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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암일록(溪巖日錄) (1603~1641)을 통해 본 안동지역 사족의 사찰이용 양태

The aspect of temple use of local nobility in Andong as seen through Gye-am Daily Journal(1603~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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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김령(金坽, 1577~1641)의 『계암일록』(1603~1641)를 통해 17세기 안동지역 사족의 사찰방문의 이용 양태를 분석하여 일상에서의 사찰문화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안동과 인근 지역의 사찰 현황을 당대의 지리지인 『신증동국여지승람』, 『영가지』, 『여지도서』를 『계암일록』과 분석을 통해 17세기 사찰의 분포 현황을 면밀하게 파악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계암일록』을 통해 김령의 사찰이용 양태를 살펴보면, 김령은 본인의 생활권인 예안과 안동 인근 지역의 사찰을 주로 방문하였는데 일족모임인 성회(姓會) 공간으로서 방문하였다. 성회는 용수사, 현사사, 봉정사 등 주로 안동지역의 사찰에서 열렸으며, 성회를 통해 일족과 주기적으로 만나면서 혈연적 친밀감을 강화하였으며, 족보 작업과 성회 입약을 통해 다양한 친족활동이 사찰에서 이루어졌다. 또한 혼인을 통해 형성된 인척관계인 사람들과 사찰을 이용하면서 인적 네트워크를 확대해가며 사찰은 교류의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한편, 사찰은 유람의 공간으로 이용되며, 김령은 옛 선인이나 조상이 다녀갔던 사찰을 유람하면서 동시에 학문의 연장으로 생각하였으며, 이러한 사찰방문은 보고 느낀 점을 일기에 자세히 기록하여 조선시대 사족의 유람문화를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사찰은 종이를 생산하고 공급했던 곳으로, 연대사, 봉정사, 용담사 등 안동지역 내에 사찰은 종이를 만드는 일로 승려들이 과도한 부역에 시달리기도 한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종이를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경전 간행, 문집 등 도서를 간행하는 곳으로 기능하였음을 일기를 통해 조선시대 안동지역의 사찰이용 양태를 살펴볼 수 있었다. 이처럼 안동지역의 사족의 관점에서 쓴 일기에는 신앙의 장소로서 사찰은 기능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오로지 유람의 대상이자 교유의 장소로서 일용품 공급처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억불이라는 상황에서 성리학적 색채가 짙은 지역인 안동에 위치한 사찰은 그 나름대로 적응하며, 일상 속에서 지역의 사족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사찰의 존립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

Abstract

This study analyzes the usage patterns of temple visits by the country nobility in Andong, an area with strong Confucian order in the 17th century through 『Gye-am Daily Journal』 (1603~1641) written by Kim Ryeong (金坽, 1577~1641). The current status of temples in Andong and neighboring areas was thoroughly identified through analysis of 『Sinjeung Dongguk Yeoji Seungram (新增東國輿地勝覽, Revised Augmented Survey of the Geography of Korea)』, 『Yonggaji (永嘉志)』, and 『Yeojidoseo (輿地圖書, Atlas and Geography of Korea)』 in the 17th century. Based on this premise, Kim Ryeong visited temples near Andong, which was his living area, for ‘Clan Meeting (姓會)’. “Clan Meeting (姓會)” was held mainly at temples in Andong, including Yongsu Temple (龍壽寺), Hyeonsa Temple (玄沙寺), and Bongjeong Temple (鳳停寺), in which various kinship activities were carried out through genealogy work and congregation meetings. In addition, the temple was used as a means of exchange by expanding human network while using the temple with the ones-in-law formed through marriage. Meanwhile, the temple was used as a place for pleasure. Kim Ryeong toured the temple where his ancestors and predecessors visited and thought of it as an extension of learning. These visits were recorded in detail in his diary. In addition, the temple was the place where paper was produced and supplied. Monks of Buddhist temples in Andong, such as Yeondae Temple (蓮臺寺), Bongjeong Temple (鳳停寺), and Yongsu Temple (龍壽寺), suffered from excessive labor due to paper production. In addition to paper production, the diary shows that the temple functioned as a place to publish books such as scriptures and literary collections, demonstrating the use of temples in Andong during the Joseon Dynasty. As such, in the view of the local nobility in Andong, Buddhist temples rarely function as places of faith but served as a source of daily necessities and as a place of pleasure and 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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