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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한국의 루쉰 수용과 번역 1-지식생산의 장소성과 중국발(發) 루쉰-

Reception and Translation of Lu Xun’s Works in Modern Korea 1-Placeness of Knowledge Production and China’s Lu X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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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루쉰의 작가적 면모가 한국문단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기는 1930년 양백화 역의 「아Q정전」이 발표되면서부터였다. 그후 중국 베이징에서 유학 중이던 정래동이 양백화의 오역들을 지적하고 상하이에서 활동하던 영화인 이경손, 유학생 김광주 등이 이에 호응함으로써 이들은 중국근대문학 수용과 번역의 전문가 집단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된다. 이는 일본을 통해 루쉰을 한국에 중계한 윗세대 비평가인 양백화에 대한 반발이자 식민지 종주국에 의해 독점되다시피 한 지식생산에 대한 거부이기도 했다. 한편 정래동은 한국 내 경성제대 중문과 출신의 비평가 김태준과도 경쟁의식을 드러낸다. 그 결과 정래동이 중국근대문학 수용과 번역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대신 김태준은 한국고전문학 연구 영역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학술장에서의 위치를 굳힌다. 한편 중국이라는 장소성에 기대어 자주적 지식생산을 시도한 정래동, 김광주 등은 문학성만을 유일한 기준으로 하거나 루쉰을 과거형으로 봄으로써 결국 루쉰의 사회 비판적 문학정신과 반봉건성이라는 자성과 자기전복의 정신을 놓치고 만다. 이에 본고는 1930년대 초 한국에서의 루쉰 수용과 번역의 구체적 양상을 살핌으로써 그 매개자들의 계보적 특징을 파악하는 한편, 지식생산을 둘러싼 동아시아 내부의 역동관계와 그 얻고 잃음을 밝히고자 하였다.

Abstract

Lu Xun was formally introduced to Korean literature as a writer in 1930 through Yang Backwha’s translation of The True Story of Ah Q. Subsequently, Jeong Naedong, who was then studying in Beijing, pointed out the errors in Yang’s translation, and got a response from the filmmaker Lee Kyungson and student Kim Guangjoo in Shanghai. They formed a specialized group to research the reception and translation of modern Chinese literature. This was not only an opposition to the reviewer Yang Backwha of an older generation who translated Lu Xun’s works from Japan; it was also a rejection of knowledge production that was almost monopolized by the colonizer. Moreover, Jeong Naedong revealed a sense of competition with reviewer Kim Taejun, who was from the Chinese department of Keijō Imperial University in Korea. As a result, Jeong Naedong obtained dominance in the reception and translation of modern Chinese literature while Kim Taejun moved into the field of classical Korean literature and consolidated his academic position. In addition, Jeong Naedong and Kim Guangjoo, who attempted to conduct knowledge production independently based on the constructed placeness, China, took literariness as the only criterion and considered Lu Xun’s works to be outdated, leading to the negligence of his social critical spirit, anti-feudal introspection, and self-subversive spirit. Therefore, this paper examines the specific conditions of the reception and translation of Lu Xun’s works in Korea in the early 1930s to understand its genealogical characteristics as a medium, and it also intends to elucidate the dynamics, gains and losses within the East Asia centered around knowledge prod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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