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로 읽는 <안나 카레니나>: 2017년 이후 독서계의 지형도와 새로운 번역의 가능성
Reading <Anna Karenina> in Korean: Towards the Topography of Readership since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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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7년을 기점으로 한국 독서계에 나타난 <안나 카레니나> 돌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씌어졌다. 100년 전 한국의 청년 독자를 감동시킨 <부활>(‘카추샤’ 이야기)에서 21세기 초반의 우화집 붐으로 이어진 도덕적 스승 톨스토이의 영향력은 최근에 이르러 예술적 본령에 충실한 톨스토이 독법을 향해 진화하고 있다. 서구권에서는 일찍부터 찬사를 모았던 고전 <안나 카레니나>의 예술성이 한국 독서계를 움직인 것은 100년 만의 사건이며, 그동안 짧고 쉬운 교훈적 우화에 밀렸던 대작 소설의 번역 출판이 현재 놀라운 기세로 시장을 장악 중이다. 1959년에 처음 단행본으로 번역 출간되었던 <안나 카레니나>는 지난 반 세기간 큰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최근 10년 사이에는 8종의 새 번역이 나왔고, 그중 3종은 소설이 대중적 인기를 끌기 시작한 2017년 이후 2년 사이에 경쟁적으로 출현했다. 논문은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장에서는 2017년 이전까지의 톨스토이 수용양상을 개관하고, 두 번째 장에서는 반전이 일어난 2017년 전후의 한국 출판계와 문화계 동향을 면밀히 관찰함으로써 ‘안나 카레니나 현상’의 배경을 정리한다. 세 번째 장은 근래에 각축 중인 6종의 번역본을 대상으로 소설의 핵심 부분(에피그라프, 도입부 문장, ‘낯설게 하기’의 번역, 말줄임표 처리 문제, 브론스키의 낙마 장면 등)을 상세히 비교 검토한다. 번역본들 간의 우열을 평가하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작품 이해의 깊이와 번역 작업의 상관관계를 강조하기 위해 시도된, 예시적 독법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Abstract
This article is written in order to understand the recent phenomenon of <Anna Karenina> which hit the Korean reading public since 2017. Tolstoy, when first introduced in Korea in the beginning of the 20th century, was most influential as the moralist of <The Resurrection>(the story of "Katiusha"). Then came best-selling of Tolstoy’s moral stories in the very beginning of the 21st century. Now the Korean readership is turning towards <Anna Karenina>. It took almost 100 years for the masterpiece to draw attention from the general readership in Korea, and Tolstoy’s big novel is now taking over the dominant place in the market which had been long occupied by his short, easy for reading parables. It was in 1959 that the Korean translation of <Anna Karenina> first appeared in a book form. The novel did not enjoy much popularity among general readership for almost a half century, until eight new translations appeared within the course of recent 10 years, the three of which within 2 years after 2017, the year when <Anna Karenina> began to draw mass attention. The article has three sections. The first section outlines the reception history of Tolstoy before 2017; the second section closely examines the cultural background that brought a drastic change in the reception of <Anna Karenina>. The last part briefly compares six translations competing with one another in the current book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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