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종(孝宗)의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독서와 번역
Hyojong's reading and translation of Romance of the Three Kingdo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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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조선의 제17대 국왕 효종(孝宗, 1619∼1659)의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향유 사실과 그 양상을 처음 밝히고, 그 문화적 의미를 고찰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심익운(沈翼雲, 1734∼1782년 이후)이 쓴 <인선왕후어서언서삼국연의발>(仁宣王后御書諺書三國演義跋)의 분석을 통해 이 논문에서 밝힌 사실은 다음과 같다. 첫째, 효종은 국왕 재위 중(1649년∼1659년)에 궁중에서 <삼국지연의>를 읽고 그것을 국문으로 번역하였다. 둘째, 효종이 <삼국지연의>를 국문으로 번역하여 구술하면 왕비 인선왕후(仁宣王后)가 받아쓰고, 때로 궁인(宮人)이 대필(代筆)하여 책이 이루어졌다. 셋째, 효종이 국문으로 번역한 <삼국지연의>는 셋째 딸 숙명공주(淑明公主)에게 하사되었으며, 그 후 숙명공주의 고손(高孫)인 심익운의 집안에 전해졌다. 넷째, 효종이 국문으로 번역한 <삼국지연의>는 심익운이 <인선왕후어서언서삼국연의발>을 쓴 1763년 6월 16일 당시에 ‘인선왕후어서언서삼국지통속연의’(仁宣王后御書諺書三國志通俗演義)라는 제목으로 제5권부터 제17권까지 총13권으로 존재하였다. 이처럼 효종은 문예적 욕구에 따른 취미로 <삼국지연의>를 읽고 그것을 국문으로 번역하였다. 효종의 소설 향유 과정에 인선왕후와 숙명공주가 함께했다는 사실은, 효종대 왕실의 소설 인식이 상당히 긍정적이었으며, 왕실에서 퍽 유연한 태도로 소설을 향유했음을 말해 준다. 통시적으로 볼 때 효종의 <삼국지연의> 향유는 조선 전기 이래 이어져 온 ‘국왕의 소설 향유 문화’를 계승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좀더 적극적인 향유 양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실증적 사례로 여겨진다. 효종이 <삼국지연의>를 직접 번역한 일은 그의 ‘북벌(北伐) 의지(意志)’와 일정 정도 관련이 있지 않은가 생각된다.
Abstract
This paper aims to reveal for the first time how Hyojong(孝宗, 1619∼1659), 17th king of Joseon, enjoyed reading Romance of the Three Kingdoms(三國志演義), as well as the cultural meaning of the king's such enjoyment. These aspects were identified as follows through the analysis of Comment on Queen Inseon's dictation of Romance of the Three Kingdoms in Korean(仁宣王后御書諺書三國演義跋) by Sim Ik-un(沈翼雲). First, King Hyojong, during his reign(1649-1659), read Romance of the Three Kingdoms and translated it into Korean. Second, King Hyojong translated Romance of the Three Kingdoms, and dictated it to Queen Inseon(仁宣王后) and court ladies. Third, King Hyojong-translated Romance of the Three Kingdoms was handed down to his third daughter, princess Sukmyeong(淑明公主), to whose great-great child Sim Ik-un the translation was handed down. Fourth, King Hyojong-translated Romance of the Three Kingdoms existed in the title of Queen Inseon's Translation of Romance of the Three Kingdom, comprising 13 books from book 5 to 17, on June 16, 1763 when Sim Ik-un wrote Comment on Queen Inseon's Translation of Romance of the Three Kingdom. These findings of this study revealed afresh that King Hyojong royal family of Joseon had a very positive perception of nov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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