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랄’과 ‘의식화’: 한국에서 ‘루쉰의 태도’ 번역의 계보
‘Moral’ and ‘Conscientization’: The genealogy of the translation of the Lu Xun’s attitude in Korea
0
조회
0
다운로드
1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본 논문에서는 이육사와 리영희의 루쉰 수용․번역을 하나의 계열로 연결하고 있다. 루쉰에게 번역은 중국인들의 통념화된 세계 이해를 해체하는 수단이었다. 즉 직역투의 딱딱한 번역(硬譯)을 통해 루쉰은 중국적 사고의 한계를 탐색하면서 새로운 사유의 출구를 그리고자 했다. 이런 의미에서 번역가 루쉰은 사유의 ‘지도제작자’였다. 그는 원텍스트와 번역물의 차이에 대해 예민하게 감각한다. 그리고 이 감각을 새로운 주체 형성과 다른 출구의 창출과 연관시킨다. 이육사와 리영희의 루쉰 수용은 이러한 루쉰의 감각의 번역과 연관된다. 이때 두 사람이 주목한 것은 루쉰의 태도였다. ‘태도’는 가시적 앎에 앞서 작동하는 비가시적인 것이다. 이는 앎과 주체가 맺는 관계와 연관된다. 이육사가 ‘창작의 모랄’에, 리영희가 ‘의식화’에 주목한 것은 루쉰으로부터 촉발 받은 지적이고 윤리적 떨림과 관련된다. 이육사에게 ‘창작의 모랄’은 문제적 상황을 직면해, 외부적 시선으로 문제를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적 상황의 내부에서 고민하는 태도였다. 이때 작가는 끊임없이 자신의 근거를 문제화하는 태도를 보인다. 리영희의 경우 ‘의식화’는 냉전적 가치 체계의 해체이자 ‘반체제화’로의 주체의 전환을 의미했다. 리영희는 루쉰이 시대와의 불화하며 짊어진 불편함을 그 자신의 불편함으로 번역해 새로운 세대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런 번역의 실천을 통해 새로운 세대의 의식화를 촉구했다. 말하자면 이육사와 리영희는 그들이 처한 역사적 조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루쉰의 문학적 태도에 강하게 공명한다. 두 사람은 루쉰과 함께 흔들렸고 이 떨림을 번역하고자 했다. 이 떨림은 비판적 태도와 연관된다. 그리고 이 비판적 태도를 한국 사회에 번역해내는 것을 이육사와 리영희는 번역자(=자신)의 임무라고 생각했다.
Abstract
In this thesis, Lee Yuk-sa(이육사) and Lee Young-hee(리영희)’s Lu Xun acceptance andtranslation are connected in one serie. Lu Xun understood the translation as a means to dismantlethe Chinese people’s idea. He tried to draw out the exit for a new thinking, while exploringthe limits of Chinese thought through the ying-yi(硬譯). In this sense, Lu Xun wasthe “cartographer” of thinking. He has a keen sense of the difference between the originaltext and the translation. And he paid attention to the attitude of finding the exit by relatingthis knowledge to the formation of a new subject. Lee Yuk-sa and Lee Young-hee tried to find the exit through Lu Xun. What they noticedat this time was Lu Xun’s attitude. ‘Attitude’ means the relationship between knowing andsubject, which operates before visible knowledge. It is Lu Xun that Lee Yuk-sa focused“moral of creation”, Lee Young-hee “consciousness” and is associated with intellectual, ethicaltremble, which they were inspired. He understood the moral of creation with the attitudethat is troubled inside the problem situation. To Lee Young-hee, ‘Conscientization’ meant the dissolution of the Cold War value systemand the transformation of the subject into ‘dissidentization’. Like Lu Xun, LeeYoung-hee showed his wake-up to a younger generation and he urged them to‘Conscientization’. Despite the differences in historical conditions between Lee Yuk-sa and Lee Young Lee,they resonated strongly with Lu Xun’s literary attitude. They wished to translate the tremblethey experienced. This tremble is associated with a critical attitude. They regarded the translationof this attitude as the task of the translator(=their own).
참고문헌 (24)
- 루쉰, "루쉰전집" (2018), 그린비
- 리영희, "리영희 전집" (2006), 한길사
- 이육사, "이육사전집" (2004), 깊은샘
- 고병권, "리영희 프리즘" (2010), 사계절
- 고병권, "리영희를 함께 읽다" (2018), 창비
- 다케우치 요시미, "루쉰" (2003), 문학과지성사
- 리영희, "전환시대의 논리" (1974), 창작과 비평사
- 리영희, "8억인과의 대화" (1977), 창작과 비평사
- 리영희, "우상과 이성" (1977), 한길사
- 리영희, "분단을 넘어서" (1984), 한길사
- 리영희,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1994), 두레
- 리영희, "대화-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 (2005), 한길사
- 박자영, "혁명, 노동, 지식-1920년대 상하이의 혁명문학 논쟁 재론-", 사이間SAI, (16), pp.53~81 (2014),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DOI]
- 백승욱, "한국 1960~1970년대 사유의 돌파구로서의 중국 문화대혁명 이해 -리영희를 중심으로-", 사이間SAI, (14), pp.105~148 (2013),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DOI]
- 백지운, "한국의 1세대 중국문학 연구의 두 얼굴 ―정내동과 이명선", 대동문화연구, (68), pp.397~422 (2009), 대동문화연구원[DOI]
- 정종현, "루쉰(魯迅)의 초상 -1960~1970년대 냉전문화의 중국 심상지리-", 사이間SAI, (14), pp.51~103 (2013),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DOI]
- 최진호, "냉전기 중국 이해와 루쉰 수용 연구", 한국학연구, (39), pp.277~312 (2015), 한국학연구소
- 최진호, "한국의 루쉰 수용과 현대중국의 상상", 박사, pp.2017
- 푸코, "참을 수 없는 자유의 열망" (1999), 새물결
- 홍석표, "魯迅의 식민지 조선 인식에 관한 연구", 중국어문학지, (26), pp.143~174 (2008), 중국어문학회
- 홍석표, "시인 李陸史와 중국 현대문학", 중국현대문학, (55), pp.99~126 (2010), 한국중국현대문학학회
- 홍석표, "루쉰과 근대한국" (2018), 이화여대출판부
- 錢杏邨, "死去了阿Q的時代", 太陽月刊, (3) (1928)
- 錢杏邨, "魯迅", 拓荒者, 1(2) (1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