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하마 교시(高浜虛子)가 만났던 조선인 - <조선(朝鮮)>에 나타난 식민지 지식인의 면영
Of The Korean who Takahama Kyoshi Met - Bare Faces of Colonial Intellectuals in Novel “Chosen(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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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논문은 다카하마 교시가 일제 강점 직후인 1911년 조선을 여행하고 쓴 소설인 <조선>에서 망국의 지사로 등장하는 ‘홍원선’과 친일파로 등장하는 ‘김성룡’의 실체가 누구였는가 하는 문제에 접근해 보고자 한다. 도쿠토미 소호의 일기인 『조선소득부』 속에 다카하마 교시가 조선에 왔을 때 『경성일보』 기자들과 함께 했던 연회의 기록이 남겨 있다는 사실, 같은 좌중에 조선인 ‘정운복(鄭雲復)’이 참석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고려하여, 소설 속 ‘홍원선’이 바로 정운복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찍이 일본에 유학했던 정운복은 일본에 망명해 있던 왕족 이준용을 수행하여 영국 유학을 다녀왔고 1899년 돌아왔지만, 이준용의 도당으로 몰려 투옥되었다가 6년 여 간의 유배를 겪고 풀려난다. 이후 그는 대한자강회 활동을 하면서 오가키 다케오 등과 함께 연설회를 열면서 당대의 연설가로 거듭났고, 『제국신문』을 인수하여 이를 통감부의 기관지로 만들고자 애썼다. 강점 이후 그는 도쿠토미 소호와 관계하여 『경성일보』와 『매일신보』 관련 일을 맡아 보았던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그는 당시 『경성일보』 사장인 요시노 다자에몬의 부탁을 받고 여행 온 다카하마 교시의 수행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친일파인 김성룡은 그가 받았던 작위를 고려하여 이겸제였다는 사실 역시 추가로 확인하였다. 이처럼 소설 <조선> 속에 그려진 조선인 모델의 실체를 확인하고 나면, 일면의 ‘부조’와도 같은 소설 속 상황이 ‘입체’적으로 떠오르게 된다. 특히 일제강점 직전 ‘대한자강회’와 ‘서북학회’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일진회’와 대립했던 정운복이라는 인물이 강점 이후에는 『경성일보』의 중심적 인물로 활동하게 되는 일종의 변화 과정이 제국의 문학가에 의해 ‘지사’의 표상으로 포획되는 양상이 소설 속에 낱낱이 드러나 있는 것이다. 이는 제국주의라는 폭력의 세기를 살아내고 있는 식민지의 지식인이 짓고 있는 맨얼굴을 드러내 보여주면서, 그 위에 점철된 다각의 시각을 제공해주고 있다.
Abstract
This paper aims to explain who was the real model of Hong Won Sun(洪元善) as a patriot of ruined country and of Kim Seong Ryong(金成龍) as a advocate of pro-Japanese group in the novel “Chosen(1912)” written by Takahama Kyoshi(高濱虛子) after his trip to Chosen in 1911 twice, immediately after the Japanese colonial rule. In short, I could find that the model of Hong Won Sun(洪元善) was Chung Un Bok(鄭雲復), conidering the fact that they all met with GyungsungIlbo(京城日報) reporters together when Kyoshi came in Chosen, written in Tokutomi Soho(徳富蘇峰)’s diary, named as “ChosenSodeukbu(朝鮮所得簿).” Chung Un Bok(鄭雲復), who had left to and studied in Japan earlier, accompanied Lee Jun Yong(李埈鎔), a member of the royal family exiled in Japan around 1897, to England in a year, and returned in 1899 alone, but he was imprisoned on a charge of treason during six years. Later, he became a competent speaker by holding a speech session for the Enlightenment with Ogaki Takeo(大垣丈夫), working as counselor of ‘Korean Association of Self Governing Province(大韓自强會)’. At the same time, as a journalist he took over “Newspaper of Empire(帝國新聞)” and tried to make negotiations with Ito Hirobumi(伊藤博文) to turn it into the bulletin of ‘Department of Resident-General(統監府)’. He, however, failed in the end. In despair, he changed his political course to be friendly to pro-Japanese group. Since Japanese colonial rule, he worked for Tokutomi Soho(徳富蘇峰), taking major part in editiong “Maeil Shinbo(每日申報)” for him. Meanwhile, he seems to have been accompanied by Takahama Kiyoshi, who traveled at the request of Yoshino Dajaemon(吉野太左 衛門), then president of “GyeongseongIlbo(京城日報)”. As such, after checking real model of Korean male intellectuals drawn in the novel “Chosen(1912)”, we can undestand the political situation not as the ‘relief(浮彫)’ in the novel, but as a ‘three-dimensional object(立體)’. In particular, Chung Un Bok(鄭雲復), who joined the ‘Korean Self-Governing Council(大韓自强會)’ and the ‘North-West Society(西北學會)’ and struggled with the ‘Ilchinhoe(一進會)’ just before the Japanese colonial rule, has become a central figure in the “GyeongseongIlbo(京城日報)” after that, which the process of change is revealed well in the novel. This reveals the bare face of the colonial intellectuals who are living the century of violence called imperialism, and provides various perspectives on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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