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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 경계 넘기와 심리적 좌절의 이야기, <만언사>

The Story of Crossing Geographic Boundaries and Not-crossing Psychological Boundaries, <Maneonsa(만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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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이 연구는 유배가 지리적 경계를 넘고 확장하는 사건이었고 유배가사가 그러한 사건과 관련된 서술이며 결과적으로 지리적 상상력의 확장을 가져왔다는 가정에서 출발하였다. 유배가사 역시 그러한 일대 사건의 주체인 유배죄인들의 장소 이동과 장소 경험 및 인식이 잘 드러나는 문학작품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가정에 따라 인문지리적 관점에서 <만언사> 읽기를 시도하였다. 유배 죄인 안도환은 한양과 한양 바깥을 가르면서 동시에 이어주는 문지방 장소인 한강을 건너 한양 땅을 떠났다. 한강을 건넘으로써 33년 개인사가 새겨진 장소이자 세속적인 욕망 충족의 장소였던 한양 땅을 벗어나 풍문의 장소인 한양 바깥의 넓은 세상으로 나아갔다. 말로만 듣던 조선의 여러 지역들을 몸으로 겪으면서 해남까지 이르는 동안 점으로 존재했던 경유지들을 선으로 연결하였고 그렇게 지리적 상상력이 확장되었다고 보았다. 땅끝 해남에서 안도환은 두 번째 경계이자 거대한 공간인 바다를 건넜다. 바다는 한양이 있는 육지와 배소가 있는 추자도를 가르고 이어주는 거대한 공간으로, 그 공간을 몸소 겪으면서 넘어감으로써 안도환은 전혀 알지 못했던 추자도에 당도하게 되었다. 무지와 미지의 공간이자 야만의 공간으로까지 경험 공간이 확장된 것이다. 그러나 한양을 떠나, 그리고 육지를 떠나 몸은 추자도에 있었지만 안도환의 마음은 한양을 떠나지 못했음을, 그로 인해 마음의 경계를 허물고 추자도라는 장소에 적응하지 못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만언사>를 장소 이동과 인식, 지리적 관념에 주목하여 살펴봄으로써, <만언사>가 인간 실존의 중요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장소에서의 떠남과 새로운 장소에의 적응이라는 인간의 발달 과업에 대해 성찰하게 하는 작품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통찰까지 암시하는 작품임을 알 수 있었다.

Abstract

This study started from the assumption that exile was an event that crossed and expanded geographic boundaries and that exile poetry was a narrative related to such an event and resulted in an expansion of geographic imagination. And the exile poetry should be researched as a literary work that shows the movement of places, the experience of places, and perceptions of places. Following this point of view, we would like to re-read <Maneonsa(만언사)> from the perspective of human geography. Ahn Do-hwan(안도환), a prisoner of exile, left of Hanyang(한양), crossing the Han River(한강), a liminal space that connects and divides Hanyang and the outside of Hanyang at the same time. By crossing the Han River, he moved away from the land of Hanyang, a place where his personal history was engraved in 33 years, and a place to satisfy secular desires, to the wide world outside of Hanyang, a place of rumors. His geographic imagination should have been expanded by connecting dots, various regions of Joseon that were only heard by words, to the line on the map in his mind, while reaching Haenam(해남). At the end of the earth, Do-Hwan Ahn crossed the sea, the second boundary, and huge space. The sea was a huge space that divided and connected the land of Joseon where Hanyang was located, and the island where Chujado(추자도) was located in. Crossing the sea, Ahn Dohwan came to Chujado, finally. The space of experience has been expanded to the space of ignorance and unknown, as well as of barbarism. However, leaving Hanyang and leaving the mainland, his body was in Chujado, but Ahn Do-Hwan’s mind was unable to leave Hanyang. As a result, it was confirmed that he could not adapt to the place of Chujado by breaking down the boundaries of his mind. <Maneonsa(만언사)> should be considered by being dealt with the important issues of human existence and life. <Maneonsa(만언사)> has great implications for those of us who always leave the place and adjust to a new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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