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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뽑힌 자들의 공통감각과 정서적 유대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 「돼지꿈」을 중심으로─

The Common Sense and Emotional Bonds of the Uprooted Focusing on Hwang Sok-yong's “The Road to Sampo” and “A Pig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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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삼포 가는 길」과 「돼지꿈」에서 공통적으로 안정된 거처와 일자리를 상실한 개인이 주요 인물로 설정되고 타자와 감각을 공유하면서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을 새롭게 인식한다. 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뿌리뽑힌 자들은 노마드적 정체성을 지니며 길 위를 떠돌며 생활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공동체 관점에서는 고정된 소속감이나 집단 정체성을 부여받기 어렵다. 유동적 주체를 출신지나 주거지, 고용 형태를 기준으로 공동체에서 배제하고 배타적인 시선에서 공동체의 해체로 규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작품 속에 드러난 인물의 집단의식이나 공동체성을 현실 극복 의지가 없는 태생적 한계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삼포 가는 길」에서 작중인물들이 길 위에서 서로의 삶을 인정하고 감정을 공유할 때 윤리적 소통을 기반으로 관계의 공동체가 형성된다. 매섭고 추운 겨울 날씨처럼 열악한 현실 상황에서 작중인물들이 연대하는 서사적 여정이 소설의 중심 서사를 구성한다. 탈향민의 존재 방식은 늘 타자처럼 행위하고 상황에 휩쓸려 옮겨 다니는 과정에서 부유하는 존재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작가 황석영은 유목민적 정체성을 지닌 뿌리뽑힌 자들의 만남을 동일한 여정으로 서사화하고 이들의 인격적인 상호 인정 과정에서 윤리적 주체로서의 공동체성을 강조하였다. 마찬가지로 「돼지꿈」에서는 강인한 생명력이 감각적으로 그려지면서 하층민들의 결속 관계가 빈터를 중심으로 서술된다. 주요 서사 공간인 팔십 번지 마을주민들은 언제 철거될지 모르고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는 생활 터전에서 살아가지만 그 안에서 상호 관계를 맺으며 일상을 공유한다. 하루 벌이로 힘들게 살면서도 빈민들은 활기를 잃지 않는다. 빈터에서 향유되는 공동의 문화를 통해 정동적인 유대관계가 형성되며, 민중들의 생존 욕구를 상징하는 불길처럼 역동적인 생명력을 확인할 수 있다.

Abstract

In both novels, “The Road to Sampo” and “A Pig Dream,” the main characters share a common theme of losing stable homes and jobs while experiencing a newfound sense of belonging to a community through shared experiences and senses. Those who were uprooted during the industrialization process of the 1970s possess a nomadic identity, living on the road, which makes it difficult for them to establish a fixed sense of belonging or group identity from a traditional community perspective. It is not desirable to exclude or define the dissolution of community solely based on the fluid nature of these individuals' origins, place of residence, or employment status from an exclusive viewpoint. Therefore, one must move away from the perspective of viewing the collective consciousness or community identity of the characters in the works as inherent limitations without a desire to overcome them in reality. In “The Road to Sampo,” a community of relationships is formed based on ethical communication when the characters on the road acknowledge and share each other's lives and emotions. The narrative journey of solidarity among the characters in harsh and cold winter conditions constitutes the central narrative of the novel. The existence of the displaced people inevitably leads them to live as floating entities, constantly being swept away by circumstances. However, author Hwang Suk-young portrays the encounters of uprooted individuals with a nomadic identity as a shared journey and emphasizes the ethical community as they mutually recognize each other's personalities. Similarly, in “A Pig Dream,” resilient vitality is depicted with a sense of sensibility, and the bonds of the lower-class people are portrayed around the vacant lot. The residents of Eighty Street, the main narrative space, live in a territory where they do not know when they will be evicted and cannot assert ownership. However, within this territory, they form relationships and share their daily lives. Despite struggling to make a living day by day, the slum dwellers do not lose their vitality. Through the shared culture derived from the vacant lot, the bond of affection is formed, symbolizing the survival instincts of the people and confirming their dynamic life force, like a fl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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