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조선박람회와 ‘식민지 근대성’
Chosun Exhibition(1929) and ‘colonial moder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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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조선총독부가 시정 20년을 기념하여 1929년 9월 12일부터 10월 31일까지 50일간 경복궁에서 개최한 조선박람회를 1920년대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 분석하고 이를 통해 ‘식민지 근대성’을 드러내 보이는데 있다. 일본은 조선박람회를 통해 대중들에게 ‘식산흥업’과 ‘문명개화’의 이념을 전파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일본은 그들의 식민통치로 인해 조선이 얼마나 발달했는가를 보여줌으로써 식민통치의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조선박람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선총독부는 사회통제를 강화하고 사회질서를 확립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뿐만 아니라 일본은 경성을 중심으로 토막민을 철거하고 걸인과 부랑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감으로써 박람회가 과시해야할 조선의 근대성에 배치되는 요소들을 제거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점은 결국 식민통치의 취약성만을 드러낼 뿐이었다. 한편 조선총독부는 조선박람회에 관람객을 동원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한재와 빈곤에 허덕이던 지방에서의 관람객 동원은 조직적이고 강제적인 성격이 강하였다. 또한 일본은 박람회의 각 전시관에서 각종 통계숫자를 들어가며 조선의 발전상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으나 이렇게 조선박람회에서 보여진 조선의 근대성은 단지 일본에 의해 연출된 것에 불과하였다. 조선인들의 대부분은 일본 식민통치의 근대적 혜택으로 부터 소외되어 있었던 것이다. 종로를 중심으로 한 경성의 조선 상인들은 조선박람회를 조선 상계의 번영을 이룰 큰 기회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근대적 소비문화의 정점에 있던 백화점과 유흥업소만이 호황을 누렸을 뿐, 조선인 상인들은 파산자가 속출하여 경제적 위기를 맞게 되었다. 한편 계속되는 한재와 기근으로 경성을 비롯한 대도시에는 수많은 이재민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특히 조선박람회로 인한 호경기를 바라보고 경성으로 올라온 실직자들이 많았는데, 그들은 박람회 기간 동안 일시적인 취업은 할 수 있었으나 박람회 폐회 이후로는 또 다시 실직자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일본은 ‘과격단체’들의 활동을 차단하고 백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했다는 점에서 조선박람회를 성공적으로 평가하였다. 그러나 일본은 조선박람회를 기회로 조선의 식산흥업과 문명개화를 꾀하고 식민통치의 정당성을 과시하고자 했던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는 실패했다. 단지 일본은 조선박람회를 통해 ‘식민지 규율권력의 강화’와 ‘식민지 경제구조의 이중성’이라는 ‘식민지 근대성’만을 드러낼 뿐이었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showing the colonial modernity through analysing the Chosun Exhibition(朝鮮博覽會), which was held for fifty days from 1929.9.12 to 10.31., under the Japanese rule. Japan intended to spread the ideology of the promotion of industry and the blossom of the civilization through the Chosun Exhibition. And then Japanese intended to take the justification of the Japanese rule by how the Chosun had developed under the Japanese. The Government-General of Chosun(朝鮮總督府) tried to strengthen the authority of the discipline, and build the social order. The police tried to remove the factors contrary to the Chosun modernity which had to be displayed, by demolishing dugout hut people and plunging in controlling the beggar. Besides, the Government-General endeavored as much as it can mobilize the visitors of the Chosun Exhibition. Japanese intended to show the development of the chosun by giving the statistics at the room of exhibition. However, the Chosun modernity, which appeared in the Chosun Exhibition, was just display by Japanese. The Chosun merchants, mainly in Chongno(鐘路), regarded the Chosun Exhibition as a chance to make money. However many Chosun merchants bankrupted and faced the economic crisis. In other aspect, many of the unemployed gathered in Kyung-Seong city expecting get a job in the boom which might have been the Chosun Exhibition. However that kind of job was just temporary. They had to go back to the unemployed and the economic situation of the rural areas was also serious. Japanese evaluated the Chosun Exhibition successful, because more than one million people visited the exhibition. However Japanese failed to attain the original purpose aimed to show the development of Chosun and the justification of the Japanese rule. The exhibition just revealed the colonial modernity and the dual society of 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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