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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의 번역과 고소설 변용의 정치적 의미 -이와야 사자나미(嚴谷小波)의 「구렁이의 꿈(大蛇の夢)」을 중심으로

The Translation of Hong Gil-dong Jeon and its Political Meaning: Foocused on Iwaya Sajanami’s The Dream of Giant Sn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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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본고는 근대 초기 「홍길동전」이 이와야 사자나미(嚴谷小波)의 「구렁이의 꿈(大蛇の夢)」으로 탈바꿈하면서, 고소설의 번역이 어떠한 정치적 의미를 갖게 되었는지에 대해 논하였다. 「구렁이의 꿈」은 1912년 이와야 사자나미의 『세계 오토기문고(世界お伽文庫)』 전집 27편에 실린 작품으로, 경판본 「홍길동전」이 미국인 알렌(H. N. Allen)에 의해 영역본으로 번역되고, 이것이 독일인 아르노우스(A. G. Arnous)에 의해 『조선의 설화와 전설(Koreanische Märchen und Legenden)』로 독역된 것을 이와야 사자나미가 일역한 것이다. 이와야 사자나미는 이 작품을 조선의 오토기바나시(お伽噺)로 소개하면서도, 「홍길동전」 특유의 분위기나 줄거리를 유지하기보다는 임의로 개작하여 작품의 메시지 및 홍길동의 인물형을 변화시켰다. 이는 이와야 사자나미가 번역 저본으로 삼은 아르노우스의 독역본과도 현격한 차이를 보이기에, 본고는 「구렁이의 꿈」의 번역 과정에서 나타난 변화에 대해 우선적으로 살펴보고 이것이 갖는 정치적 의미에 대해 탐색하였다. 그 결과 홍길동이 받았던 차별과 고통에 집중한 독역본과 달리, 「구렁이의 꿈」에서는 홍길동의 어떠한 고통도 부각되지 않고 그의 영웅적 면모에만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구렁이의 꿈」에서 홍길동은 철없는 어린아이 영웅의 모습으로만 나타나는데, 이는 이와야 사자나미의 아동관이기도 한 「모모타로(桃太郞)」의 이야기 플롯과 일정 부분 합치된다. 특히 이 시기 이와야 사자나미가 조선과 일본의 언문합일을 강조하며 자신의 아동관을 확장하려 했다는 점으로 미루어본다면, 「구렁이의 꿈」은 단순히 이와야 사자나미가 조선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즉 「구렁이의 꿈」은 조선의 고소설이 번역의 과정을 통해 정치적 의미를 띠게 된 하나의 사건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Abstract

The article looked at the political significance of the translation of modern classic novels through Hong Gil-Dong Jeon and The Dream of Giant Snake by Iwaya Sajanami. The Dream of Giant Snake was published in the 27th edition of Iwaya Sajanami’s Sekai Otogibunko(世界お伽文庫). Joseon’s Hong Gil-Dong Jeon was translated into English by H. N. Allen, and it was translated into German by A. G. Arnauss, and the German version was translated into Japanese by Iwaya Sajanami and published under the title The Dream of Giant Snake. Iwaya Sajanami introduced the work as the Otogibanashi(お伽噺) of Joseon, but changed the message of the work and the character shape of Hong Gil-Dong by arbitrarily transforming it rather than maintaining its unique atmosphere or plot. This is different from the German version of Arnaus, which Iwaya Sajanami used as the original translation. So the article looked first at the changes that appeared in the translation process of The Dream of Giant Snake and explored its political meaning. The result showed that unlike the German version that focused on discrimination and suffering that Hong received, The Dream of Giant Snake focused only on his heroic side of Hong Gil-dong. In particular, Hong Gil-dong appears only as a childish hero in The Dream of Giant Snake which is a part of the plot of Momotaro(桃太郞) which is also a representative work of Iwaya Sajanami. Especially considering that Iwaya Sajanami emphasized the annexation of Joseon and Japan to Japanese boys at this time, it is clear that The Dream of Giant Snake is not simply a work to “introduce” the Iwaya Sajanami to Joseon. In other words, The Dream of Giant Snake can be viewed as an event in which a classical novel of Joseon took on political significance through trans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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