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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醇言』에 나타난 栗谷 李珥의 사상

從『醇言』看栗谷李珥的思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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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철학

초록

선초에 노장 사상이 이단으로 취급된 이래 감히 누구도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언급하지 못했다. 그러나 성리학에 대한 연구가 성숙해지면서 율곡이 순언을 내놓자 도덕경에 대한 주석이 이어지는데, 대부분 학문적인 필요보다는 당시 시대상을 비판하기 위한 목적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율곡의 순언은 유학의 이념인 수기치인에 따라 도덕경에서 필요한 구절들로 편집주석된 평범한 책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를 내면적으로 살펴보면, 순언은 동서분열로 암울한 당시의 정치 풍토를 비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주석서임을 알 수 있다. 필자가 보기에 율곡은 선조 5년경을 기점으로 일어나는 동서분당을 비판하기 위해 도덕경에서 형이상학적인 내용을 거의 제쳐두고 대부분 수기치인 곧 절제(嗇)를 중심내용으로 순언을 편집하고 주석했다. 순언의 마지막 두 장 곧 39장과 40장을 세상 사람들에 대한 노자의 한탄으로 편집한 것에서도 이런 점은 드러난다고 하겠다. 분열에 휩싸인 당시 사람들에 대한 율곡 자신의 안타까움을 노자의 한탄을 통해 대신 토로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순언에 나타나는 이런 점을 종합해 볼 때, 실질을 강조하는 그의 경세사상이 강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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