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식민, 난민 — 식민지기 재만조선인 농민과 ‘세계 안의 자리’
Immigrant, Colonizer or Refugee: Colonial Korean Farmers in Manchuria and Their ‘Place in the World’
0
조회
0
다운로드
6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이 글은 식민지기 재만조선인을 조선민족의 일부나 일본제국의 식민자로 간주하는 기존의 해석들을 넘어 관국민적(transnational) 이동을통해 새롭게 구성되는 이주민족으로서의 특이성에 주목했다. 2장에서는 현대 정치철학의 논의들을 참조하면서 근대 국민국가체제와 관련하여 이민, 식민, 난민의 의미를 고찰하고, ‘세계 안의 자리’(place in the world)가 지닌 다층적인 함의를 살펴보았다. 3장에서는 『청계중일한관계사료』(淸季中日韓關係史料)에 삽입된 구한말 조선인 월경민의 편지와 박은식의 『몽배금태조』에 나타난 대종교의 민족 상상을 중심으로, 현실의 국가들(states)과 거기에 내속된 국민들(nations)이 아니라 세계 안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월경(越境)하는 기민(飢民, 棄民)들과 국민의 경계와 경합했던 다양한 민족 상상들을 상기하고자 했다. 4장에서는 『리튼보고서』와 안수길의 소설 「벼」의 겹쳐읽기를 통해 ‘만보산사건’을 재조명하면서, 재만조선인들의 삶의 조건과 권리들이 법과제도, 국가간 조약에 따라 상이하게 분절되면서 이민자나 식민자가 아닌 난민에 가까워졌음을 분석했다. 일본제국이 재만조선인의 난민화를야기한 주된 요인인 동시에 이들의 ‘보호’를 자처하는 유일한 국가 권력이라는 역설 속에서, 자치와 안전에 대한 재만조선인의 열망은 만주국 수립의 논리로 재전유되었다. 역사의 이 아이러니한 과정을 재만조선인의 이데올로기(제국의식)나 도덕(친일 내지 협력)의 층위에서가 아니라, 국민국가들의 법적, 제도적 질서 속에서 이주민족이 처한 정치적아포리아로 분석하는 것은 여전히 현재적 의의를 갖는 과제일 것이다.
Abstract
This paper examines Korean refugees in Manchuria during the inter-war period and the implication of their existence in relation to the global history of the time. Hannah Arendt paid attention to the oppression and denationalization of racial minorities and stateless peoples in the inter-war European countries and analyzed the phenomenon as the collapse of the nation-state system. During the same period, millions of colonial Koreans in Manchuria were also becoming refugees, dispossessed of their rights of culture, cultivation and residence. Avoiding national narratives of Korea, China and Japan and taking the transnational and immanent perspective of migrants and ethnic minorities, this paper aims to highlight conflicts between the transnational subaltern who desperately sought for their ‘place in the world’ with cross-border migration and the sovereign states which mobilized, regulated or dispossessed the migrant population with biopolitical security mechanisms of its own. Even though Korean refugees’ pursuit for safety led them to temporarily cooperate with the national harmony policy of Manchuquo, their fundamental orientation as migrants was political autonomy, cultural self-representation and peaceful cohabitation with different ethnic nations. Examination of Korean migrants in Manchuria can pave a way for new imagination of diasporic nations (‘dissemi- nations’), which cannot be reduced to any state-nation nor the colonial nationalism of Korea.
참고문헌 (62)
- 김형종, "국역 청계중일한관계사료 1권" (2012), 동북아시아역사재단
- 박은식, "백암 박은식 전집 4권" (2002), 동방미디어
- 안수길, "안수길전집 1권⋅5권" (2011), 글누림출판사
- 國際聯盟支那調査委員會, "リットン報告書" (1932), 中央公論社
- League of Nations, "Report of the Commission of Enquiry: Appeal by the Chinese Government" (1932), League of Nations
- "매일신보", ~
- "반도시론", ~
- "신한민보", ~
- "동아일보", ~
- 고바야시 레이코, "만보산 사건과 『리턴 보고서』-재만 조선인에 관한 조사결과를 중심으로-", 만주연구, (11), pp.7~33 (2011), 만주학회[DOI]
- 김 피오트르 게르노비치, "재소한인이민사 — 스탈린의강제이주" (1993), 탐구당
- 김기훈, "일제하 ‘만주국’의 이민정책 연구 시론: 일본인 이미 장려, 조선인 이미 통제 정책 형성의 배경", 아세아문화, 18 (2002)
- 김기훈, "만주국 시기 조선인 이민담론의 시론적 고찰 - 조선일보 사설을 중심으로 -", 동북아역사논총, (31), pp.97~155 (2011), 동북아역사재단
- 김영미, "두만", 토문’에 대한 지명언어학적 고찰, 2018, pp.32, ~
- 김재용, "만주, 경계에서 읽는 한국문학" (2014), 소명출판
- 김재용, "안수길의 만주체험과 재현의 정치학-국민국가체제 내에서의 디아스포라적 상상력-", 만주연구, (12), pp.7~26 (2011), 만주학회[DOI]
- 김철, "몰락하는 신생(新生) : '만주'의 꿈과 『농군』의 오독(誤讀)", 상허학보, 9, pp.123~159 (2002), 상허학회
- 꾸웨이쥔, "중일문제의 진상: 국제연맹 조사단에 참여한 중국 대표가 제출한 29가지 진술" (2017), 동북아역사재단
- 노영돈, "간도영유권문제와 <조중 변계조약>의 의미 : 간도영유권문제의 논의쟁점의 변화를 중심으로", 군사, (108), pp.235~270 (2018), 국방부군사편찬연구소[DOI]
- 도면회, "독립운동 계열의 한국사 구성 체계 ― 대종교계 역사서술을 중심으로 ―", 사림, (53), pp.1~31 (2015), 수선사학회
- 박걸순, "日帝强占期 亡命 人士의 高句麗·渤海認識", 한국독립운동사연구, (23), pp.435~482 (2004),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 박성순, "間島 영유권 분쟁의 역사적 전개와 전망", 동양학, (56), pp.73~101 (2014), 동양학연구원[DOI]
- 서은주, "만주국 재현 서사의 딜레마, 혹은 해석의 난경 -현경준의 소설을 중심으로-", 한국근대문학연구, (22), pp.231~263 (2010), 한국근대문학회[DOI]
- 손춘일, "만주국 성립후 토지상조권 문제와 재만한인에 대한 토지정책:1932-1937", 아시아문화, 13 (2000)
- 송명희, "암흑기 재만문학에 나타난 디아스포라와 아이덴티티", 현대소설연구, (43), pp.113~145 (2010), 한국현대소설학회
- 진태원, "우리, 유럽의 시민들?" (2010), 후마니타스
- 오구마 에이지, "일본 단일민족신화의 기원" (2003), 소명출판
- 윤영실, "우드로우 윌슨의 self-determination과 nation 개념 재고 - National self-determination을 둘러싼 한미일의 해석 갈등과 보편사적 의미(1)", 인문과학, 115, pp.139~175 (2019), 인문학연구원[DOI]
- 윤영실, "헨리 휘튼과 J. C. 블룬칠리의 네이션 개념과 마틴의 번역서 『만국공법』 · 『공법회통』-국제법과 식민주의적 폭력, 네이션 개념의 관계를 중심으로", 민족문학사연구, (69), pp.139~173 (2019), 민족문학사연구소
- 윤영실, "이주민족의 상상력과 최남선의 『송막연운록』", 만주연구, (23), pp.9~45 (2017), 만주학회[DOI]
- 윤영실, "자치와 난민 - 일제시기 만주기행문을 통해 본 재만조선인 농민 -", 한국문화, (78), pp.83~113 (2017), 규장각한국학연구원[DOI]
- 이경훈, "만주와 친일 로맨티시즘", 한국근대문학연구, 4 (2003)
- 이동진, "만주국의 조선인:디아스포라와 식민 사이", 만주연구, (13), pp.7~52 (2012), 만주학회[DOI]
- 이명종, "근대 한국인의 만주 인식 연구", 박사, 사학과 한국사전공, pp.2014
- 이선미, "〈만주체험〉과 〈만주서사〉의 상관성 연구- 안수길의 『북간도』를 중심으로", 상허학보, 15, pp.349~386 (2005), 상허학회
- 이성환, "간도의 정치적 특수성과 일본의 간도분리론", 일본문화연구, (32), pp.373~400 (2009), 동아시아일본학회[DOI]
-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범월(犯越)과 이산(離散)" (2009), 인하대학교출판부
- 임성모, "제국의 지리학, 만주라는 경계" (2010), 동국대학교출판부
- 임성모, "만주농업이민 정책을 둘러싼 관동군・조선총독부의 대립과 그 귀결 - 우가키(宇垣) 총독의 구상 및 활동과 관련하여 -", 일본역사연구, (29), pp.133~162 (2009), 일본사학회
- 전경선, "리튼조사단의 來滿과 만주국의 대외선전", 역사와경계, (92), pp.297~323 (2014), 부산경남사학회
- 정종현, "근대문학에 나타난 ‘만주’ 표상-‘만주국’ 건국 이후의 소설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연구, (28), pp.229~260 (2005), 한국문학연구소
- 정지호, "民國時期 東北地域 朝鮮人의 法的地位", 중국학보, (58), pp.277~300 (2008), 한국중국학회
- 조정우, "조선총독부 만주이민정책의 이면 ― 선만척식회사 설립 경위를 중심으로", 사회와역사(구 한국사회사학회논문집), (103), pp.193~230 (2014), 한국사회사학회
- 채관식, "만주사변 전후 국내 민족주의 계열의 재만조선인 국적문제 제기와 민족인식의 논리", 한국근현대사연구, (69), pp.104~137 (2014), 한국근현대사학회
- 하재연, "'신체제(新體制)' 성립 전후의 한국근대문학 연구방법론 고찰' -이태준의 <농군>을 둘러싼 논쟁을 중심으로-", 한국현대문학연구, (25), pp.283~310 (2008), 한국현대문학회[DOI]
- 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2006), 한길사
- 한석정, "만주, 동아시아 융합의 공간" (2008), 소명출판
- 한수영, "만주(滿洲)의 문학사적 표상과 안수길의 『북간도』에 나타난 ‘이산(移散)’의 문제", 상허학보, 11, pp.105~133 (2003), 상허학회
- 한영우, "한국민족주의역사학" (1994), 일조각
- 한홍화, "작가의 공간의식과 만주의 의미 -이태준의 <농군>과 안수길의 <벼>를 중심으로-", 현대소설연구, (49), pp.211~238 (2012), 한국현대소설학회[DOI]
- 황호덕, "벌레와 제국" (2011), 새물결
- 金珽実, "間島朝鮮人が求めていた教育は何であったか-金躍淵と日高丙子郞の教育活動の比較を通して", 韓国言語文化研究, 20 (2013)
- 駒込武, "日本植民地硏究の論點" (2018), 岩波書店
- 佐々充昭, "1920年代「満州」における「大高麗国」建国構想--朝鮮新宗教と日本興亜主義者との邂逅", 国際院大學日本文化研究所紀要, 94 (2004)
- 新渡戸稲造, "新渡戸博士植民政策講義及論文集" (1943), 岩波書店
- 矢内原忠雄, "植民及植民政策" (1937), 有斐閣
- Arendt, H, "The Origin of Totalitarianism" (1976), A Harvest Book
- Chibber, V, "Postcolonial Theory and the Specter of Capital" (2013), Verso
- Hussain, N, "The Jurisprudence of Emergency: Colonialism and the Rule of Law" (2003), University of Michigan Press
- Kesby, A, "The Right to Have Rights" (2012), Oxford Univ. Press
- Schneider, J. C, "Nation and Ethnicity: Chinese Discourse on History, Historiography, and Nationalism (1900s-1920s)" (2017)
- Svirsky, M, "Agamben and Colonialism" (2012), Edinburgh University Pre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