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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유학자들의『도덕경』주석과 그 시대상황

Eine Untersuchung ?ber die Kommentare zum 『Tao-Te-Ching』bei Konfuzianisten in Chosun-Dynast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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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철학

초록

현재까지 5편이 발견된 조선조 도덕경 주석은 그 내용에 따라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주석의 흐름은 결국 실학과 관련된 것으로서 醇言에서 출발해 新註道德經을 거쳐 訂老에서 종결된다. 여기에는 시대적인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주석자들의 문제의식이 담겨있다. 宣祖 때 국정을 장악한 사림이 각기 다양한 입장에서 정국 운영에 성리학적 명분을 반영하지만, 조정은 이 때문에 점점 분열되어 결국 당쟁으로 이어진다. 이상의 세 주석은 이런 폐단에 대해 반성이다. 그 나머지 하나 道德指歸는 상수학적인 사유를 위주로 전통적인 수련도교나 양생 및 처세와 관련된 해석이고, 다른 하나 椒園談老는 魏晉玄學이나 불교의 관점에서 새로운 세계관의 모색과 관련된 해석이다.순언의 특색은 절정에 오른 성리학의 형이상학적인 기량을 도덕경 주석에 별로 적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율곡은 도덕경의 일부를 발췌해 순언 40장을 편집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장을 수기치인의 관점에서 풀이했다. 필자가 볼 때, 율곡이 도덕경을 이렇게 풀이한 데는 宣祖 5년을 기점으로 태동하는 東西分黨과 관련이 있다. 곧 율곡의 저서에 나타나는 특징으로 聖學輯要를 비롯해 순언은 성리학적 명분론으로 무장한 사림이 정국 운영의 실권을 쥔 다음 정쟁을 일삼는 것과 관계가 있다. 율곡은 위정자들이 정쟁을 벗어나 국정을 바르게 운영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도덕경의 ‘마음 비움’과 ‘절제’를 중심으로 순언을 편집했던 것으로 보인다.순언의 이런 관점은 이어지는 주석에서 성리학을 부정하는 쪽으로 이어진다. 탈주자학자인 서계의 신주도덕경은 성리학적인 명분을 바탕으로 당쟁을 일삼는 것에 대해 樸을 강조하는 노자의 사상으로써 반성을 가하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정통 주자학자인 연천의 정노는 조선 후기 성리학의 폐단에 대한 비판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상태에서 주자학을 시대에 맞추어 새롭게 정립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노자의 말이 원시유학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연천의 말은 성리학과 노자의 비판자들 특히 서계를 다시 비판하면서 주자학을 새롭게 정립하려는 모색이다. 이처럼 율곡에서 시작해 연천에서 끝나는 조선 유학자들의 도덕경 주석에는 시대적인 고민과 문제의식이 물결치고 있다. 이 주석서들은 성리학이나 실학 연구를 심도 있게 진행하기 위해서라도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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