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낙타상자>를 통해 본 중국문학의 한국 공연의 한 양상
Analyzing the Adaptation of Chinese Literature in Korean Theater Through Naktasang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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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중국 희곡 작품의 한국어 번역 및 출판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는 가운데, <조씨고아>, <패왕별희>, <낙타상자>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가는 등 중국 작품의 한국 공연도 활발해지고 있다. 2019년 서울연극제와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공식 초대작으로 참가한 극공작소 마방진의 연극 <낙타상자>는 중국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작가인 라오서의 원작소설 『낙타샹즈』를 중원농이 각색한 경극 <낙타상자>를 한국어로 번역, 각색한 작품이다. 본 논문은 소설 『낙타샹즈』가 경극 <낙타상자>를 거쳐 연극 <낙타상자>로 재탄생하는 과정에 나타나는 각색과 현지화 양상을 살펴보았다. 중국 현대문학의 정전인 라오서의 『낙타샹즈』는 연극, 영화, 오페라 등 다양한 예술 양식으로 공연된 바 있는데, 한국 공연의 대본으로 선택된 것은 중원농이 각색하여 강소성 경극원에서 공연한 경극 <낙타상자>이다. 이 작품은 라오서의 소설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경극 고유의 특성을 잘 살린 작품으로 중국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소설에서 경극으로의 변화 과정에서드러난 가장 뚜렷한 변화는 샤오푸즈가 중반 이후에 등장하는 소설과 달리 세 명의 주인공 샹즈―호뉴―샤오푸즈 사이의 삼각관계가 처음부터 설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로는 무대 미술과 조명 및 연무를 통한 현대적인 무대 표현을 들 수 있다. 세 번째로는 음악과 몸짓 표현 등에서 경극 고유의 특성에 충실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네 번째로는 창으로 표현되는 서사적 화자의 적극적인 활용을 들 수 있는데, 이는 사건에 대한 해설을 통한 주제의 암시, 비유와 상징적인 표현, 주인공의 내면 묘사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마방진의 연극 <낙타상자>는 경극 <낙타상자>의 서사를 기본적으로 수용하면서도 몇 가지 층위에서 연출가의 적극적인 각색과 창조적인 연출을 통해 경극과는 다른 새로운 텍스트 해석을 보여주었다. 우선 ‘낙타상자’라는 제목의 유래를 드러내는 에피소드나 이강이 딸 복자에게 매춘을 강요하는 에피소드를 추가한 것은 서사적 층위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이다. 두 번째로 몇몇 중심인물의 적극적인 성격화를 지적할 수 있는데, 특히 딸을 두 번이나 팔아넘기는 이강이라는 인물을 보다 설득력 있게 그리려 한 점이 눈에 띈다. 마지막으로 장르적 측면에서 경극의 음악적 특성을 제거하는 대신 그 보완장치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극 <낙타상자>에서는 경극에 사용된 노래를 모두 등장인물의 대사로 전환하여 표현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고선웅 고유의 ‘밀어치기 화법’과 음악극의 대위법적 효과를 거두기 위한 대사 나눔이 시도되고 있다. 이 같은 각색과 연출이 <낙타상자>의 한국 공연에서 효과를 거두었다.
Abstract
Korean theater companies have been performing Chinese plays, such as The Orphan of Zhao, Farewell My Concubine, and Camel Xiangzi (Rickshaw Boy), while the translation and publication of Chinese plays have also been actively done. The Playfactory Mabangjin production of the contemporary play Naktasangja, which was invited to the Seoul Theater Festival 2019 and 2019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is actually an adaptation of the Peking opera version of Camel Xiangzi. This paper examines the differences in this version of Naktasangja, adapted and directed by Ko Sun-woong of Playfactory Mabangjin, from both the novel and Peking opera versions. Lao She’s novel Camel Xiangzi has been adapted into various formats, including theater, film, and opera, but the Korean production used the Peking opera version, which was written by Zhong Wen-nong and originally performed by the Jiangsu Peking Opera Company. The Peking opera adaptation of Camel Xiangzi has been called a masterpiece, as it not only is very faithful to the original novel but also takes advantage of the aesthetics of Peking opera. The most noticeable aspect of the adaptation is the early exploration of the triangular relationship between the three protagonists; in the novel, the heroine Xiaofuzi did not appear until the later stages of the story. The second feature is the very contemporary set design created by the stage art, lighting, and smoke. Third, the play incorporated the music and gestures unique to Peking opera. Fourth, the adaptation more actively features the narrator who is singing traditional Chinese songs which present themes through commentary on the episodes, figurative and symbolic expressions on the events, and internal depictions of some characters. The Korean production took the Peking opera version and added its own interpretation of the narrative and direction. The most noticeable change in the narrative is the addition of scenes that demonstrate why the protagonist has been called Camel Xiangzi and present the dialogues where Yikang forces his daughter to prostitute herself. Additionally, several characters are presented in greater depth as we can see in Yikang who sells his daughter twice. The show also incorporated several devices in lieu of song. All the songs from the Peking opera production were changed to dialogue; the director’s very unique speech called “pushing the dialogue” was added, and the division of the lines for the counterpoint is remarkable. These changes make Playfactory Mabangjin’s Naktasangja a uniquely Korean exper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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