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과 장소의 시학
The Meaning and Aspects of “Place”in the Kim Sowol’s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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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에서는 인문지리학의 기본 입장과 핵심 개념들에 착안하여 김소월의 시에 나타나는 '장소'의 양상과 의미에 대하여 살펴본다. 그동안 공간의식의 측면에서만 거론되어 왔던 그의 시에 장소의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장소에 대한 그의 각별한 애착과 선명한 현실인식, 진정한 장소에 대한 강한 욕망을 확인할 수 있다. 김소월 시에서 장소는 정서의 배경으로만 고정되어 있지 않고 내밀한 심층의 정서와 직접적으로 호응하면서 감정의 이미지를 구현한다. 김소월 시에서 주된 정조를 이루는 님에 대한 화자의 간절한 그리움은 장소를 형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관계'의 긴밀함을 보여준다. 그의 시에서 님은 장소애의 구심점에 해당하며 진정한 장소에 해당하는 최후의 거소를 의미한다. 그의 장소애는 구체적인 지명에 보편적인 감정의 이미지를 부가하는 방식으로도 각별하다. 그는 지명의 특성과 그곳의 전설에 구체적인 정황과 풍부한 정감을 부여함으로써 그곳을 독특하게 장소화 한다. 김소월의 시에서 장소애는 장소와의 행복한 일치감으로 나타나기보다는 장소의 상실로 인한 결핍감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근대화와 더불어 진행된 식민화로 인해 전통사회가 급격하게 파괴되는 현실을 그는 선명하게 자각한다. 그는 건강한 노동의 욕망이 실현될 수 없는 식민지의 현실을 극단적인 장소상실로 파악한다. 그의 시에 자주 나타나는 길은 장소상실로 인한 유랑의식과 고립감을 반영한다. 그는 식민치하의 현실을 절대적인 실향과 폐허의 상태로 파악했고 정처없는 방황으로 일관된 비극적 장소애로 그것을 보여준다. 장소와의 교감이나 장소상실에 대한 예리한 자각으로 볼 때 김소월은 지리적 능력이 뛰어난 시인이라 할 수 있다. 지리적 능력은 자신의 시대와 장소를 전체적으로 통찰하고 전체와 부분의 유기적 관계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그는 근대와 문명이 전통과 자연을 파괴하는 식민지 현실에서 전통과 자연을 회복하는 길이 그에 역행할 수 있는 방편임을 자각한다. 그는 소박하고 순수하기 그지없는 원초적인 집과 자족적인 자연을 진정한 장소로 추구함으로써 식민 통치의 폭력성에 대해 암묵적인 부정을 행한다. 김소월이 보여주는 지리적 능력과 장소애는 그가 가장 비극적인 장소상실에 해당되는 식민 현실을 예리하게 자각하고 진정한 장소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지니고 있었음을 증명한다.
Abstract
The goal of this paper is to study the meaning and aspects of "Place" in the poem of Sowol Kim, on the basis of the key notions and fundamantal view in anthropogeography. In this paper, I affirm the strong desire on real 'Place' and his high enthusiasm and recognition of real life on 'Place', through introducing the notion of place in his poem which has been mentioned in the view of place-conciousness during the previous analysis. Place is used to be defined as more reflecting the positive response of ego than 'space' in anthropogeography. Place in his poem realizes the image of emotion, responsing to the deep emotion directly, not fixing as background of emotion. His Topophilia is very special, in respects to the way which he adds general emotion to specific name of place. He makes a place to specialize adding concrete situation and rich feeling to the legend of place. Topophilia, in his poem, is used to be revealed as deficiency feeling through suffering deprivation of place than accord feeling with place. He is seems to recognize the reality which the traditional society was broken so fast, being caused by mordenization and colonization. The road which is used to be shown often in his poem reflects wandering and isolation caused by placelessness. He considers the real life under colonization as absolute wandering and status of ruins. He is try to show us it as tragedic love of place which is consistent of severe wandering. Sowol Kim must be a poet who has great talent of geography, considering his sharp recognition on deprivation of place and agreement with place. Talent of geography is capability of having an insight into the place and time of his age, the organic relation between whole and part. In his age, tradition and nature is cashed by modernization and civilization under colonization. He realizes that standing against it must be a good way for recovering tradition and nature. He makes resistance voilence of colonization tacitly, persisting in very natural house and selfsufficient nature as a real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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