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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 철학에서의 자연과 인간의 이분법

The Dichotomy between nature and man in Xunzi's Phi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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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철학

초록

순자 철학은 ‘자연과 인간의 분리’를 명확히 하면서 ‘주체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위상을 객관적으로 보장하고자 하는 측면에서 기존의 전통적 형이상학의 질서로부터 이탈하고 있다. 이 점에서 순자는 인간의 당위론적 행위의 근거를 ‘천’으로부터 찾지 않는다. 순자의 세계관 속에서 인간은 세계의 중심으로서 철저히 재조명된다. 그래서 순자에서는 자연적 본능의 영역에서보다는 역사문화적 측면에서 인간의 인간됨이 확인된다. 인간은 역사와 문화의 창조적 주체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순자에게서 인간의 참다운 존재성은 ‘주체적 존재’라는 점으로부터 확인된다. 그리고 인간의 삶에 있어서 여러 가지 유용한 것들은 순자가 볼 때 자연적으로 그냥 주어지는 성질의 것들이라기보다는 인위적인 노력의 산물이다. 인위적인 노력이 있을 때라야 만이 자연은 인간에게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될 수 있고, 이로 인하여 인간의 삶은 더욱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예’의 통제가 불가피하게 등장한다. 그래서 ‘예’의 범주로부터 일탈한 일체의 행위는 ‘인위’에 의하여 순치되어야 할 경계의 대상으로서 머무른다. 그러므로 우리는 순자의 철학 안에서 인간 중심주의적인 세계관을 읽어내었다고 하여 그것이 마치 서구의 인간 중심주의적 세계관과 동일한 맥락에서 제기되었던 것이라고는 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순자의 인간 중심주의적 세계관은 천지인 삼재의 고유한 영역별 직능을 최대한 인정하면서 자연에 대한 인간의 능동적인 참여를 제안한다. 그리고 인간의 행위는 언제나 ‘예’적 세계 질서에 의하여 검열을 받고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주관적 관념의 폭력이나 욕구의 과잉적 발산이 배제되어 나타난다. 순자 역시 동양적 사유의 전통 안에서 모순과 대립의 세계를 모색하기보다는 조화와 상생의 세계를 이상적 목표로 설정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순자의 철학은 하늘의 범주로부터 인간의 영역으로 그 관심을 전환하여 ‘주체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위상을 제고하였다는 점에서 그 철학사적 의의가 확보된다. 순자의 ‘자연과 인간의 이분법’은 철저하게 인간의 자기 발견을 위한 자각의 단서로서, 그것은 ‘새로운 휴머니즘의 정초’를 위한 철학적 문제 제기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순자의 ‘자연과 인간의 이분법’은 유가적 사유의 전통 안에서 공자의 인본주의적 사상의 맥락을 계승하면서도 이를 극단적으로 현실화하는 방안으로서 제시된 인문주의적 사상의 한 전형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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