 조선문학에 운동성을 부여하려는 편술자의 의도가 내재되어 있었다. 「중요술어사전」을 편술한 박영희는 역사적 운동을 개념화한 ‘~ism’ 관련 어휘들을 전유하며 확장된 기대지평을 창출하려고 했다. 이후 문학용어 정립 작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 매체는 1930년대 후반의 『인문평론』이었다. 이 시기는 1937년 중일전쟁 이후 제국 일본과 식민지 조선에서 ‘동아 신질서’에 대한 담론이 활발하게 일어난 때이며 『인문평론』 역시 그러한 담론들에 영향을 받고 있었다. 시국과 관련된 어휘들을 소개하면서도 그 경계에서 문예용어, 혹은 비평적 용어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 그 자리에 바로 『인문평론』의 「모던문예사전」이 놓여 있었다.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4~55년 단행본으로 발간된 『현대세계문학사전』 및 『세계문예사전』은 표면적으로는 세계의 문예지식을 망라하는 백과사전식 구성을 취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문학용어 역시 민족(어)문학 단위로 재편되고 있던 상황이 놓여 있다. 민족문학 단위로 분화된 용어들을 연결시켜 주고 있는 것은 문예사조와 관련된 어휘들이다. 1920년대 『개벽』의 「중요술어사전」에 수록되어 있던 ‘~ism’ 관련 어휘들의 대부분은 두 사전에도 재수록되어 있다. 「중요술어사전」의 어휘들이 상당 부분 한국전쟁 직후 발간된 문학용어사전에 계승된 것과 달리, 『인문평론』의 「모던문예사전」에 수록되어 있던 용어들은 많은 부분 그 사전들에 수록되지 않았다. 「모던문예사전」의 핵심적 문제의식을 내포하고 있던 ‘교양’, ‘세대’, 그리고 김남천이 정리했던 ‘모랄’, ‘세태소설’, ‘풍속’, ‘전형’과 같은 용어들에도 『세계현대문학사전』 및 『세계문학사전』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한국전쟁 직후의 문학용어사전이 재구성하려고 했던 민족문화는 1930년대 후반 조선문학의 고민들과 온전히 대면하지 않는 방식을 통해 비로소 형성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대신 이 사전들은 한국전쟁 전후 재편된 문단 제도, 즉 격렬한 좌우 대립의 결과로 탄생한 문단 제도 관련 어휘를 상당 부분 수록하고 있다. 그러나 그 어휘를 서술하는 두 사전의 방식에는 차이가 있었다. 곽종원의 『세계현대문학사전』이 냉전적 질서가 야기한 좌우대립구도를 문학용어사전의 형태로 재생산하려 했다면, 백철이 대표 편술한 『세계문예사전』은 그 구도와 거리를 둘 수 있는 방식을 모색하고 있었다.
Abstract
This study was conducted to review the problems that compilers realized in the process of arranging and defining literary terms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and attempted to resolve, based on ‘Dictionary of Important Predicates (1924)’, ‘New Writer Literature Dictionary (1934)’, and ‘Modern Literature Dictionary (1939 – 1940)’ . In addition, it was to reconstruct the compilation of the dictionaries by comparing them with two dictionaries, ‘Modern World Literature Dictionary (1954)’ and ‘World Literature Dictionary (1955)’ that were published in book form after independence. With the foregoing, this study aimed to identify how literature-related concepts have been redefined before and after independence. The dictionaries of literature terms compiled during the colonial period had one thing in common; they were serialized in magazines. All the glossaries were called ‘dictionary’, but during the colonial period, they could not be published in book form. The dictionaries of literature terms began to be published in book form, like those of today, as ‘Modern World Literature Dictionary’ was compiled by Jong-Won Gwak in 1954 and ‘World Literature Dictionary’ by Cheol Baek. This study reviewed the respective problems that compilers realized while arranging and defining literary terms during the colonial period and attempted to resolve, as well as to track how their realization and attempt influenced the dictionaries of literature published in book form after independence. ‘Modern World Literature Dictionary’ and ‘World Literature Dictionary’ were published in book form between 1954 and 1955 after independence. Out of their names, however, they reflected social and cultural changes that occurred from independence to Korean War. Ostensibly, the two dictionaries take the form of encyclopedia including all literary knowledge in the world, but internally they rearrange literary terms according to the unit of national (-language) literature. The dictionaries of literature published from 1954 to 1955 show multilayered knowledge on national literature so as to reorganize national culture of those days. The terms, divided as to the unit of national literature, are interconnected with each other by vocabularies related to literary trends. The terms, including a suffix ‘ism’, were contained in ‘Dictionary of Important Predicates’ in the 1920s and also were contained in the two dictionaries again. The vocabularies in ‘Dictionary of Important Predicates’ are mostly grounded on the dictionaries of literature published after independence, but on the contrary to this, the terms in ‘Modern Literature Dictionary’ published in the late 1930s were not contained in the dictionaries of literature published after independence. It shows that the dictionaries of literature published after independence did not squarely face the trace of Chosun literature in the late 193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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